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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배우는 첫 나들이... 아스단 하루 캠프


유아대안학교 <아기스포츠단> 교육과정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는 여러 측면에서 다릅니다만, 그 중에서 특히 많이 다른 점은 아이들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많다는 것입니다. 봄에는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여의치 않은 날도 많지만 매일매일 산책이나 바깥 나들이 혹은 바깥 놀이 시간을 일과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확실한 것은 바로 '캠프'입니다. YMCA 캠프 역사는 100년이 넘습니다. 한국에서 캠프가 처음 시작된 곳도 바로 YMCA이지요. 100년이 넘는 캠프 활동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YMCA 아기스포츠단은 다섯 살부터 1박 2일 캠프를 다닐 수 있습니다.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의 경우도 다섯 살에 입단을 하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캠프를 1박 2일로 다녀옵니다. 다섯 살에 아스단에 오면 봄 캠프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아이가 가지는 두려움도 있지만, 아이를 떠나 보내지 못하는 엄마 혹은 아빠의 불안과 두려움도 여간 아니지요. 



이런 두려움을 이겨내는 연습이 필요한데 바로 하루 캠프입니다.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떨어지는 경험을 하는 다섯 살 아이들을 위해서 봄 캠프를 위한 연습 캠프로 매년 하루 캠프를 다녀옵니다. 하루 캠프는 말 그대로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저녁 늦게 돌아오는 소풍 같은 캠프입니다. 


'소풍'이라고 부르지 않고 캠프라고 부르는 것은 잠을 자고 오는 것만 빼고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다녀오는 캠프처럼 활동하기 때문에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캠프를 잘 다녀오기 위한 연습이기도 하여 그리 부릅니다. 올해도 하루 캠프는 진주수목원으로 다녀왔습니다. 


매년 여러 장소를 알아보지만 진주수목원 만한 장소가 없어 자주 가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올해도 여러 곳을 알아보고 단감농원엔 답사도 다녀왔습니다만, 다섯 살 아이들의 첫 나들이 장소로는 진주수목원 만한 장소가 없더군요. 



봄 캠프를 준비하는 첫 나들이기 때문에 매년 비슷한 시기에 하루 캠프를 다녀오는데, 올해는 예년 만큼 꽃이 피지 않았더군요. 더군다나 캠프를 가는 날은 아침까지 비가 내려서 연기해야 하나? 취소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오후엔 비 소식이 없어 아스단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비가 거친 후에 수목원으로 가서 오후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YMCA 아기스포츠단에서는 요즘 아이들이 겪는 가장 심각한 결핍이 바로 자연 결핍, 놀이 결핍, 관계 결핍이라고 진단합니다. 아이들의 엄마, 아빠가 자라던 시절과 비교하면 의식주가 훨씬 더 풍요로워졌지만  오히려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YMCA 캠프는 자연 결핍과 놀이 결핍, 관계 결핍을 치료 할 수 있는 가장 YMCA 다운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자연과 놀이와 관계는 따로따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자연에서 놀고 친구와 놀면서 관계를 배워나가기 때문입니다. 자연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아이는 노는 시간도 많고 노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은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 하지 않게 됩니다.  



진주수목원에 도착하여 차를 내린 아이들은 두 줄로 맞춰 친구와 손을 잡고 이른바 '기차 줄'을 서서 수목원 안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차가 다니지 않는 곳으로 가면 손을 놓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자유롭게 걸어갑니다. 규칙은 하나 "선생님이 보이는 곳에서 멀어지지 않으면 자유롭게 걸어가도 된다"입니다. 


캠프 경험이 많은 일곱 살 아이들은 삼삼오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이동하지만 다섯 살 아이들은 '병아리떼 뿅뿅뿅' 분위기로 아장아장 줄을 맞춰 걸어갑니다. 무거운 가방까지 메고 넓은 잔디광장 맨 끝까지 걸어가는 길이 힘겨운 아이들도 있습니다만, 답답한 교실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재잘재잘 거리며 신나게 걸어갑니다. 


야외 데크에 가방을 모아 놓고 다섯 살, 여섯 살, 일곱 살 아이들이 각자 활동을 시작합니다. 일곱 살 아이들은 더 멀리 더 높이 다니지만, 다섯 살 아이들은 잔디광장에서 뛰어 놀거나 좀 더 가까운 곳 낮은 곳으로 다니며 자연과 만납니다. 다섯 살 꼬멩이들은 처음엔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몰라 망설이지만 금새 새로운 장소에 익숙해지면 올라갈 수 있는 곳은 올라가고 넘어갈 수 있는 곳은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안전한 대신에 재미없는 곳은 아이들이 한 번 스쳐가고 말지만 약간 위험하고 스릴이 있는 곳에는 점점 많은 아이들이 모입니다. 붙잡고 올라갈 수 있는 곳, 뛰어 내릴 수 있는 곳 약간 무서운 곳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 공간입니다. 세 번째 사진에 나오는 대리석 아치도 바로 그런 곳입니다. 


처음엔 용감하고 씩씩한 녀석들이 먼저 대리석 아치를 넘어갑니다. 덜 용감하고 덜 씩씩한 녀석들은 형이나 누나 혹은 친구들이 대리석 아치를 넘어가는 모습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그러다가 용기가 생긴 녀석들이 따라하기 시작합니다. 형이나 언니, 누나 혹은 친구들이 아치를 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거지요. 


(입으로 혹은 마음으로)"나도 해볼래"하고는 아치위로 올라갑니다. 그런데 막상 아치위에 올라서보면 아래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럼 쉽게 걸음을 떼기 어렵답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아치 위에 올라선 아이들의 다리가 떨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냥 내려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만, 용기를 내서 아치 대리석 계단을 넘어가는 아이들이 늘어납니다. 그러면 포기하고 내려왔던 아이들도 다시 도전하게 됩니다. 두려워 하는 마음이 컸던 아이들도 한 번만 성공하고 나면 두려운 마음을 날려보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으면 첫 번째 성공을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얼굴 가득 기분 좋은 표정을 담아 다시 대리석 계단을 오르는 아이들 모습에 '성취감' 혹은 '자신감' 이런 것들이 가득합니다. 처음엔 손으로 계단을 잡고 오르내리지만 좀 더 익숙해지면 조금씩 손을 떼고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오르내리게 됩니다. 


그럼 실패한 아이들은 어떨까요? 실패한 아이들은 부러운 눈으로 성공한 친구들의 모습을 지켜봅니다. 여전히 "나는 못할 것 같아"하고 물러서는 아이들도 있지만, 친구들 모습을 지켜보면서 다시 한 번 용기를 내는 아이들이 생깁니다. 



어렵게 다시 용기를 낸 아이들이 새로 도전하고 그 아이들이 성공하면 지켜보던 또 다른 아이들이 용기를 내 도전하게 됩니다. 선생님의 도움이나 격려도 필요하지만 결국 친구들의 용기를 지켜보면서 용기를 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루 캠프를 다녀 온 다섯 살 꼬맹이들은 마음이 많이 자랐을 것입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일곱 살, 여섯 살 형과 누나, 언니들을 보면서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AI 때문에 동물원이 문을 닫아 아이들이 너무너무 아쉬워 하였습니다만, 볼거리와 경험 할 것들이 많아 오후 시간이 짧았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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