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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먹거리

황교익도 찬성하는 GMO 진짜 안전할까?

by 이윤기 2018.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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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맛칼럼 작가이자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만찬 기획자로 더 유명해진 황교익 선생, 그의 강연과 글은 늘 놀랍고 유쾌한 인문학적 통찰이 담긴 음식이야기로 사람들을 사로잡습니다. 음식으로 유명세를 타는 건 비슷하지만 백종원과는 급(?)이 다른 자신만의 독보적인 전문성을 뽑내면서 여러 독자와 시청취자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를 음식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저도 그 중 한 명입니다만, 아무래도 공감하지 못화는 부분이 딱 한 군데가 있는데 바로 GMO입니다. 저의 예상과 달리 황교익 선생은 'GMO 찬성론다'이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황교익 하면 진보 개혁적인 인사로 분류되고 대체로 진보 개혁진영에서는 'GMO 반대가 다수의견이기 때문에 더욱 놀라웠습니다.


그는 여러 강연과 대담 프로그램에서 자신은 "GMO에 찬성한다"는 소신을 밝혔습니다. 작년 가을 제가 일하는 단체의  초청 강연 때도 뒤풀이 자리에서 GMO찬반 토론이 뜨겁게 벌어졌던 일이 있습니다. 열띤 찬반 토론은 끝을 보지 못하고 마무리되는데, 당시 제 기억을 요약해보면 "'과학'의 측면에서 GMO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GMO가 아니면 인류는 지금처럼 배불리 먹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핵심 주장이었습니다.




황교익이 GMO에 찬성한다고? 


그렇다면 GMO가 아니면 인류는 과연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요? 정말 GMO가 인류의 유일한 대안일까요? GMO는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주장은 사실일까요?


여전히 찬반 논쟁은 계속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GMO 완전 표시제를 요구하는 소비자들과 식품 재벌기업들의 대결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미 GMO의 위험과 안전을 다룬 여러 책들이 나와있습니다만, 좀 더 쉽게 GMO 찬성 논리에 맞설 수 있는 정보를 상세히 담은 영화 한편을 소개합니다.


2013년 환경재단 그린아카이브를 통해 국내에 배급된 'GMO-OMG'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GMO를 알아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하지만 보통의 다큐멘터리 보다는 덜 심각하며 오히려 유쾌하고 발랄합니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감독인 제레미 세이퍼트는 주인공으로 자신과 어린 두 아이들을 등장시켜 덜 지루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냈더군요.


어렵고 생소한 GMO에 관한 이야기 사이사이에 밝고 쾌활하게 여기저기를 뛰어 다니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아빠에게 퍼붓는 엉뚱한 돌발질문과 기발한 대답들이 여러 차례 웃음을 자아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자 감독인 제레미 세이퍼트는 가정을 이루고 "누군가를 먹여살리는 사람이 되면서"처음으로 아이들에게 먹이는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호기심 왕성한 첫째 아이가 한 알의 씨앗을 심으면 더 많은 씨앗이 생기는 것에 관심을 보이면서 자연스레 '종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영화는 사람들에게 GMO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I don't even know what that is!"

"GMO? What is that?"

"You don't know, they don't know, I don't know, nobody knows!!"

"Um...is that tasty good?"


그의 카메라 앵글에 잡힌 많은 사람들은 GMO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대답하거나 아예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아이티는 지진 이후 엄청난 기근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그곳 농부들은 GMO종자를 불태워 버리는 까닭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아이티 농부들은 세계적인 GMO종자 기업은 몬산토가 무상으로 제공한 GMO종자들을 거부합니다. 그들은 몬산토가 공짜로 준 GMO 종자들을 불태워버립니다.


아이티 농부들의 대답은 명료합니다. "GMO종자를 파종하면 그 열매를 씨앗으로 다시 심을 수없기 때문에 결국 (토종)종자도 잃고 경제적으로도 적자가 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 불태워버렸다는 것입니다.


"GMO종자를 파종하게 되면 땅을 망치고 결과적으로 몬산토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으며 결과적으로는 농사를 모두 망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지요.




유기농 매장에서 파는 소고기는 GMO로부터 안전할까?


주인공이자 감독인 제레미 세이퍼트의 두 번째 질문은 GMO 식품에 우리가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가 찾아 간 각종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하여 식료품점과 편의점까지 모두 GMO가 빠진 곳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미국 최대의 유기농 마트인 '홀푸트'에도 GMO식품들이 매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직접 유기농 식품점 점원에게 매장내에 GMO 식품은 없는게 확실한지 물어봅니다.


"여기 있는 모든 식품이 유기농이 맞나요? GMO는 정말로 함유되지 않는 것 맞나요?"

"아마도요...음, 잠시만요.(담당 직원과 전화 통화 후) 여기 있는 모든 제품이 GMO가 없는 제품입니다."

"모든 고기 또한 마찬가지인가요? 콩도, 옥수수도요?"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제레미와 아이들은 'ALL NATURAL' 이라고 표시된 아이스크림을 구매합니다. 하지만 성분표를 보니 모든 재료가 유기농 원료는 아니었습니다. 아이스크림에 가장 많이 들어 간 설탕이 유기농 사탕수수에서 수확되었는지 GMO 사탕수수로 만들어졌는지 알아낼 방법이 없습니다.


깊은 산속 국유림에서 잡은 무지개 송어도 GMO 오염


현재로는 소비자에게 GMO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사실도 코믹하게 알려줍니다. 제레미 가족들과 함께 국유림으로 캠핑을 떠나 숲속 저수지에서 무지개 송어를 잡았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저수지에서 양식하는 물고기가 자연산인지 알아보는데, 인공 양식한 송어를 풀어준 것이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양식 송어 사료를 조사해봤더니 예상대로 GMO콩과 밀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깊은 숲속에서 직접 잡은 물고기도차도 결국은 온전히 GMO 농작물로 만든 사료를 먹고 자랐더라는 것입니다.


그는 GMO 종자를 공급하는 회사에도 직접 전화를 합니다. "이 회사에서 제공하는 GMO는 안전한가요?" 라고 묻습니다만, 질문 받은 사람들은 자신은 해당 담당자가 아니라며 끊거나 나중에 다시 연락을 준다고 하곤 전화를 끊어 버립니다. 연락은 아시 오지 않았습니다. 감독은 무작정 몬산토 회사로 무작정 찾아가지만 문전박대 당하고 맙니다.


농부들을 직접 만나러 다니면서 제레미는 GMO작물을 재배로 인한 위험을 더 확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옥수수는 살충제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유전자 조작된 옥수수가 벌레를 죽이는 물질을 내뿜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어떤 콩 종자는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습니다. 바로 라운드업-레디 GMO작물들인데, 이런 종자를 심은 농부들은 농약과 제초제를 마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연을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농약과 제초제가 토양을 오염시키는 것도 문제이지만 화학약품에 의존하게 만들며 농약회사는 농약과 종자를 동시에 팔면서 이윤을 챙기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라 농약과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잡초와 해충들이 생겨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고 더 강한 농약과 제초제를 계속해서사용해야하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더 큰 재앙을 예고하는 것이지요.



벌레 죽이는 옥수수...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는 콩...사람에겐 안전할까?


맨 처음 살충제 종자의 값은 포대당 80달러였으나 10년이 지난 현재는 350달러라고 합니다. 몇 배로 가격이 오르는 것도 심각하지만, 더 큰 문제는는 제초제와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식물에 더 강하고 많은 약을 뿌릴 때 그것이 곡물에 어떻게 얼마나 흡수되는 지 알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GMO 종자를 만드는 회사들은 특허를 핑게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는 GMO를 반대하는 사람들만 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GMO 찬성론자들은 황교익 선생처럼 식량 부족 문제를 지적합니다. "지구상에는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10억 명이나 있다. 모든 농부들이 유기농으로 작물을 재배하면 생산량이 25% 정도 줄어들 것이다. 부자들은 문제가 없겠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먹을 수 없는 일이 생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GMO찬성 주장의 핵심이 바로 유기농산물로만 농사를 지을 경우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바로 GMO종자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몬산토사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영화에는 식량 부족 주장에 대한 반론도 등장합니다.


"유기농업과 화학농업을 30년 넘게 비교 연구했더니 수확량에 큰 차이가 없더라"는 현장 연구 결과입니다. 마크 스몰우드는 30년 넘는 연구를 통해 "가뭄시 수확량은 유기농업이 31%나 더 높다. 화학농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유기농업보다 40% 더 높다. 유기농업은 빗물 유출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2말의 옥수수를 생산할 때마다 20kg의 겉흙이 오염된다고 합니다." 결국 단기간 많은 옥수수를 수확하는 댓가로 지속가능한 농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랫동안 유기농업과 화학농업을 비교 연구해온 마크 스몰우드는 유기농업만으로도 굶주리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세계를 먹여살리기 위해 GMO가 꼭 필요하다는 주장은 몬산토사가 만들어낸 거짓이라는 겁니다.


GMO가 굶주림을 막아준다? 황교익도 속고 있는 몬산토의 주장


마크 스몰우드 뿐만 아니라 "세계은행과 유엔 보고서에 전 세계 과학자와 전문가 400명이 참여해 식량 및 영양안보는 인식 전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산업형이나 기업형 농업이 아닌 소농가들을 중심에 두고 농업과 환경적 원칙을 따라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지속가능한 농업은 유기농업이면 전 세계 인구를 먹여살리는데 유기농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한편, GMO를 반대하는 농부들은 농약과 GMO종자 회사들이 종자에 특허를 내는 것에 분노합니다. 종자 회사들이 자연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GMO옥수수를 재배하는 농가에서 심은 옥수수 종자나 화분이 바람을 타고 유기농 옥수수를 재배하는 농가들의 작물들로 옮겨가면 종자 회사들이 특허 소송을 내서 유기농 옥수수 제작을 못하게 만드는 악덕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명을 독점하는 종자특허를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1945년엔 9만톤의 살충제가 사용됐고 2000년에는 200만톤으로 늘어났다. 그 결과 5백종의 해충이 살충제에 내성이 생겼다. 90년대에 GMO가 나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고, 살충 효과를 내는 작물이 개발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잡초와 해충은 곧 적응하기 시작했다. 라운드업 내성을 가진 잡초가 생겨나 농장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

쥐꼬리망초, 새포아풀, 긴까락빕새귀리, 털개망초, 왕바랭이와 개비름은 제초제를 뿌려도 하루 최대 7센치미터는 자랄 수 있다. 해충의 적응력 또한 점점 빨라져서 치명적인 농약에도 죽지 않는다. 서부 옥수수 뿌리 벌레는 GMO 갑옷의 약점을 파고 든다. 목화씨 벌레는 치명적인 비티균을 먹고 살며 더욱더 강력해져 엄청난 식욕을 자랑한다."


GMO농작물이 병해충에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이미 GMO 종자들을 공격할 수 있는 벌레들이 등장하였고, 제초제를 이겨내는 잡초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농약도 제초제도 견디는 벌레와 잡초들이 등장하면서 화학농업과 GMO농작물이 우수하다는 주장이 깨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GMO에도 끄덕없는 잡초와 해충의 등장...어떻게 하나?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감독의 두 아이조차 아이스크림 처럼 맛있는 음식이면 GMO가 들어 있어도 먹어야겠다고 말합니다. 그의 아내 역시  "GMO가 찝찝하긴 해.. 하지만 지금 이순간만은 모른척 하고 싶어" 라고 대답하는데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할 것입니다.


GMO를 피하기엔 너무나 많은 연결고리가 있어 온전 NON-GMO 식품을 찾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고, GMO표시 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GMO를 피하고 싶어도 그냥 GMO를 먹을 수 밖에 없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입니다.


GMO작물 재배가 아니라면 전체의 생산량 중 25%나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습니다. 물론 유기농업으로도 GMO 농산물과 똑같이 수확할 수 있다는 반론이 있기는 하지만, GMO기업들의 막강한 홍보 때문에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GMO농산물을 반대합니다. GMO를 반대하는 많은 분들이 피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GMO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피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직 위험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보다 훨씬 많은 분들은 "GMO는 안전하다는 주장과 GMO는 위험하다"는 주장 사이에서 헷갈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농업과 기후변화 등 생태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GMO 완전 표시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GMO를 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GMO를 피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는 것이지요. 영화를 보면 유럽에서는 미국보다 GMO 표시가 엄격하게 이루졌습니다만 몬산토사가 GMO 표시 법안의 통과를 가로막았습니다.


미국에서는 많은 주에서 GMO 표시 법안을 발의 하였지만 모두 실패하였지만 러시아, 인도를 포함한 세계 60개 국에서 GMO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주민발의로 법안을 제출하고 600만명이 찬성하였습니다만 4천만달러를 쏟아 부어 반대활동의 펼친 업계의 로비 때문에 3%차이로 법안 통과에 실패하였습니다.


이 영화에 따르면 1992년에 처음으로 안전을 입증 받은 GMO는 "과학적 근거나 제삼자 검토도 없었고 장기연구 결과도 없는 신제품이었는데" 판매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고 합니다.


GMO에 반대하는 학자들은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면역을 저하시키며 영양결핍을 초래한다"고 주장하였지만 무시되었다고 합니다. (앤드류 킴벨, 음식안전센터 이사)


아울러 영화에 따르면 "생명공학 업계의 의회 로비금은 10년간 5억 달러 이상이었다. 전 하원의원 참모 3백명이 이들 회사의 로비스트로 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정한 정책 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지요.


GMO가 안전하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GMO는 마약이다


신제품, 초특가 값싼 가공식품은 모두 GMO 식품들입니다. 몇몇 글러벌 대기업들이 먹거리와 종자를 장악하는 것은 식량위기로 부터 인류를 구원하려는 것이 아니라 막대한 이윤을 거둬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만든 제레미 세이퍼트는 관객들을 향해 "GMO는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도와 다름없다", "GMO는 독약이다"것을 알려주려고 노력합니다. 제레미가 인터뷰한 영국 과학자 '길 에릭 세라리니' 박사는 GMO의 심각한 위험을 경고합니다.


"남성의 경우 특히 신장과 간에 많은 지방이 축적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여성은 신장 지방 축적과 유방암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3개월을 연구 할 때까지는 아무런 일이 없었지만, 연구 5개월 후에 첫 종양이 발견되었고, 14개월 후에는 약 30%의 암컷에게 종양이 생겼으며 24개월 후엔 약 80%의 암컷에서 3개의 종양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제레미는 미국 사람들이 지난 15년동안 GMO를 먹었는데 무도 암이 걸리지는 않았다는 반론을 의식하며서 실험쥐의 평균 수명과 사람의 수명을 비교해서 설명해달라고 합니다.  '길 에릭 세라리니' 박사는 "실험쥐의 수명은 2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람이라면 중년기가 지나서 발병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모든 암의 발병을 GMO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GMO가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지요. 라운드업은 적은 양으로도 인간 세포를 죽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물이나 바닷물에는 적은 양이 들어있지만 호르몬에는 영향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것이지요.


GMO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간명합니다. "우리가 GMO를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 ,"우리가 원하면 GMO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달라"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선택할 권리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대선 후보 시절 문재인 대통령은 '학교 급식 GMO퇴출과 GMO 표시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만, 당선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에 'GMO완전표시제'가 올라오자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을 통해 "정부입장에서 신중하게 판달할 수 있도록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물가인상, 통상마찰 우려 등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 비서관에 따르면 "“GMO식품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이견이 있고, 대두 자급률 9.4%, 옥수수 자급률 0.8%에 불과한 우리나라에서 ‘GMO 완전표시제’를 시행할 경우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과 통상 마찰의 우려가 있다는 점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 GMO표시제는 현재 기술로 GMO 단백질 유전자가 검출되는 제품에만 GMO 제품 표시를 하도록 하고 있는데, GMO완전표시제 시민청원단은 "GMO단백질 유전자가 남아 있지 않더라도 원재료가 GMO인경우 모두 GMO 제품으로 표시하자는 '완전표시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화 'GMO-OMG'를 보면 왜 시민청원단이 'GMO완전표시제'를 요구하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영화는 GMO를 둘러 싼 여러 논쟁을 차곡차곡 담아내고, 전 세계를 다니면서 농부와 연구자, 과학자들을 인터뷰 하면서 '안전한 GMO' 주장을 반박합니다. 짧은 리뷰로는 러닝타임 1시간 30분이 넘는 다큐 영화에 담긴 정보를 모두 전할 수 없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GMO의 위험을 다룬 여러 책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책을 골라보라고 먼저 권하고 싶습니다만, 책 보다 쉽고 편하게 GMO에 대하여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GMO 찬성론자 '황교익 선생'을 비롯하여 "GMO가 아니면 굶어죽게 될 것"이라고 믿는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