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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치

청소년 투표, 이재명 대통령 두 번 당선

by 이윤기 2025.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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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KBS1 라디오 <라이브 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2025. 6. 23 방송분)

 

21대 대통령 선거에는 전국에서 3523만여 명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였고, 투표율은 79.4%를 기록하였는데요. 80.7%의 투표율을 기록했던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오늘은 실제 선거와 똑같은 방식으로 전국에서 치러졌던 21대 대통령선거 청소년모의투표 결과에 대하여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청소년이 뽑은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었습니다. 사전투표와 당일투표, 그리고 온라인 투표를 통해 전국에서 1만 7466명의 청소년들이 유권자로 참여하였는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1.64%를 얻어 1위로 당선되었습니다. 하지만 2위는 실제 선거와 달리 19.56%를 얻은 이준석 후보가 당선되었고, 실제 선거에서 41.15%를 얻은 김문수 후보는 청소년 유권자들에게는 18.07%를 득표하여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4위는 실제 선거와 같이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였지만 실제 득표율인 0.98%보다 높은 3.79%를 차지하였습니다. 

21대 대통령 선거 청소년 모의투표에는 만 9세 이상, 18세 미만 청소년 중에서 겨우 1만 7466명의 청소년 밖에 참여하지 못하였지만, 청소년 모의투표에서 얻은 이재명 대통령의 51.64 득표율은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51.7%와 불과 0.04%차이 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난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부터 21대 대통령 선거까지 모두 일곱 번 치러진 청소년모의 투표를 중에서도 이번 선거 결과는 유난히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앞서 말씀 드린대로 청소년 모의투표에서 실제 선거 결과와 다르게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제치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2위를 차지하였다는 것입니다. 선거 이전에 20~30대 젊은 유권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이준석 후보 지지가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발표되었는데, 10대 유권자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이준석 후보의 지지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 김문수 후보를 1.5% 앞섰다는 것은 더욱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재명 20대 대선 48% 득표 1위, 21대 대선 51.64%로 당선


두 번째로 눈에 띄는 희망적인 메시지는 청소년모의투표에서는 지역주의 성향이 많이 옅어졌다는 것입니다. 실제 선거에서는 광주, 전남, 전북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략 82~85%를 득표하였는데, 청소년 모의투표에서는 60~69%를 득표하는데 그쳤습니다. 반대로 실제 선거에서 김문수 후보가 66~67%를 득표했던 대구와 경북에서 청소년들은 43~45%만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였습니다. 

세 번째로 눈여겨 볼 결과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실제 득표율보다 2.8% 높았을 뿐만 아니라 서울, 대구, 대전, 울산, 제주에서는 각각 10% 이상 득표하였다는 것입니다. 실제 선거는 12.3 개헌 이후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 진영으로 결집하였기 때문에 진보정당의 입지가 굉장히 좁아졌지만, 청소년 모의선거에서는 진보정당에 대한 소신투표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한편, 한국YMCA에서는 이번 21대 대통령선거 모의 투표에 직접 참가한 청소년 7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는데요. 그 결과도 흥미롭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34%는 후보자의 정책 및 공약이 마음에 들어서라고 응답하였고, 후보자와 정치적 성향이 비슷하다는 응답은 18%,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의견을 참고했다는 응답이 16%, 인터넷이나 SNS를 보고 결정했다는 답이 15%, 후보가 속한 정당이 마음에 들어서 라는 응답이 1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로는 청소년 모의투표 선거인단으로 등록한 이후 후보자를 고르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물었는데요. 후보자 TV토론이나 뉴스를 시청했다는 응답이 37%, 친구나 가족과 선거와 후보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응답이 27%, 각 후보자의 정책 및 공약을 살펴보았다는 응답이 19%, 인터넷 검색과 SNS로 정보를 검색했다는 응답이 11%로 나타났으며, 별다른 준비없이 바로 투표했다는 응답은 7%에 불과하였습니다. 저는 청소년 모의투표가 참여민주주의를 학습하는 배우고 훈련하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세 번째로는 청소년 모의투표에 참여한 후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느냐는 질문에는 51%가 매우 증가했다, 41%가 다소 증가하였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아울러 이번 청소년모의투표 참가를 통해 민주주의와 선거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느냐는 질문에는 67%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하였고, 26%는 다소 그렇다고 응답하였습니다. 또한 만 18세가 되어 실제 투표권을 갖게 되었을 때 투표에 참여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83%가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답하였고, 15%는 참여하겠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청소년들, TV뉴스와 방송토론 보고 대통령 뽑았다"

한편, 청소년 모의투표에서 후보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준 매체를 묻는 질문에는 TV뉴스와 방송토론의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이 35%, SNS를 통해 얻은 정보에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이 29%, 가족 및 친구와의 대화로 후보를 선택했다는 응답이 24%, 그리고 학교 수업과 교육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이 11%순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끝으로 청소년모의투표의 의미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도 많은 응답이 있었는데요. 가장 많은 응답은 모의투표이기는 하지만, 청소년이 투표권을 가지고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응답이 532명이나 되었고, 실제 투표와 똑같은 방식으로 투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응답은 128명이었습니다. 반대로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는 415명의 청소년들이 “많은 국민들에게 우리 투표 결과가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청소년모의투표에 참가했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들이 청치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미래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를 높이는데 청소년 모의투표가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충분히 확인되었다고 생각되는데요. 이런 장점 때문에 미국, 캐나다, 독일, 스웨덴, 필란드, 일본 등 많은 선진국에서 선거법과 투표지원법에 근거하여 스튜던트 보트라고 하는 모의투표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2017년에 시작된 우리나라 청소년 모의투표는 여전히 법과 제도로 보장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 입법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더 많은 청소년들이 모의투표에 참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번 청소년모의투표를 준비하고 진행했던 청소년 대표들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당선증을 전달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초청을 요청해 두었습니다. 청소년 대표들이 대통령실에 초청을 받아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당선증’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꼭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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