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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트라이애슬론

두팔 없는 트라이애슬론 선수, 김대영씨

by 이윤기 2015.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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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통영 ITU트라이애슬론 월드컵 경기에는 1600여명이 참가 하였는데, 그 중에는 장애인 선수도 6명이 참가하였습니다. 시각장애인 선수도 있었고, 다리에 의족을 한 선수도 있었으며, 두 팔이 없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작년에도 이 분들이 통영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 하였는데, 그때는 제가 대회에 처음 참가하였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눈여겨 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올해는 두 아들과 함께 릴레이 경기에 참가하였기 때문에 훨씬 여유롭게 경기에 참여하였습니다. 동호인부 일반참가자 경기에 앞서서 쥬니어부와 장애인부 경기가 먼저 시작되었는데, 멀리서 수영 출발 대기선에 서 있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두 팔이 없는 선수가 눈에 띄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리 장애인부 경기라고는 하지만 양팔이 없는 선수가 트라이애슬론을 완주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나이 53살인 김대영 선수, 저 보다 세 살이 많은 나이입니다. 사실 장애가 없어도 트라이애슬론을 완주하기에 쉬운 나이라고는 할  수는 없습니다. 


통영 대회가 철인3종 풀코스가 아니라 '올림픽코스'이기는 하지만, 누구나 쉽게 완주할 수 있는 경기는 결코 아닙니다. 일반부 선수로 참가한 동호인들 중에도 매년 완주에 실패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두 팔 없는 장애인 선수가 수영, 사이클, 달리기 경기를 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제가 작년에 완주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더욱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두 팔이 없는 선수가 수영을 한다는 것도 상상이 되지 않았고, 두 팔이 없는 선수가 자전거를 탄다는 것도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동호인 경기에 앞서 장애인부 경기가 개최 되었는데, 두 팔이 없는 김대영 선수가 몸과 다리로만 수영을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단하더군요. 


일반 사람들이 접영을  하는 것도 비슷한 영법으로 수영을 하는데 무척 힘겨워 보였습니다. 어떤 영법으로 헤엄을 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풀리는 동시에 그럼 자전거는 어떻게 타지? 하는 새로운 의문이 생겼습니다. 달리기는 두 팔이 없어도 할 수 있겠지만, 사이클을 타는 것은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그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아들 녀석 사이클 경기 사진을 찍어주려고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데 멀리서 리컴번트 자전거 한 대가 다가왔습니다. 카메라에서 눈을 떼고 유심히 봤더니 바로 '김대영' 선수더군요. 두 팔을 사용할 수 없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자전거는 '리컴번트'였습니다. 앉아서 탈 수 있는 자전거로 사이클 경기를 하더군요.   


김대영 선수는 9년 전 불의의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었지만, 두 다리로만 헤엄을 치고 리컴번트 자전거로 사이클 코스를 완주 함으로써 장애를 극복하고 보통 사람들도 힘든 트라이애슬론 대회를 여러 차례 완주 하였더군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 분의 감동 스토리를 소개하는 영상이 여러 편 있었습니다. 그의 도전 정신이 그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겠더군요. 김대영 선수의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