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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록, YMCA 역사

자원봉사자에게 : 윤혜승 시인

by 이윤기 2021.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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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마산YMCA 시민중계실 자원상담원회에서 월례회 때마다 함께 명상하던 시가 있었는데, 바로 '자원봉사자에게'였다. 오랫 동안 작자 미상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 예전 자료를 뒤적이다가 시인의 이름을 발견하였다. 윤혜승 시인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윤혜승이라는 시인이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으로는 '자원봉사자에게'라는 시를 썼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2000년에 작고하신 분이라 인터넷에서는 윤혜승 시인의 시를 찾기 어려웠다. 

 

윤혜승(尹惠昇.1928.1.29∼2000.9.25)
   시인ㆍ아동문학가. 경북 안동군(安東郡) 남선면(南先面) 출생. 호 두산. 하양초등학교, 대구대학(현 영남대학교) 졸업, 동 대학원 석ㆍ박사 학위 취득. 육군사관학교 교수(1952~1955), 영남대학교 도서과장ㆍ영남공업전문대학 교수 및 상임이사 역임(1968∼1984), 경일대학교 상임이사 역임.
   1955년 [현대문학]에 시 <대춘부(待春賦)>로 추천받은 후 1958년 시집 <애가(哀歌)>를 발간하면서 데뷔. 시작(詩作)과 함께 아동문학에도 관심을 기울여 1968년 동시집 <갈잎의 노래>를 발간하였고, 1957년 대구아동문학회의 창립에 참여, 1965년 경북 문화상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시집】<애가>(1958) <무고지민> <사랑이야기> <찬가>
【동화동시집】<갈잎의 노래> <비둘기 우는 마을>
【에세이집】<계절풍>

 

어쩌면 동명이인 일수도 있지만, 윤혜승이라는 이름이 흔한 이름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같은 분이라고 믿고 그 분의 시 '자원봉사자에게'를 기록으로 남겨 둔다.

 

 

 

자원봉사자에게

 

윤혜승

 

당신의 눈 앞에서, 사람이 우물에 빠졌다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생각할 겨를 없이, 달려 갈 것입니다. 

그 자연스러운 모습, 솔직한 마음

여기에서 자원봉사자가 태어납니다. 

 

위 사람이 아랫 사람에게가 아니라, 

가진 자가 가난한 자에게가 아니라, 

건겅한 자가 장애자에게가 아니라,

그 마음의 위치를 버리고

함께 걷고, 함께 자라고, 함께 사는 

거기에 자원봉사자가 있읍니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은 나에게 대하여 

사람으로서의 사는 방법을 엄숙하게 다그치는 

그 마음의 작용이야말로

거기에서 자원봉사자를 자라게 합니다. 

 

사회연대 속에서 사람과 사람과의 사이를 다그치고,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는 삶의 방법을 

마음의 깊은 곳에서 되묻은 철학

그것을 인간의 예지가 요구하고 있읍니다. 

그것이 자원봉사자의 모습입니다. 

 

학생 뿐 아니라, 주부뿐 아니라,

사회인도 관공리도, 그리고 노인도 장애자도

인간으로서 누구나 자원봉사자가 되는 권리를 가집니다. 

이것이야말로 인간만이 가지는 즐거운 권리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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