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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이야기

육식 강요하는 사회가 파시스트적이다.

by 이윤기 2009.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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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조씨가  쓴 책 <우리 몸은 채식을 원한다>를 읽고 쓴 서평기사를 포스팅하였는데, '냠냠님'이 '채식을 강요하는 파시스트'라는 요지의 아래와 같은 긴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저는 육식을 강제하는 우리 사회가 '파시스트'적이라고 생각하여 반론을 해 봅니다.

제 글에 관심가져주신점 먼저 감사드리며 트랙백을 걸어 답글을 쓰고 싶었는데, 익명으로 남긴 댓글이라 제 블로그에 반론을 포스팅합니다.

<관련기사> 2009/03/12  - 몸을 사랑한다면 당장 채식으로 바꾸라!


냠냠 2009/03/13 03:00 

전 채식주의에 반대하는 사람으로서 채식주의를 개인적인 차원에서 유지하는건 반대하지 않지만 그걸 타인에게 강요는 안했으면 합니다.

전 환경보호와 채식을 연계한다면 주저없이 환경보호론자임을 포기할겁니다. 제가 환경보호를 보는 몇가지 관점중 하나가 자연의 성격을 거스르지 않는 것에 대한 추구라고 생각하는데, 최근 보고된 침팬치나 개코원숭이등의 영장류의 사냥습성을 근거로 육식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식성이라고보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육체 역시 채식으로 매꾸지 못하는 육식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을거라고 예상하고 있고 그게 당장에 증명이 되진 않더라도 말이죠. 그냥 간단한 예로 고기에 굶주린 사람이 냄새만 맡아도 시체말로 환장하는건 단순한 식성때문이 아니라 몸의 어떤 부분에서 강렬하게 필요로 하는 뭔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 해석합니다.

따라서 글에서 처럼 육식하는 환경론자는 진실성이 없다고 극단적으로 몰아세운다면 전 채식주의를 강요하는 환경론자는 자연스러움을 거스르고 모든걸 인위적으로 제단해버리는 공구리족과 다를바 없다고 역시 극단적으로 말하겠습니다.

공장식 사육의 문제 때문에 채식을 필요로 한다는 거라면 차라리 공장식 사육이 발생한 원인을 찾고 그에 따른 대안점을 찾아보는게 더 현명하다고 봅니다. 육식을 거부하는건 개인적 차원으로는 얼마든지 실현가능해도 그걸 사회적 차원으로 끌고 나온다면 그야말로 파시스트적인 이론일뿐이죠.

실현가능성도 전혀 없고 천만분에 하나의 확률로 실현된다고 해도 자원공급이나 경제의 한축이 무너짐으로서 엄청난 사회적 부작용이 동반될 수 밖에 없는겁니다.




1. 우리 사회는 채식을 강요하는 사회가 아니라 육식을 강요하는 사회입니다.

우선, 제 글 어디에도 사회적으로 채식을 강제하자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 사회의 일반적 분위기는 파시스트적으로 육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육식 중심의 영양학이 판치고 있기 때문에 마치 고기를 먹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는 것 처럼 왜곡된 정보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액체고기와 다름없는 우유는 성장기 모든 아이들에게 반강제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반강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아이들에게 우유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물'을 먹으라고 광고하거나 교육하는 곳이 없는 것과 비교해보면, 분명히 지나치게 육식이 강요되고 있지요.

육식의 장점이 부각되는 것 만큼, 육식의 폐해에 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훨씬 적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 태어난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부모나 학교 혹은 사회로부터 육식과 채식에 관하여 균형있는 정보를 제공받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부모의 식습관과 육식 중심의 사회적 관습을 자연스럽게 강요 받았을 뿐이지요?

제 개인적인 상황을 말씀드리면, 저와 아내는 채식을 선택하였지만, 아이들에게는 채식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생활을 지켜보면서 스스로 선택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파시스트적이라고 한다면, 육식 중심으로만 짜여있는 단체 급식이 오히려 파시스트적입니다. 제 아이가 채식을 원한다고 하여도 학교급식을 포함한 어떤 단체급식에서도 채식을 선택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도 전국의 많은 초등학교에서 단체급식이라는 미명하게 아이들에게 이른바 '액체고기'와 다름없는 우유 강제 급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소수자인 우유를 원하지 않는 부모와 아이들은 우유를 먹지 않아도 우유값을 부담해야하는 '파시스트'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지요 !

어떤 학교에서는 우유급식을 하지 않으려면 의사 소견서(진단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회적 다수자들이 파시스트적으로 육식을 강제하는 관행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 입니다.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도 인식하지 못하고 말 입니다.



2.육식은 자연스러운 식습관이라는 주장에 대하여...

물론, 육식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식습관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육식을 할 수 있고 채식을 할 수도 있고, 둘다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극단적인 육식(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고 고기만 먹는 황제다이어트)과 육식+채식은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면서 채식만 선택하는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요.

그러고보니 세계적인 현상은 아니네요. 인도나 유럽의 여러나라에서는 채식을 자연스러운 식습관으로 받아들이는 나라들도 많으니까요? 뷔페 식당에가도 채식인을 위한 별도 메뉴가 준비되어 있을 정도이고, 손님을 맞을 때는 채식하는 사람이 있는지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더군요.

백번을 양보하여 육식이 자연스럽다고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과도한 육식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인류가 지금처럼 고기를 먹은 것이 얼마나 될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50년도 안 된 일입니다. 왜냐하면, 제 할아버지가 평생 동안 먹었을 양의 고기를 지금 제 아이들은 1년도 안되어 먹어치우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과도한 육식으로 인하여 암, 고혈압, 당뇨 같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지요? 맥도널드 햄버거만 먹고 사는 극단적인 실험을 했던 '슈퍼 사이즈 미'란 영화를 보시면 과도한 육식이 인간의 몸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잘 알 수 있지요.



제가, 육식과 환경문제를 결부시킨 것은 바로 지나친, 정말이지 과도하게 지나친 육식습관 때문에 열대우림을 밀어내고 사료작물인 콩과 옥수수를 심게 되는 현실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반인은 모르지만 인간의 과도한 육식이 지구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환경운동가들에게는 식습관을 바꾸라는 요구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 돼지, 닭을 사육하기 위한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서 파괴되는 숲과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서 뿌려지는 농약과 제초제로 인한 수질오염과 토양오염, 그리고 소, 돼지, 닭을 사육하는 동안 쏟아져 나오는 분뇨와 오폐수가 지구를 얼마나 오염시키는지 잘 알고 있는 환경운동가들은 자신의 육식습관을 돌아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지구를 살리자고 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채식을 강요하는 것은 '공구리족과 다를바가 없다'고 하셨는데, 종교인을 제외하고는 이 나라 어디에서도 채식을 하지 않는다고 구체적인 불이익을 주는 곳은 없습니다.

3. 공장식 사육의 원인은 과도한 육식 때문이다.

공장식 사육이 원인은 이미 백일하에 드러나 있습니다

"1980년대를 지나면서 육식이 지금처럼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 것은 농약과 화학비료 그리고 유전자 조작 옥수수, 콩과 같은 사료작물 생산량의 급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농약과 화학비료에 오염된 잉여 농산물로 가축을 키우면서 육류 소비를 늘였고, 육류 소비가 늘면서 더 많은 농산물이 가축의 사료로 소비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인간들이 지금 같은 과도한 육류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결코 공장식 축산을 바꿀 수 없습니다. 옛날과 같은 수렵이나 자연 방목을 통해서는 지금 인간들이 먹어치우는 만큼의 고기를 생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육식을 줄이지 않으면 오염된 고기를 먹어야 하는 현실, 광우병의 위험을 안고 목숨 걸고 소고기를 먹어야 하는 현실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미국사람들처럼 고기를 먹어치우려면 지구가 몇 개 더 있어도 모라랄 것입니다. 아니, 고도성장으로 식습관이 바뀌고 있는 중국인들이 미국인들 처럼 고기를 먹어치우는 것만으로도 지구가 생태계가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하더군요.

4. 채식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댓글을 달아주신 냠냠님께서는 " 경제의 한축이 무너짐으로서 엄청난 사회적 부작용이 동반"될 것이라고 염려하셨지만 저는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장담합니다.

우리는, 이미 축산업자들 그들의 후원을 받는 과학자들과 식품 영양학자들에 의하여 육식의 장점에 대한 정보를 과도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채식과 채식의 장점에 관한 정보는 지나치게 부족하지요.

따라서, 아무리 채식의 장점을 알려도 육식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문화를 바꾸는데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이 뿐입니다. 따라서 경제의 한축이 무너지는 엄청난 부작용은 결코 생기지 않을 겁니다. 육식의 부작용과 채식의 장점을 아무리 적극적으로 홍보하여도 사람들의 식습관을 바꾸는 일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5. 고기에 굶주리면 냄새만 맡아도 환장한다구요?

냠냠님의 댓글 중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고기에 굶주린 사람이 냄새만 맡아도 시체말로 환장하는건 단순한 식성때문이 아니라 몸의 어떤 부분에서 강렬하게 필요로 하는 뭔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 해석합니다."

네 분명히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몸의 어떤 부분에서 강렬하게 원하는 것은 고기 뿐만이 아닙니다. 술이나 담배 혹은 국수나 김치도 마찬가지 입니다.

고기를 먹던 사람이 일정기간 고기를 안 먹으면 고기가 땡기(환장하는)는 것처럼, 외국 여행을 나가면 '김치'가 땡기고, 군대에 가면 '자장면'이 땡기는 것은 다 같은 이치입니다. 어떤 사람은 김치찌게 냄새에 '환장'할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자장면 냄새에 '환장'하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음식은 습관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김치를 예를 들어볼까요?

처음 외국 생활을 시작하면 김치, 고추장이 없으면 못살것 같지만, 그 나라에 오랫동안 정착해서 살다보면, 혹은 이민 2세대의 경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모든 음식은 담배를 끊을 때처럼 일종의 금단현상이 있습니다.

고기도 그렇고, 김치나 된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일정한 고비(금단기간)가 지나면 대부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떤 음식을 먹지 않고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김치나 된장이 없어도 살 수 있는 것처럼 고기를 안 먹으도 결코 '환장하는'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채식인 중에 태어나면서부터 채식을 선택한 사람은 극소수 입니다. 대부분은 육식과 채식을 섞어서 하는 '잡식'을 하다가 어떤 이유에 의해서 채식을 선택하게 됩니다. 많은 채식인들이 고기를 끊을 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금단현상'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일정기간의 고비를 넘기면, 동료들과 함께 삼겹살집에 가서 고기를 구워주어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하루라도 고기 반찬이 없으면, 일주일에 한 번은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은 꼭 해야 한다던 사람들도 일정기간 채식만하고 난 후에는 얼마든지 고기를 안 먹고도 사는 사례가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우리사회는 채식에 파시스트적인 강요 보다 육식에 대한 파시스트적이니 강요가 습관처럼 몸에 베어있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나와 다르게 먹는 사람에 대하여 그냥 다르다고 인정해줄 수 없는 것이 우리 문화입니다.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육식을 조장하는 파시스트적인 문화가 하루 빨리 깨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유명하지 않아도 훌륭한 사람이 많은데, 딱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채식인만 모아서 소개하는 것이 바람지한 일이리고 여기지는 않지만, 편견을 깨보자는 차원에서 '한국생명사랑실천협회'에서 만든 자료를 소개합니다.  특히, 고기를 먹어야 스테미너를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 분들은 유명 스포츠인들의 명단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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