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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탄소제로 여름휴가 물티슈, 일회용품 안쓰기

by 이윤기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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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KBS1 라디오 <라이브 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2022. 8. 1 방송분)

 

지난주 방송에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징후들을 말씀드리면서 특히 식량위기가 닥칠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오늘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깨닫은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탄소제로 여름휴가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100년 만의 가뭄과 폭염, 최악의 미세먼지 등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상기후 현상은 생명까지 위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이상기후 현상은 지구온난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1750년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30% 이상 증가했고, 그로 인해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 이상 상승하였습니다. 

지구 평균온도 1℃가 미칠 파급력은 그야말로 막대하다. 전문가들은 지구 평균온도가 1.5℃ 상승한다고 가정한다면 해발고도가 2~3m에 불과한 키리바시, 투발루, 피지 등 남태평양의 여러 섬이 수몰될 것이라고 전망하였습니다. 이후 기후변화 등으로 생태계는 무너지고 사회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구평균온도 1.5℃ 상승...남태평양 섬나라는 수몰

이같은 전 지구적 위기를 타개하자는 의미에서 전 세계 주요국가들이 뜻을 모아 2015년 12월 파리기후협정Paris Climate Agreement을 체결하였습니다. 세계 121개 국가는 이 협정을 통해 지구온난화 수준을 최소 2℃, 가능하면 1.5℃로 제한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파리기후협정을 시작으로 각국의 탄소 중립 선언이 이어졌고, 우리나라도 매우 미흡하지만 여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탄소 중립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순 배출량이 제로가 되도록 하자는 것으로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지구적 온실가스 흡수량과 균형을 이룰 때 탄소 중립이 달성되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숲 복원 등으로 흡수량을 증가시키거나, 기술을 활용해 제거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OECD 자료에 따르면 2005년을 기준으로 여행과 휴가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탄소 배출량은 점점 늘어 우리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경우 2030년에는 3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였습니다. 

따라서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청취자들을 위해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며, 동시에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는 필환경 여행법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청취자 여러분들은 여름 휴가 다녀오셨는가요?

1년 중 가장 많은 분들이 휴가를 떠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인데요. 저는 지금 경상북도 봉하군 , 백두대간 자락에 있는 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에서 해외에서 온 재외동포청소년들의 모국방문 캠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미국, 프랑스 등 해외 여러나라에서 온 40여명의 해외동포 청소년들과 20여명의 국내 청소년들이 함께 캠프를 하고 있는데요. 기후위기와 지구시민교육을 함께 받으며 5박 6일을 보내는 동안 탄소제로를 실천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탄소제로 휴가...일회용품 안쓰기 부터

휴가를 떠난 우리가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탄소제로 생활은 첫 번째로 일회용품 사용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계의 모든 여행지는 늘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일회용품으로 몰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버려지는 일회용품 쓰레기는 우리가 작은 수고를 하는 것으로도 얼마든지 줄일 수 있습니다. 여행 가방에 텀블러, 에코백, 재사용 빨대 만 챙겨가도 일회용 종이컵, 비닐봉지, 플라스틱 빨대 쓰레기를 만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어쩔수 없이 소비하는 유리병, 페트병, 캔 등 재활용 가능한 생활 폐기물들은 휴가지에서도 반드시 분리수거 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평소 집에서는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던 분들이 휴가지에서 분리수거 할 곳이 마땅하지 않으면 그냥 일반 쓰레기와 같이 버리게 되는데요. 분리수거 할 곳이 없으면, 집으로 가져오는 것으로 막대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2017년을 기준으로 1인당 휴가 일수를 4일로 가정하였을 때, 1인당 유리병, 페트병, 캔을 1개씩 분리 배출하지 않으면, 분리수거를 했을 때와 비교하여 무려 9만 1000Tco2 이상의 온실가스가 더 발생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수치는 휘발유 420만 리터를 연소시키는 양과 같고, 삼성전자가 이틀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맞먹는 양이라고 합니다.

평소에 물티슈를 사용하지 않던 사람들도 휴가나 여행을 떠나면 물티슈 사용이 늘어나는데요. 한 번 뽑아 쓰고 쉽게 버리는 물티슈는 비분해성 합성 재질이라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200년 이상이 걸립니다. 제대로 매립장이나 소각장으로 보내지지 않아서 바다로 흘러간 물티슈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우리 몸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작은 비닐봉지 한 장이 바다로 흘러들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미세플라스틱이 무려 175만개나 된다고 합니다. 집집마다 기념품이나 선물로 받아놓은 에코백이 여러개 있을 텐데요. 비닐팩대신 꼭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탄소제로 휴가...물티슈 안쓰기

1회용 물티슈 대신 챙겨갈 수 있는 손수건은 환경보호에 아주 좋은 아이템입니다. 손 닦는 종이타월을 생산하기 위해 매년 1인당 한 그루의 나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손의 물기를 닦는 손수건 한 장만 챙겨서 휴가를 떠나도 1년 후에는 나무 한그루를 지킬 수 있습니다. 

휴가지의 숙박시설에서는 세안제나 삼푸, 린스, 치약 칫솔 등을 무료로 제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금만 수고를 고집한다면, 집에서 사용하던 세면도구를 챙겨갈 수 있을 것이고, 그만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실천이 있는데요. 휴가를 떠날 때, 냉장고를 제외한 집안 모든 가전제품들의 플러그를 모두 뽑아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TV, 전기밥솥, 케이블 방송과 인터넷 셋업 박스 등은 특히 대기전력 소비를 많이 하는 제품들입니다. 평소에도 케이블 방송 셋업박스와 인터넷 공유기 등의 플러그만 잘 뽑아도 월 1만원 가량 전기요금이 줄어든답니다. 

만약 휴가를 떠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휴가철 사람들의 평균 이동 거리를 추정하였을 때, 자동차 한 대당 평균 21리터의 연료를 소모하게 된다고 합니다. 심지어 자동차로 휴가를 떠날 때, 정속 주행만 실천해도 탄소를 비롯한 유해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고 연료 소모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특단의 노력들이 필요합니다만, 동시에 시민들의 크고 작은 실천들이 모여야 탄소 중립을 이룰 수 있습니다. 다음 세대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지는 못하더라도 사람이 살 수 있는 지구를 물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