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KBS1 라디오 <라이브 경남>에서 매주 월요일 이윤기의 세상읽기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방송 내용과 조금 다른 초고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2025. 11. 24 방송분) |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거치는 동안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한 벌목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졌고, 도시 주변을 중심으로 벌거숭이 민둥산이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산림자원 황폐화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1948년부터 식목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전 국민적인 나무 심기 운동을 벌였습니다.
1960년대에는 산림청이라고 하는 전담 행정기구를 설치하였고, 30여년 만에0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만큼 빠르게 산림 복원에 성공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 국민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운동이 성공을 거둘 무렵인 198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서는 <바다 사막화> 현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해양생태계를 위협하고 우리 삶을 위태롭게 하는 <바다사막화>와 <바다 숲가꾸기>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바다사막화는 갯녹음 현상을 쉽게 표현한 말인데요. 해양오염, 부영양화, 해양 산성화 그리고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바닷속 탄산칼슘(즉, 석회가루)가 해저 생물, 바위 등에 하얗게 달라붙어 바다를 황폐화시키는 현상을 바다 사막화라고 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양식어업이 간접 원인이 되기도 한답니다. 예를 들면 성게 우니(우리가 흔히 성게알이라고 부르는데요.) 성게알이 비싸게 팔린다고 바다에 성게 씨를 많이 뿌렸다는 겁니다.

바닷 속 백화 현상은 해양오염의 상징
그런데 중국산 성게 알이 수입되면서 가격경쟁에서 밀리다 보니 어민들이 성게 수확을 잘 하지 않았고 결국 성게 개체수가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앞서 말씀 드렸던 백화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1960년대 이후 해양오염이 시작되면서 노르웨이 북서부, 캘리포니아반도, 캐나다 서부 및 동부, 남태평양 호주 연안, 홍해 연안, 일본 등에서 대량으로 발생하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답니다.
우리나라도 1980년대부터 남해안에서 발생하기 시작하여 매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매년 여의도 크기의 약 4배인 1200 헥타아르가 사막화되고 있습니다. 바다사막화가 시작되면 바닥에 탄산칼슘이 달아붙어 알칼리성으로 바뀌는데요. 이렇게 되면 중성 조건에서 광합성을 하는 해조류들이 살수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해조류는 바다에 필요한 각종 영양물질을 만들어 내고 바다 동물들의 1차 먹잇감인데요. 해조류가 살아가지 못하는 환경이 되면 결국 바다 숲이 모두 말라버리게 되고 그만큼 어종도 줄어들게 되며 결국에는 육지의 사막처럼 바닷속까지 황폐화되는 것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바다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 해조류들은 바다속 1차 동물의 먹잇감일 뿐만 아니라 지구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육지의 나무숲 보다 더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중요한 자원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중요성을 먼저 알아챈 분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이미 시작되었는데요. 4월 5일이 육지식목일인 것처럼, 바다식목일도 있다는 것입니다. 바다식목일은 2013년 5월 10일부터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제정한 법정기념일인데요. “바다 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바다숲 조성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며, 해조류를 심어 수산 생물의 서식지와 산란장을 복원 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해양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바다숲은 대형 해조류가 번성해 이룬 숲을 이루는 군락을 말하는데요. 여러 바다생물을 보호하는 고향이자 안식처, 건강한 바다 생태계를 유지하는 해양 생물자원의 근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바다숲이 조성되면 온실가스가 줄어들고, 수산 생물들의 서식처가 생기며, 건강한 해조류 식품 생산, 오염물질 정화와 같은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바다를 살리려면 바다숲을 복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다 숲 복원을 위해 육지에 산림청이 있는 것처럼 바다 식목을 위해 한국수산자원공단 설립되어 본격적인 복원사업을 하고 있다는데요. 한국수자원공단의 바다숲 사업 성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바다숲 사업이 시작된 후 해조류 생체량 94.5%, 어란 개체수 4.3배, 자치어 개체수 9.3배가 증가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연안 262군데 바다숲 조성, 2013년부터 바다식목일
현재 우리나라 전국 연안에는 모두 262군데의 바다숲이 조성되어 있는데, 서해 41개소, 동해 100개소, 제주 69개소, 남해 52개소의 바다숲이 조성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보다 앞서 바다숲 복원 운동을 시작한 미국 체사피크만 보호 협회 평가에서 우리나라 다양성 등급이 2021년 2.44에서 2023년 2.82로 증가한 것도 바다숲 조성 사업의 결과라고 합니다.
문제는 산에 나무를 심는 일은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고, 수년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 바다에 해조류를 심는 일은 전문가가 아니면 참여할 수 없고 그 성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낮다는 것입니다. 2013년부터 바다식목일 행사가 시작되어 올해로 13회가 되었지만, 많은 국민들은 여전히 바다식목일이라는 법정 기념일이 있다는 사실조차 잘 모를 것입니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시작되었는데요. 바다숲가꾸기 사업에 먼저 뛰어들었던 활동가들이 후배 활동가를 양성하기 위한 <해양환경복원가 양성과정>이 있다고 합니다. 스쿠버 교육과 해양생태학을 공부하고 수중 정화 활동과 수중 생물 이식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바다숲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또한 시민 참여 반려농장 사업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시민들이 바다숲가꾸기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조류 군락을 바다농장에 입양하는 활동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해양환경복원 활동가들이 반려해조류가 바다에 이식되어 자라나는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수중카메라로 촬영하여 후원자에게 정기적으로 자료를 보내주는 활동입니다.
“당신이 심은 해조류가 이렇게 자라고 있고, 탄소를 이만큼 흡수했다”하는 자료를 보내준다는 것입니다. 이미 외국에는 ‘코랄가드너스’와 같은 환경단체가 반려산호초를 분양하고 함께 시민들과 자라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를 벤치마킹하여 반려 해조류 입양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해양환경복원활동가에게는 바다숲가꾸기보다 더 중요한 활동이 있는데 바로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이라고 합니다. 어망, 통발, 폐어구, 그리고 태풍에 떠내려오는 온갖 해양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는데 연간 14만톤이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창원은 해안선 길이가 313km나 되는 해양도시입니다.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바다속에서 바다숲을 복원하는 활동에도 시민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