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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책과 세상 - 생명, 평화

뇌내 모르핀은 에이즈 발병도 억제한다

by 이윤기 2016.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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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하루야마 시게오가 쓴 <뇌내혁명>


뇌분비 호르몬이 당신을 바꾼다고 합니다. 당신의 인생을 바꾸고 당신의 삶을 바꾼다고 합니다. 하루야마 시게오라는 일본 의사가 쓴 <뇌내혁명>은 뇌에서 분비되는 '뇌내 모르핀'을 조절할 수 있으면 '무병장수'를 누릴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1999년에 초판이 발행된 이 책을 15년이나 지나서 처음 읽게 된 것은 비인강암이라는 희귀한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시민운동가 황주석 선배가 쓴 <마을이 보인다 사람이 보인다>에 나오는 내용 때문입니다. 등대생협 운동의 실천적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 책을 '아주 좋은 책'이라고 소개했거든요. 


지난 2015년 여름 석 달 동안 황주석 선배가 쓴 <마을이 보인다 사람이 보인다> 증보판 출간 일을 맡아 하면서 초판과 재판 그리고 증보판을 여러 차례 꼼꼼히 읽었고, 그때 <뇌내혁명>이라는 낯선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뇌내혁명>을 쓴 하루야마 시게오는 "여섯 살 때부터 동양의술을 전수받고, 여덟 살 때 침술사법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1966년에 도쿄대 의학부를 졸업"하였습니다. 1987년에 가나가와현의 야마토시에 전원도시후생병원을 개원하여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접목한 치료와 건강지도로 명성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1996년 도쿄 신주쿠에서 시작된 건강 테마 파크 '마호로바 클럽' 설립을 주도하였으며,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하고 폭넓은 의료와 예방을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저자는 일본 후생성이 인정하는 건강 스포츠 의사이자, 노동성이 인정하는 산업 스포츠 의사이며 의학박사라고 합니다.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이 결합한 새로운 의술


저자에 따르면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을 결합한 새로운 의술은 단순히 병을 치료하던 의술에서 '병을 미리 예방하는 의술 행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모든 질환에 대한 방어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기본 전제입니다.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학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체내에 모든 질환에 대한 방어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이 기능을 충분히 화룡하면 암이나 심장병 또는 뇌혈관 장애 등의 질병은 상당히 감소 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이 이 기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은 대체로 평소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식생활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본문 중에서)


라이프 스타일과 식생활에서 먼저 원인을 찾는 저자는 "바른 식생활을 하면서 호르몬이나 면역체를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아울러 건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뇌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이고 그 호르몬을 제대로 조절할 수 있으면 '건강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뇌에서 분비되는 이 호로몬을 저자는 '뇌내 호르몬'이라고 부릅니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직접 여러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뇌내 호르몬에 주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간의 뇌는 모르핀과 비슷한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것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 뿐만 아니라 노화를 방지하고 자연치유력을 높여 주는 아주 뛰어난 약리 효과를 갖고 있다. 나는 이것을 '뇌내 모르핀'이라 부르고 있는데, 이 호르몬을 계속 분비시키면 그 효과가 뇌 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 확산되어 신체의 여러 기관을 건강하게 만든다."(본문 중에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뇌에서 분비되는 모든 호르몬이 사람을 건강하게 만드는 유익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인간은 화를 내거나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노르아드레날린(강력한 혈압상승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 물질)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다. 이 물질은 호르몬의 일종으로 대단히 극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자연계에 있는 독으로는 뱀 다음으로 그 독성이 강하다고 한다."(본문 중에서)


뇌에서 분비되는 이 호르몬이 극소량이기는 하지만 화를 자주내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이 호르몬의 독성 때문에 노화가 촉진되고 결국은 오래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의사로서 오랫 동안 환자를 치료해 온 저자는 인간이 질병에 걸리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뇌에서 분비되는 '노르아드레날린'이라고 강조합니다. 



기분 좋을 때는 좋은 호르몬 분비


한편 '노르아드레날린'과 반대로 작용하는 호르몬도 분비되는데 바로 뇌는 β-엔돌핀이라는 호르몬입니다. 이 호르몬은 뇌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효력을 발휘하는 물질인데, 현대 과학이 밝힌 바에 의하면 노르아드레날린과 β-엔돌핀은 서로 반대되는 작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어떤 말을 듣고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되면 뇌는 독성이 있는 노르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하지만 '기분이 좋다'고 생각하면 뇌는 β-엔돌핀을 분비한다." (본문 중에서)


불쾌한 일을 겪더라도 사태를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받아들이면 뇌가 신체에 이로운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화를 내거나 누군가를 증오하는 불쾌한 감정을 가지면 몸에 해로운 물질을 분비한다는 것이지요. 


예컨대 일반적으로 백해무익이라고 알려진 담배를 필 때도 '건강에 나쁘다'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피우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작업을 마치고 휴식을 하면서 '아, 좋다' 하는 기분으로 피우면 뇌내 모르핀이 분비된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일체유심조라는 것이지요. 


사람은 식욕, 성욕이 채워졌을 때 뿐만 아니라 스포츠 활동이나 공부 작업을 통해서도 쾌감을 느낄 수 있으며, 심지어 누구를 돕는 이타적인 행위를 통해서도 정신적 쾌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때 우리 몸에 이로운 뇌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이구요. 


이 책은 바로 몸에 좋은 뇌내 호르몬인 뇌내 모르핀인 β-엔돌핀의 효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뇌내 모르핀은 면역 세포를 강하게 만드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에이즈와 같은 위험한 병의 발병을 막아낼 뿐만 아니라 심장, 혈관 계통의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뇌내혁명 - 10점
하루야마 시게오 지음, 반광식 옮김/사람과책


뇌내 모르핀은 에이즈 발병도 억제한다


아울러 뇌 호르몬은 SOD효소의 합성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역할도 촉진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노르아드레날린이나 아드레날린 계열의 호르몬 분비는 활성산소의 발생을 촉진시켜 몸을 병들게 한다는 주장입니다.


저자는 일벌레가 일찍 죽는 이유 역시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인간이 의욕적으로 일을 할 때 뇌가 매우 활성화되어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도파민은 인간에게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물질이지만 과하게 분비되면 정신분열증이나 간질병 같은 증상을 일으키거나 심지어 수명을 단축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이나 사업가, 정치인들 중에 단명하는 사람들은 도파민 과다로 수명이 단축 되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신비롭게도 도파민 역시 뇌내 모르핀과 만나면 효과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예컨대 도파민을 많이 분비하면 에너지가 소멸되어 녹초가 되지만, 이럴 때 뇌내 모르핀이 분비되면 적은 양의 도파민으로도 10~20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뇌내 모르핀의 증폭효과를 통해 도파민 과다분비를 막으면서 비슷하거나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뇌내 모르핀은 1983년에야 처음 발견되어 그해에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를 통해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이 발전으로 인간의 마음이라는 추상적인 존재를 과학의 눈이라는 새로운 틀로 바라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뇌내 호르몬의 작용을 설명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뇌과학의 연구성과들을 활용하는데요. 인간의 마음이 뇌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알려 줍니다.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이것은 하나의 시련이다. 좋은 경험이다'라고 받아들이면 단백질이 부신피질 호르몬과 β-엔돌핀으로 분해된다는 겁니다. 전자는 육체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후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 시킨다는 것이지요. 


긍정적으로 사고하면 좋은 호르몬이 분비된다


하지만 똑같은 상황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노르아드레날린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이로 인해 더욱 강한 독성 물질인 활성 산소가 발생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인체의 신비'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라도 '플러스 발상' 즉 긍정적 사고를 할 수 있으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병에 걸리지 않는 몸을 유지하려면 뇌내 모르핀 분비를 촉진하는 것과 더불어 체내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섭취를 줄이는 식사습관을 유지하고, 지방 축적을 막을 수 있도록 근육을 튼튼히 하고 근육을 유지하는 가벼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는 것이지요.


뇌내 모르핀이 잘 분비되도록 하려면 뇌내 모르핀에 유익한 식사, 근육을 붙이고 유지하는 운동 그리고 α파를 방출하는 명상 이 세 가지를 잘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합니다. 아울러 이 책에는 혈관 질환을 막고 혈액 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들 활성산소 발생을 막는 방법 등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과 저자의 치료(진료) 경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뇌내 모르핀이 잘 분비될 수 있도록 하려면 양질의 단백질 섭취, 혈관 막힘 예방, 활성 산소 중화 등 세 가지 원칙을 잘 지켜야 말합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인간은 병에 걸리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살기 위하여 태어났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뇌내혁명 - 10점
하루야마 시게오 지음, 반광식 옮김/사람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