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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 만들고 모스크바가 주목한 '오장군의 발톱" 8.15 개봉


8월 15일은 우리 민족에게는 일본의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된 광복절이기도 합니다만, 일본이 세계를 상대로 일으킨 아시아, 태평양 전쟁에서 패배를 선언한 날이기도 합니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가 동맹을 맺고 전 세계를 전쟁 터로 만든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날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8.15 종전 선언일에 맞춰 김재한 감독이 만든 '전쟁과 일상의 평화'를 대비시킨 영화 <오장군의 발톱>이 개봉합니다. 어제 저녁 마산 씨네아트 리좀에서 개최된 <오장군의 발톱> 언론 시사회에 초대받아 다녀왔습니다. 


"비록 혼자라도 유료 관객으로 관람해야 한다"는 마음에 부담이 있었는데, 언론시사회에 초대 받아 기자, 리포터 그리고 유명 블로그들과 함께 무료로 영화도 보고 감독과 제작자 인터뷰에도 참여하는 '특혜'를 누렸습니다. 



"두 번은 봐야 감독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영화"


김재한 감독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장군의 발톱>은 최소한 두번은 봐야 감독하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겨우 한 번만 보고 감독에게 도발적 질문을 했다가 저의 무지(식)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였습니다. 


자세히 밝히기엔 부끄럽습니다만, 음치인 제가 음악과 음향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가 무지와 무식을 확인하였지요. 두 번은 봐야 하는 영화라는데, 8.15 개봉전에 글을 써서 조금이라도 흥행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겁도 없이 한 번만 보고 이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합니다. 


언론 시사회에서 공짜로 한 번 봤으니, 감독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수준을 갖출 수 있도록 웬만하면 유료로 한 번 더 관람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몇 회 되지 않는 창원 상영 스케쥴을 맞출 수 없다면 그냥 예매만 하고 빈자리로 둘 생각입니다. 영화를 지지하는 마음으로...(^^)


오장군의 발톱은 제작단계부터 SNS를 통해 창원 혹은 경남 지역에는 널리 알려진 영화입니다. 제작자, 감독 그리고 펀딩참여자, 단역 배우, 후원자들 중에 아는 사람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입니다. 



창원에서 창원사람들이 만든 영화 '오장군의 발톱'


제가 알기론 영화사 '상남영화제작소'도 창원에 있습니다. 지금은 대한민국 대표 유흥가가 된 창원 상남동의 그 '상남'이지요.  지역 영화사가 나서서 지역 주민들에게 돈도내게 하고 배우도 할 수 있게 해 주고 말하자면 주민차치형, 주민참여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영화 소재마저도 창원 지역 이야기였다면, 그야말로 진정한 '지역 영화' 혹은 '창원 영화'라고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앞으로 김재한 감독이 꿈꾸는 다음영화(공포 영화 혹은 뮤지컬)은 창원을 소재로 만들어지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태훈 소장이 말했던 목포의 눈물이나 대전 부루스, 부산 갈매기 같은 지역 노래처럼 지역 영화가 만들어지면 정말 멋지겠다는 싶더군요. 


<오장군의 발톱>은 저 같은 영화 무식쟁이에겐 '쉬운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의 문법에 완벽하게 익숙한 저 같은 예술 영화 무식쟁이들에게 <모스크바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이라는 타이틀은 '어려운 영화'라는 인증 마크와 비슷하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원작이 유명한 연극작품이라고 하는데, 저는 연극에도 역시 무식쟁이입니다. 기억을 더듬어 새 보니 50년 넘게 사는 동안 본 연극이 아마 20편을 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장군의 발톱>은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하게 담긴 영화였기 때문에 상징이 많고 난해한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전쟁과 일상의 평화를 대비시켜 보여주는 '전쟁과 평화'라는 이야기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전쟁과 평화를 이야기 하기 위하여 사용된 여러 상징과 장치들을 읽는 수준과 재미를 가진 관객에게는 아주 멋진 영화일게 분명합니다. 저 같은 무식쟁이들에겐 조금 지루하구요. 

실제로 수준 있는 관객들은 연극과 같은 느낌의 촬영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금새 알아채더군요. 어제 시사회에 참여했던 기자분도 롱테크와 풀샷으로 연극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아무래도 롱테크와 풀샷에서 지루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ㅠㅠ

김재한 감독 "영화 시나리오만 20개 버전이 있다"


영화 제작에 관하여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는 저는 어제 언론 시사회와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말 놀라운 사실들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시나리오가 1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김재한 감독은 <오장군의 발톱>을 찍기 위해 무려 20개 버전의 대본을 썼다고 합니다. 20개 번전이 있다는 것은 첫 번째 썼던 것을 조금씩 교정하는 과정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20번 넘게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편집 본이 2개라는 사실입니다. 1차 편집본은 말하자면 감독이 하고 자신이 표현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화면으로 엮은 것인데, 최종 상영본보다 더 상징이 많고 난해하다고 하더군요. 


2차 편집 본은 전문가들의 조언과 평가를 바탕으로 관객과 만나기 위하여 훨씬 더 친절하게 편집된 영화라고 하더군요. 예컨대 <오장군의 발톱>만 하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새로 편집하는 과정을 두 번 반복하였다는 것이지요. 


다른 영화들도 그렇게 하는지 물어봤는데, 대체로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제가 블로그에 글 한 편 포스팅하는 글쓰기와는 완전히 수준이 달랐습니다. 하루 8시간씩 꼬박 앉아서 시나리오를 쓰는 고단한 작업을 몇 달동안 했었다고 합니다. 영화 한 편 제작하는 과정이 어마어마한 예술 행위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장군의 발톱>은 상영관을 많이 확보하지 못하여 8.15에 개방한 후 첫 주를 넘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상영 기간을 늘리기 위해 감독과 배급사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것 같습니다. 


SNS나 인터넷을 보면 다른 독립영화나 예술영화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홍보된 영화입니다. 뿐만 아니라 원작도 연극으로 꽤 유명한 작품입니다. 결국 <오장군의 발톱>이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으려면 개봉 첫 주에 많은 분들이 예매를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영화보러 갈 시간이 없는 분들은 예매만 해주시는 '센스'를 발휘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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