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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멍든 손톱 새로 자라는데...7개월


손톱에 피멍이 든 날은 2018년 4월 27일입니다.  YMCA 회관 뒤편 텃밭 새로 심은 나무들을 잘 키우려고 큰 돌을 굴려다가 경계를 지었습니다.  차량 진입을 막으려다보니 가급적 큰 돌로 경계를 만들어야 했고 그러다보니 작은 바위 수준의 돌들도 옮겨야 했습니다. 


큰 돌은 굴려서 옮겨도 혼자서 옮기기엔 버거운 것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를 옮기다가 돌과 돌사이에 손가락이 끼었습니다. 눈 깜짝 할 순간에 손을 뺐지만 돌 사이에 낀 손엔 피와 통증이 한 순간에 몰려왔습니다. 왼손으로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부여 잡고 한 참 동안 꼼짝을 못하고 있었지만 통증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그날 오후에 약국에서 타박상과 진통제 염증을 막아주는 약도 처방 받아 먹었습니다만 다음날이 되니 손가락이 퉁퉁 부어 오르더군요.  아래 사진은 손가락을 처음 다친 날 저녁에 찍은 사진인데 오히려 붓기가 덜합니다. 어쩌면 오후에 약을 먹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4월 28일] 

붓기는 하룻 밤을 자고나자 더 심해졌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귀농운동' 사이트에 손톱에 구멍을 뚫어 죽은 피가 몰린 걸 빼줘야 한다고 나와 있더군요. 


병원을 가도 주사기로 찔러서 피를 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치료라고 되어 있었고, 실제 현직 의사가 쓴 블로거 글 중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마침 다음 날은 대전인지, 양산인지로 출장을 가는 날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집에서 손톱에 구멍을 뚫어 피를 빼기 시작하였습니다만, 한 번에 피가 모두 빠지지 않아서 출장을 가는 길에 몇 번이나 손톱 아래 살을 바늘로 찔러 죽은 피를 짜냈습니다. 


손톱을 뚫을 때는 당연히 통증이 없었고, 손톱 아래 살을 찔렀을 때도 생각보다는 통증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처음 죽은 피가 빠져나가면서 붓기가 가라 앉을 때는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5월 18일]

아직 한 달이 지나지 않았을 때입니다. 처음 다쳤을 때는 컴퓨터 키보드를 누를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대부분 일을 컴퓨터로 처리해야 하는데, 키보드를 누를 때마다 손가락 끝마디에 전해오는 통중 때문에 오른손을 독수리 타법으로 바꿔야 했습니다. 


하지만 손톱을 뚫어 피를 빼고 났더니 3~4일 만에 통증이 가라 앉아서 피멍든 검은 손톱이 보기에 흉한 것만 빼면 생활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습니다.  


만약 누군가 저 처럼 손톱에 피멍이 들게 된다면 망설이지말고 곧바로 손톱을 뚫어서 피를 빼내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6월 11일]

사고 후 한 달 반쯤 지났을 때입니다. 손톱이 자라나와서 구멍을 뚫은 자리가 앞쪽으로 많이 밀려나왔습니다. 구멍을 뚫은 자리는 덧나지 않고 잘 아물었습니다. 매일 아침 샤워하고 씻고 할 때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6월 24일]

약 두달이 지날 무렵 별 조짐도 없더니 갑작스럽게 손톱이 빠졌습니다. 다친 손톱이 빠지면 굉장히 어색하고 불편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는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쳤던 손톱 아래에 자라나온 새 손톱이 너무 울퉁불퉁 마음대로 잘라서 보기에 좀 흉칙하였습니다. 저야 제 손이라서 흉칙하다는 느낌까지는 들지 않았습니다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손톱이 빠지 자국을 보고 더 놀라더군요. 



[7월 5일]

다쳤던 손톱이 빠지고 열흘 쯤 지났을 때입니다. 다친 손톱아래서 자라나오던 얇은 손톱이 차츰차츰 달아 없어지면서 새로 자라는 손톱은 제 모습으로 길어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새 손톱이 길어나올수록 조금씩 모양도 좋아졌습니다. 



[8월 5일] 

우연히 사진을 찍었는데 딱 한달 만에 찍었습니다. 한 달 동안 손톱은 3~4미리 정도 자라나온 것 같습니다. 손톱이 자라나오는 만큼 피멍든 손톱 아래 불완전하게 자라나온 얇은 손톱이 달아없어졌고 그 만큼 손톱은 매끈해졌습니다. 


이 정도로 회복이 되었어도 손톱을 본 분들은 피멍이 들어서 손톱이 빠지고 새로 자라고 있다는 것을 단 번에 알아보시더군요. 한 번 다쳐 본 저도 다른 사람의 손톱을 보면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9월 6일]

새로 자라나오기 시작한 손톱이 두 달만에 절반 가까이 길어졌습니다. 다쳤던 손톱 밑에서 눌리면서 자라나온 손톱이 손가락을 좀 파고들기는 하였지만 통증이 그리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손톱이 자랄수록 조금씩 깊이 파고들었습니다만, 일정 깊이까지 파고 들더니 더 이상 깊이 자라지는 않았습니다. 



[10월 15일]

처음 다친 날로부터 6개월 가까이 되었을 무렵입니다. 손톱이 빠진 날로부터는 석 달 보름쯤 지났을 무렵에 찍은 사진입니다. 새로 자란 손톱이 충분히 자라나왔고, 손가락을 파고들던 새 손톱도 조금씩 밀려 올라왔습니다. 한 달이 더 지난 만큼 손톱도 더 많이 길어나왔습니다. 




[10월 29일] 

처음 다친 날로부터 6개월이 온전히 지났습니다. 그동안 손톱은 4/5쯤 새로 자라나왔고 손가락 끝을 파고들던 손톱도 깨끗히 정리할 수 있을 만큼 자라났습니다. 6개월쯤 지나고나니 손을 봐도 손가락 다친 것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11월 14일]
6개월 하고 스무 날 쯤 지난 날 찍은 사진입니다. 어쩌면 기록을 위해 찍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손톱을 손질하고 나니 그야말로 손톱 끝에만 겨우 흔적이 남았습니다. 살을 파고들던 손톱은 이미 말끔히 정리되었습니다.  한 달쯤 더 지나면 봄에 피멍이 들어 손톱까지 빠졌던 상처는 흔적없이 아물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처럼 신기한 원상복구 능력을 가진 사람 몸이 참 신기합니다. 손톱이 빠질만큼 심하게 다치고나니 일을 할때면 아무래도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안 다치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만, 실수로 손가락, 발가락에 피멍이 드는 상처가 생기면 최대한 빨리 손톱이나 발톱에 구멍을 뚫고 죽은 피를 몽땅 뽑아내시면 통증도 빨리 사라지고 붓기도 빨리 빠지고 무엇보다 회복시간도 단축 될 수 있습니다. 잘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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