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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높이 조절 안 되는 사무실 의자 고치기

by 이윤기 2017.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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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는 사무실에 있는 의자 2개를 직접 수리하였습니다. 최근에 자동차, 노트북을 직접 수리하면서 DIY에 재미가 붙었는데요, 이번엔 높이 조절이 안 되는 사무실 의자 수리를 직접 해봤습니다. 


사실 의자 수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작년 봄쯤에 바퀴가 망가진 의자를 직접 고쳤던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엔 바퀴만 교체 하려다가 똑같은 모양의 바퀴를 찾는 것이 귀찮아 바퀴가 부착된 의자다리를 교체하였습니다. 그때 의자 중심봉과 의자다리를 분리해 보고나니 의자 수리에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이번에 제가 20년 넘게 사용해 온 하이팩 의자와 실무자가 사용하는 2~3년쯤 된 의자의 중심봉을 교체하였습니다. 둘다 중심봉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의자 높이가 고정되지 않았습니다. 먼저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해서 '의자연구소'라는 곳에서 똑같은 사이즈의 중심봉을 구매하였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 하였더니, 사무실 의자를 수리할 수 있는 각종 부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들이 있었습니다. 중심봉 사이즈가 여러 종류라서 처음엔 좀 헷갈렸습니다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제품 사이즈를 자로 재보니 사이트를 보고 똑같은 크기로 주문할 수 있겠더군요.  


주문 하루만에 택배로 의자 중심봉이 도착하였습니다. 포장을 뜯어보니 사진과 같이 중심봉 2개와 의자를 수리(중심 봉 분리)할 수 있는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의자 중심봉 교체 작업의 핵심은 기존에 사용하던 고장 난 중심봉을 잘 분리하는 것입니다. 새 중심봉을 끼울 때는 그냥 상판과 다리 사이에 중심봉을 끼우고 앉으면 되기 때문에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먼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전에 공부한 대로 공구를 준비하였습니다. 파이프렌치와 망치가 꼭 있어야 합니다. 고무 망치가 있으면 좋은데, 저는 고무 망치가 없어서 그냥 쇠망치를 준비하였습니다. 쇠망치로 작업을 하면 의자 다리 쪽에 상처가 생기거나 망가질 수도 있는데,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힘조절을 잘 하면 큰 낭패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첫 번째 작업은 의자다리 분리입니다. 의자 다리를 분리할 때는 의자를 눕놓고 바퀴가 달린 다리를 한 칸씩 돌리면서 상판과 반대 방향으로 두드려 줍니다. 고무 망치가 있으면 좀 세게 내리쳐도 되겠습니다만, 쇠망치인 경우에는 인내심을 가지고 가볍게 여러 번 두드려서 분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날 의자 2개를 수리 하였는데, 의자 중심봉이 의자 다리 아래쪽까지 내려와 있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그 의자는 오래 전에 구입한 하이팩 의자인데, 의자 다리 아래쪽으로 튀어 나온 중심봉을 상판쪽으로 툭툭 망치로 두드렸더니 아주 쉽게 분리 되더군요. 


아무튼 중심봉과 의자다리를 분리하는 것은 한 두번 망치로 두드려서 단번에 빼내려는 욕심(?)을 버리고, 다리를 돌리면서 여러번 두드린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셔서 최대한 천천히 분리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 작업은 상판과 중심봉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중심봉 교체 작업에서 가장 까다로운 작업이기도 합니다. 유튜브 동영상에는 파이프 렌치를 끼우고 아래로 한 두번 돌리기만 해도 중심봉이 분리되었는데, 막상 제가 직접 작업해보니 그리 쉽게 분리 되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분리한 검정색 의자는 한참을 힘겨루기 한 뒤에 분리 하였고, 두 번째 분리한 하이팩 의자는 상당한 요령이 생긴 후라 그런지 조금 더 쉽게 분리 할 수 있었습니다. 중심봉을 분리하기 위해서 파이프렌치를 최대한 꽉 조여서 의자를 옆으로 눕힌 후에 파이프 렌치를 아래 위로 힘을 줘서 분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힘이 부족해서 그런지 파이프 렌치를 아래, 위로 움직이는 것이 마음 먹은대로 쉽게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망치의 힘을 빌렸습니다. 한 손으로 의자를 꽉 잡고 고정 시킨 후에 망치로 파이프 렌치를 여러 차례 두드려 보기도 했고, 한 손으로 파이프 렌치를 꽉 잡고 망치로 상판을 툭툭 쳐 보기도 했습니다. 



같은 작업을 여러 차례 반복하다보니 어느 순간 툭하고 상판과 중심봉이 분리되었습니다. 중심봉 교체 작업의 핵심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무리하게 힘을 가하지 않으면서 천천히 작업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망치로 쾅쾅 두드리지 않고 툭툭 쳐서 조금씩 조금씩 분리시켜야 상판과 다리를 망가뜨리지 않고 교체 할 수 있겠더군요. 


두 번째로 20년 넘게 사용한 하이팩 의자 중심봉을 교체하였습니다. 하이팩 의자는 의자 다리 쪽을 보니 중심봉이 의자 다리 아래까지 쑥 내려와 있더군요. 망치로 의자 다리 아래까지 내려온 중심봉을 톡톡 두드렸더니 금새 다리와 중심봉이 분리 되었습니다. 


하지만 위낙 오래된 의자라 그런지 힘 조절을 하느라고 했지만, 망치로 두드리는 동안 바퀴 2개가 빠져버렸습니다. 빠진 바퀴를 살펴봤더니 워낙 오래되어 의자다리와 고정시켜주는 플라스틱이 삭아서 툭툭 떨어지더군요. 바퀴까지 완전히 새로 교체 하려다가 작업이 끝난 후에 실리콘을 발라서 다시 고정시켰습니다. 



하이팩 의자도 가장 어려운 것은 중심봉과 상판을 분리하는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한 번 중심봉을 분리해본 경험이 있어 그런지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파이프 렌치로 중심봉을 꽉 잡아 준 후에 아래 위로 조금씩 조금씩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였습니다. 


처음엔 꿈적도 안 했지만 번갈아서 아래 위로 힘을 주는 동안 조금씩 조금씩 틈이 생겼는지 중심봉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금새 상판과 분리되었습니다.  첫 번째 의자 보다 훨씬 씨름을 적게하고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옆에서는 깉이 일하는 후배가 내내 신기한 듯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고장 난 중심봉을 분리하고 나면 남은 일은 일사천리입니다. 다만 새 중심봉을 끼우기 전에 먼지 덮개 같은 것을 잘 살펴보고 방향을 잘 맞춰서 조립해야 합니다. 새 중심봉을 한 번 끼우고 나면 다시 분리했다 끼우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파이프렌치로 분리하면 크게 상처가 생기기 때문에 새 중심봉을 끼우기 전에 원래 있던 의자 부품을 잘 살펴보고 방향을 맞춰 덮개를 끼운다음 중심봉을 고정시켜야 합니다. 



저는 앞에 작업한 의자에 새 중심봉을 끼울 때 3단으로 된 플라스틱 덮개 중 1개를 빼먹고 조립하는 바람에 사용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아마추어의 흔적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한 번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다시 작업한다면 이런 오점(?)을 남기지는 않을 겁니다. 


중심봉을 끼울 때는 먼저 의자 다리를 바로 세워 놓고 중심봉을 끼웁니다. 특별히 힘을 줘서 두드리거나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의자 다리에 중심봉을 똑바로 세우고 중심봉에 상판을 끼운 다음 그냥 의자에 앉아서 엉덩이를 몇 번 들었다놨다 하는 것으로 조립이 끝납니다. 


몇 달 전에는 의자 다리를 교체 하였고, 이번에는 의자 중심봉 교체에 성공하였습니다.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습니다. 의자 바퀴나 다리가 망가졌거나 중심봉이 고장나 높낮이 조절이 안 되는 경우 인터넷 쇼핑몰에서 부품을 구입하여 직접 교체해보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는 쉽게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