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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 경남은 뭐하나?

by 이윤기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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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KBS1 라디오 <라이브 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2022. 10. 3 방송분)

 

최근 서울시가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여러 가지 새로운 정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서울시가 내놓은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 정책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창원시와 경상남도는 왜 이런 정책을 시행할 수 없는지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서울시가 자랑하는 첫 번째,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는 오는 10월 고척스카이돔에 오픈하는 서울, 엄마아빠 VIP존입니다. 엄마아빠 VIP존은 10월 고척스카이돔에 이어서, 11월에는 세종문화회관에도 문을 열게 되는데요. 아기쉼터(수유실), 휴식공간 등을 갖춰 아이를 동반하고도 엄마아빠가 마음 편히 문화생활도 즐기고, 장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먼저 1호로 조성되는 엄마아빠VIP존은 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에는 이이 운영중인 서울아트책보고(2,656㎡)와 연계하여 설치되는데요. 서울아트책보고는 ‘아트북’을 중심으로 모든 세대가 예술적 오감활동과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입입니다. 도서관과 서점, 활동‧체험공간, 휴식공간이 융복합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국내 그림책과 해외 유명 팝업북, 서점에 가도 비닐에 싸여있어 열어볼 수 없었던 고가의 서적, 책의 창의적 영역을 보여주는 독립출판물, 사진집, 미술작품집 등 약 2만여 권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서울엄마아빠VIP존은 바로 서울아트책보고와 연계하여 아기쉼터(수유실), 육아편의시설들을 갖출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편, 2호로 조성되는 ‘서울엄마아빠VIP’존은 세종문화회관 내 라바키즈존에 생긴다고 합니다. 라바키즈존은 아이를 동반한 양육자가 공연을 마음 편히 볼 수 있도록 공연 시간 동안 아이를 돌봐주는 공간인데요.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 해 11월 재개관한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그동안  아이를 돌볼 공간이 없어서 혹은 아이를 잠시 맡길 곳이 없어서 문화생활을 포기했다면, ‘서울엄마아빠VIP존’에 아이를 맡기고 공연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서울엄마아빠VIP존’을 한강공원, 안양천, 전통시장 등에도 확대하여 조성 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2026년까지 66곳의 엄마아빠VIP존을 만들어서 아이를 안심하고 맡기고 여가와 운동, 문화생활, 장보기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육아를 지원하겠다고 합니다. 

서울시가 내놓은 두 번째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는 가족화장실 설치사업입니다. 서울시는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족화장실을 올해 북서울꿈의숲과 용산가족공원 등 10여 곳에 조성할 예정입니다. 가족화장실은 엄마를 따라온 남자아이나 아빠와 함께 온 여자아이가 부모와 함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인데요, 어른 변기와 어린이 변기가 함께 설치되어 있고 영유아를 위한 기저귀교환대와 화장대 등이 설치된다고 합니다. 가족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 서울시가 관리하는 공간에 우선적으로 가족화장실을 설치하는데요. 2026년까지 69개소의 가족화장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서울시가 세 번째로 내놓은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는 ‘놀이와 돌봄’ 기능을 갖춘 서울형키즈카페입니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서울시가 조성한 공공형 실내놀이터인데요.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깜짝 놀란다고 합니다. 창원시내 시티세븐몰에 있는 키즈카페의 2시간 이용료가 1만 5000원, 보호자 입장료가 5000원 인데요. 서울시가 조성한 공공형 실내놀이터 제 1호 ‘혜명 아이들 실내놀이터’는 부모와 어린이 입장료가 각 1000원에 불과합니다. 서울시가 조성한 시설이기 때문에  ‘플레이리더’인 보육교사(2명)와 시설안전관리요원(1명)이 상주하고 있고, 아동 1인당 7㎡ 이상의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 있어 쾌적한 놀이 환경이 제공된다고 합니다.

아울러 서울형 키즈카페는 보호자가 급한 일이 생겨서 요청할 경우 긴급 및 일시돌봄 서비스도 제공하는데요. 이용요금은 2시간에 3천원 이내이며,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합니다. 단순히 키즈카페의 기능을 넘어서서 긴급돌봄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복합 돌봄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을 이용해서 사전 예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키즈카페를 찾았다가 헛걸음을 하는 일도 없도록 꼼꼼하게 운영되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서울형 키즈카페 2호점과 3호점을 8월말과 10월말에 중량구와 동작구에 오픈하고, 내년에는 서울시가 직접운영하는 시립형 키즈카페도 개관한다고 합니다. 내년 8월을 목표로 대방동에 조성되는 시립형 키즈카페는 기존 공공형 실내놀이터 규모보다 면적과 규모가 훨씬 크게 조성되는데요. 2026년까지 서울시 전역에 약 400개의 서울형 키즈카페를 만들계획이라고 합니다. 

창원에는 어른들에게 인기 있는 유명식당이나 카페들이 앞다퉈 노키즈 존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서울시에서는 서울키즈 오케이존을 설치한다고 합니다. 매장 입구에 서울키즈 오케이존 마크를 부착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어린이 전용의자 등을 갖추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외식업중앙회 등 관련 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2026년까지 700개소의 서울키즈오케이존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는 아주 기발하고 재미있는 대중교통 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엄마아빠택시’입니다. 대중교통이용이 쉽지 않은 24개월 이하 영유아 양육가구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서울엄마아빠 택시는 카시트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고, 유모차도 싣고 다닐 수 잇는 가족 전용 대형택시입니다. 서울시가 연 10만원의 엄마아빠 택시 이용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데요. 서울시는 이미 임산부에게 1인당 70만원의 교통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엄마아빠택시 서비스가 새롭게 도입되는 것이구요. 2023년 10개 자치구에서 시범운영한 후에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별도로 은평구에서는 ‘임산부와 영유아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병원을 방문할 때 이용하는 ’아이맘 택시‘가 2020년부터 운영되고 있고, 내년에는 아이맘택시 이용자가 병원을 방문할 때 동행하는 ’친정맘 서비스‘도 도입된다고 합니다. 엄마가 진료를 받을 때 아이를 돌봐주고 짐을 맡아주는 서비스라고 합니다.

끊임없이 인구가 몰리는 서울시가 이런 획기적인 육아정책들을 내놓은 동안 인구소멸을 걱정하는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도대체 무얼하고 있는걸까요? 서울시장과 경남지사, 창원시를 비롯한 경남의 대부분 자치단체장은 같은 정당 소속입니다. 그런데 서울시가 이런 획기적인 정책을 내놓는 동안 경남도나 창원시가 뻔한 저출산 정책만 반복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울시가 예산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쉬운 답이겠지만, 저는 예산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시장이나 도지사의 정책 마인드가 중요한데, 서울시와 다르게 경남도와 창원시에서는 정책경쟁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경남의 대부분 지역은 특정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단체장에 당선되고, 의회도 특정 정당이 독식하는 구조가 오랫동안 반복 되다보니 정책대결이 사라져버린 탓이라고 봅니다. 

지난 지방선거 때, YMCA를 비롯한 여러 시민단체들이 서울시와 유사한 생활밀착형 정책 제안을 내놨지만, 당선된 후보자들은 대부분 정책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서울시와 같은 정책경쟁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러워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제안하고 요구하고 참여해야 서울시를 따라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