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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IS가 뭔지 이제 좀 알겠네요.

by 이윤기 2015.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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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제가 활동하는 단체에서 <중동, IS, 테러리즘>을 주제로 제 68회 아침논단을 개최하였습니다. 매년 4~5회씩 개최되는 아침논단은 그동안 매월 둘째 혹은 셋째 주 화요일 아침 시간에 1시간여 압축된 강의를 듣고 20여분동안 질문과 토론으로 짧게 마무리 하는 형식이었습니다. 


하지만 68회째인 이번 아침논단은 새로운 형식으로 기획되고 준비되었습니다. 아침논단을 준비하는 YMCA 시민사업위원회에서 처음  "중동 지역 분쟁과  IS에 대해 한 번 공부해보자"는 제안이 나왔을 때, "1시간 만에 이 문제를 명쾌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의견이 나오자 모두 공감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아침논단의 형식을 바꿔보는 새로운 시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요일을 주말인 토요일 아침으로 바꾸고, 강의 시간을 3시간으로 늘였습니다. 대부분 대학 시절 이후 3시간 연강을 들을 기회가 없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런 강연에 선뜻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실험적으로라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데 뜻이 모아졌습니다. 마산, 창원에서 25명만 모여서 함께 공부할 수 있으면 성공이라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결과는 일단 성공이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9시 30분에 마산 315아트센터 교육장에 사전 신청한 25명이 모여서 초대 강사인 최창모 교수의 강의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최창모 교수의 강의에 대한 평가 역시 "매우 만족"으로 나왔습니다. 아울러 3시간 30분쯤 강의를 듣고나니 "이제야 IS가 뭔지 감이 잡힌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오래 전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작가 조 사코의 만화책<팔레스타인> 시리즈를 읽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에 대해서 눈 뜨게 되었지만, 이슬람 무장세력의 태동과 종파간 갈등과 대립에 대해서 자세히 공부해 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공부한 최창모 교수의 YMCA 아침논단 강의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1부는 YMCA 시민사업위원회에서 요청한  <중동, IS, 테러리즘>을 주제로 2시간 40분 정도 진행되었으며, 2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주제로 약 50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강의를 모두 듣고 보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이해하지 않으면 IS문제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IS(이슬람국가)가 생겨나게 된 원인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슬람 테러리즘 문제는 정치와 종교적인 원인들  뿐만 아니라 석유 이권과 외교문제 그리고 반유대주의와 시오니즘의 대립이 중첩되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듣고 제가 이해한 것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IS 등장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후세인을 축출한 후에 제대로 사후 관리를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른바 후세인 축출 이후 권력의 공백이 장기화 되었고, 민주화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세력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둘째,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이슬람 세계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고착화되어 있는 심각한 빈부격차 문제입니다. 이 심각한 빈부 격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무장세력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불만세력들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셋째,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배가 중동 지역의 종교적 혹은 민족적 특성을 무시하고 분할 지배하고 독립국가를 건설하도록 하였기 때문에 끊임없는 분쟁의 원이 중 하나로 고착화 되었다는 것입니다. 


넷째, 정치적으로는 유럽 사회에서 팽배하였던 반유대주의 그리고 시오니즘과 이스라엘 건국 이후  팔레스타인 분쟁, 그리고 이슬람 세계로 확산된 새로운 반유대주의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여기에는 지금 세계를 분할 지배하고 있는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까지 맞물려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평화와 전쟁 사이를 오가며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섯 째, 종교적으로는 수니와 시아파의 대립, 와하비즘 그리고 유대교가 압도적 다수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무슬림형제단의 확산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특히 이집트에서 시작된 무슬림 형제단 운동은 정치 세력화를 통해 현실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아랍의 봄을 이끌었습니다. 


예컨대 IS는 엄격한 율법을 강조하는 이슬람 근본주의인 와하비즘의 영향을 받은 수니파에 뿌리를 두고 있고, 이집트에서 축출된 무슬림형제단의 일부 세력 또 참여하고 있더군요. 아무튼 IS와 중동 분쟁은 단순하게 누가 옳다 누가 틀렸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매우 복잡한 역사적, 정치적, 종교적, 민족적 요인들이 혼재되어 있었습니다. 


또 지금 IS와 함께 전 세계 곳곳에서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세력들 역시 미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선진국으로 이민간 이슬람 이민 2세, 3세들이 극단적인 빈부 격차와 차별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이슬람 근본주의의 영향을 받아 자발적 테러리스트가 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다음 테러가 어디에서 일어나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IS의 전선은 시리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어 있는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가장 직접적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