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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내가 좋아하는 맛집

원조보다 맛있는 옆집...석전시장 국수집

by 이윤기 2017.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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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를 비롯하여 모든 면요리를 좋아합니다. 짜장면, 짬뽕은 물론이고 잡채도 좋아하고 냉면, 밀면, 물국수, 비빔국수를 비롯하여 파스타와 쌀국수까지 국적을 가리지 않고 모든 면을 좋아합니다. 여러 면요리 중에서도 가장 값싸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면은 국수와 칼국수 입니다. 오늘은 싸고 맛있는 칼국수와 물국수 집을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마산 석전 시장에 유명한 칼국수 집이 있습니다. 마산, 창원에는 유명한 시장 칼국수 집(북마산 시장, 장군동 시장 등 )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한 곳이 바로 석전 시장에 있습니다. 석전 시장 칼국수 집도 여러 지역 매체에 소개되어 나름 맛집으로 명성을 얻고 있답니다. 


마산우체국 뒤편 석전 시장 지하에는 이름난 칼국수 전문 식당이 두 곳 있습니다. 시장 지하에는 칼국수집 뿐만 아니라 맛집으로 소문이 난 횟집도 있고 다른 식당도 몇 곳이 성업 중 입니다만, 가장 손님이 많은 곳은 역시 칼국수집입니다. 



석전 시장 지하 입구에는 칼국수집 간판이 두 개가 아래 위로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유명한 "30년 전통 칼국수 전문점" 간판이 크게 붙어 있고 아래에는 작고 소박한 간판에 "정다운 칼국수"라고 적혀 있습니다. 여전히 손님이 더 많은 곳은 "30년 전통 칼국수 전문점"입니다만, 제가 자주 찾는 곳은 "정다운 칼국수"입니다. 


보통 유명세를 타는 맛집 근처에 가면 원조인 맛집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류'인 맛집들도 여러 곳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산 아구찜 골목에도 유명 맛집이 2~3곳 있고, 그 부근에는 여러 군데 아구찜을 파는 식당들이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아류가 '원조'를 능가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원조집에 손님이 너무 많이 몰리는 바람에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싫어 손님이 좀 적은 근처 '아류'식당으로 가보면 대체로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류가 원조의 맛을 쫓아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값을 지불하고 먹어야 한다면, 좀 더 맛있는 집에 사람이 많이 몰릴 수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마산 석전시장 칼국수의 경우는 아류가 원조보다 낫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저와 제 가족들은 원조보다 아류인 '정다운 칼국수'를 더 좋아합니다. 이른바 석전 시장 칼국수의 원조인 '30년 전통 칼국수 전문점'과 '정다운 칼국수'를 번갈아 먹어 본 후에 온 식구가 내린 결론입니다. 


30년 전통이라는 간판 때문인지 아직은 원조집이 아류집 보다는 손님이 많습니다만, 요즘은 늦게 문을 연 아류 국수집도 손님이 적지 않습니다. 저처럼 원조집을 마다하고 아류인 '정다운 칼국수'를 찾는 사람들이 차츰차츰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정다운 칼국수의 대표 메뉴는 '칼국수'입니다. (안타깝게도 사진이 없습니다만) 고명도 없이 육수로만 맛을 낸 칼국수와 국물맛이 참 일품입니다. 멸치 육수와 양념장이 전부인데도 시원하고 칼칼한 육수의 산뜻한 맛과 듬성듬성 칼로 썰어 넣은 칼국수의 쫄기쫄깃한 면발이 맛을 더해 줍니다. 칼국수 맛은 역시 육수가 가장 중요한데 깔끔한 멸치 육수 때문에 원조보다 더 맛있는 아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칼국수 다음으로 인기 있는 메뉴는 물국수(잔치국수)입니다 . 칼국수는 별다른 고명없이 육수와 수제 국수가 전부인데 비하여 물국수는 김치, 호박, 부추, 계란, 김이 넉넉히 올려진 고명만 봐도 입맛을 다시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울러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남자 어른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넉넉한 양도 딱 마음에 들지요.


겨울에는 따뜻한 멸치 육수에 국수를 말아주고 여름에는 시원한 얼음 육수에 국수를 말아줍니다. 그런데 물국수를 파는 식당에 가보면 여름철 얼음 육수에서 멸치의 비린 맛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여름 철 냉국수 맛은 멸치 육수에서 비린 맛을 잡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정다운 칼국수의 여름 냉국수를 맛있다고 평가하는 것은 바로 멸치 육수의 비린 맛이 없기 때문입니다. 비법이 뭔지는 모르지만, 냉면 육수처럼 시원한 얼음 육수에 말아 낸 국수를 먹어도 비린 맛이 나지 않는답니다. 중국 식당에 갈 때마다 짜장면과 짬뽕을 놓고 고민하는 것처럼 '정다운 칼국수'를 갈 때마다 칼국수를 먹을까, 물국수를 먹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둘 다 맛있는데...배가 불러 두 그릇을 먹을 수는 없기 때문에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갈 때는 칼국수와 물국수를 골로루 시킨 후에 함께 나눠 먹곤 합니다.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소개된 역전시장을 비롯한 마산의 여러 시장 국수를 먹어 보았습니다만, 제 입맛엔 석전 시장 '정다운 칼국수'가 가장 잘 맞았습니다. 국수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추 하는 맛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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