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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저 많은 사탕, 안 팔리는 재고는 어떻게 할까?

by 이윤기 2009.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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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저희 집 근처에 있는 편의점 모습입니다. 화이트데이를 이틀 앞둔 저녁 퇴근 길에 편의점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탕과 초콜릿을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 제과점이나 백화점, 대형마트를 가 본 적이 없어서 동네 편의점에서 이런 모습을 본 것이 처음이거든요.
 
정말 저는 궁금했습니다. 저 많은 초콜릿과 사탕은 누가 다 사갈까?

저희 집 초등학생도 화이트데이라고 용돈을 따로 받아갔습니다. 설날에 받아서 저금 해 두었던 돈 중에서 5,000원을 찾아 달라고 하더군요. 제가 화이트데이는 누가 누구에게 무얼 주는 날인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은, "우리 학교에는 그런 것 없어요. 발렌타인데이에도 남자, 여자 구분없이 초콜릿도 주고, 사탕도 주는데요" 하고 대답합니다.

초콜릿과 사탕을 팔아먹는 상술이었어도, "처음엔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 이런 의미를 지키는 듯 하더니 이제는 아주 노골적으로 그냥 사탕과 초콜릿을 주고 받는 날이 되어버린 모양입니다.

평소에 생협에서 나온 과자와 과일을 먹도록 권하고, 공장에서 나온 첨가물이 잔뜩 든 과자를 먹지 않도록 권하고 있는데, 이런 날만은 참 어렵습니다. 화이트데이나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이나 사탕을 사 가지 않으면,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길 듯한 분위기 때문입니다. 

 백화점이나 편의점에서 파는 비싼 초콜릿과 사탕도 사실은 색소, 향료, 그리고 설탕 때문에 몸에 나쁜데,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 파는 싸구려 사탕과 초콜릿은 안 봐도 뻔 할 것 입니다. 

몇 명에게 초콜릿과 사탕을 주고, 또 몇 명에게 받았는지에 따라서 아이도 기분이 달라지고, 부모도 사탕이나 초콜릿을 여러 친구들에게 받아오면 교우관계가 원만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듯 합니다. 물론, 많이 받기 위해서는 많이 사 가서 여러 친구들에게 많이 나누어주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지요. 

아무튼, 저는 한 번도 사진에 나오는 초콜릿과 사탕 선물 세트를 사 본적이 없어서 정말 딴 나라에 온 듯 합니다. 철이 덜 들었을 때, 초콜릿 선물을 주고 받아 본 적은 있지만, 저런 엄청난(?) 선물 세트는 없었거든요. 

저 많은 사탕과 초콜릿은 정말 누가 다 사갈까요? 

팔리지 않은 재고는 어떻게 처리할까요?

썩지도 않으니 내년까지 창고에서 지내다 다시 나오는 것은 아닐까요?


혹시, 아는 분 없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