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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단식 일기 - 나는 왜 굶었나?


설날 연휴 기간을 포함하여 7일간 단식을 하였습니다. 처음엔 왜 하필 설날에 단식을 하느냐는 가족들의 반발이 좀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반발이라기 보다는 걱정, 염려, 불편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식구 중 한 사람이 밥을 굶고 있으면 다른 가족들 모두 마음이 불편할 것이기 때문이었겠지요. 또 밥을 굶고 있는 아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이 걱정도 염려도 포함되었구요. 


"통풍 완치를 위해서 꼭 해야겠다, 설날 연휴가 아니면 도저히 7일 단식을 할 일정을 만들기가 어렵더라"는 제 이야기를 듣고 고맙게도 다른 가족들이 불편함을 감수 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추석 연휴가 토, 일을 합쳐도 5일 뿐이었기 때문에 7일 단식을 위해서 연휴 이틀 전부터 완전 단식을 시작하였습니다. 


2018년 4월에 처음 통풍 진단을 받고 7~10일 정도 단식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지만, 작은 조직이지만 책임자로 일을 하면서 장기간 단식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전엔 곧 잘 긴 단식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 빈 자리를 메워 줄 선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이더군요. 


생채식, 자연식에 관심이 많고 해산물만 먹는 채식도 15년 이상 해 온 저는 2000년 무렵부터 3일, 5일, 7일, 10일 등이 단식을 해 왔습니다. 젊은 시절 늘 상비약처럼 '겔포스'를 가방에 넣고 다녔고, 가스 활명수와 훼스탈 그리고 정로환을 애용하였는데, 2000년에 첫 단식을 시작으로 그 후 매년 1~2 차례씩 부정기적으로 단식을 하면서 그런 약들과 완전히 작별하였습니다. 




아내나 아들도 단식으로 건강을 크게 회복하였기 때문에 작년에 발병한 통풍에도 단식이 도움이 될거라고 믿었습니다. 통풍 발병 후 꾸준한 한방 치료와 식이요법 등을 통해 5월 이후 다시 발작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완치가 된 것은 아닙니다. 과학적인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단식을 통해 전체적으로 몸이 좋아지면 통풍 '완치'에도 분명이 도움이 될거라는 확신은 있었지요. 


하지만 최근 5년 동안은 몸을 신경써서 챙기지 못하였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였지만 3년 전부터는 육식도 시작하였고, 잦은 식사모임과 술자리에서 과음은 하지 않아도 과식은 많이 하였지요. 체중도 일년에 1~2 차례씩 단식 하던 시절에 비하면 4~5kg 정도 늘었습니다. 그나마 이 정도로 체중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등산, 자전거, 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3년...약 먹을 수준은 아니지만...여러 곳이 조금씩 나빠졌다

과체중은 아닙니다만, 최근 2~3년 사이에 건강에 여러가지 '적신호'가 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꾸준히 운동도 하고 미만이 아닌데도, 혈압이 조금씩 올라가더군요. 혈압약을 먹을 수준은 아니지만 정상 혈압보다 조금씩 높아졌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을 조금 넘어서고 최근에는 간수치도 약간씩 높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약을 먹고 치료를 해야 할 수준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몸의 균형이 깨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지난 2년 간은 여러가지 이상 신호가 나타나더군요. 20년 가까이 없었던 입술 물집이 연달아 생기더군요. 단식으로 건강을 관리 하면서 부터 입술 물집이나 혓바늘 같은 것도 생기지 않았는데 과로하면 생긴다는 입술 물집이 자주 생겼습니다. 


20여년 만에 다시 찾아온 입술 물집과 혓바늘


최근에는 오른 눈 실핏줄도 자주 터졌습니다. 염려하는 가족들과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고 안과에 가서 검사도 받아봤지만,  안압도 정상이고 특별한 이상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과로'하면 그럴 수 있으니 쉬라고 하면서 눈에 넣는 안약만 처방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안약을 넣어도 잘 낫지 않더군요. 


사실 이번 7일 단식을 시작할 무렵엔 정말 몸상태가 엉망이었습니다. 입술엔 물집이 잡히고, 오른쪽눈은 실핏 줄이 터져 있었지요. 통풍엔 과로가 치명적이라는 조언을 듣고 잠자는 시간도 늘리고 운동마저 많이 줄였는데 컨디션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더군요. 이런저런 고민 끝에 설날 연휴 동안 7일간의 단식을 통해 종합적으로 몸을 한 번 리부팅 하는 수 밖에 없겠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 입니다.(본격적인 7일간의 단식 경험담은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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