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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직접 타보니...

by 이윤기 2009.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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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 갔던 날,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고 왔습니다. 통영 사람은 아니지만, 미륵산에 케이블카 설치하는 것을 반대하였고, 반대운동 하시는 분들에게 마음을 보탰습니다.  미륵산 뿐만 아니라 지금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는 지리산을 포함하여 대한민국 어떤 산에도 케이블카 설치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반대합니다.

마침 통영에 갔던 길에 논란이 되었던 미륵산 케이블카를 한 번 타보게 되었습니다.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는 준공된지 1년이 조금 지났고, 그동안 탑승객이 100만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미륵산 케이블카는 한려수도를 조망 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자랑인듯 하였습니다. 케이블카로 미륵산 정상에 오르면 날씨가 맑은 날은 대마도까지 조망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여름에는 아침 9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운행하고, 성인 개인요금은 왕복 9,000원이었습니다. 마산에서 대전까지 고속버스요금이 13,000원 인것과 비교해보면 케이블카 요금 9,000원은 적지 않은 부담이었습니다.

하부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상부역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채 10분이 걸리지 않더군요. 시간을 정확히 재보지 않았지만, 대략 6~7분 만에 도착하는 듯 하였습니다. 상부역에서 미륵산 정상까지도 젊은 사람 걸음이면  대략 10분 정도면 소요되었습니다.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고가면 정상까지 20분만에 도착할 수 있겠더군요.

개통 1년여만에 100만명이 다녀간 관광지답게 지난 토요일에도 많은 관광객이 줄을 서서 케이블카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상부역에서 미륵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뾰족구두를 신고 온 여자 분들도 자주 눈에 띄더군요. 그 만큼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라는 뜻이겠지요.




미륵산 케이블카는 건설과정에서 오랜 시간을 끌면서 첨예한 반대운동이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케이블카롤 타고 가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비교적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노력은 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를 직접 타보니 걷기를 좋아하는 제 개인적 취향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왕복 10여분을 강철 케이블에 매달려 가기 위하여 9,000원이라는 거금을 내야하는 것도 싫었구요. 몸과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도 없이 훌쩍 정상에 도달하는 것도 적성에 맞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가족들과 함께 미륵산을 걸어서 올라갔을 때의 그 느낌은 조금도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를 직접 타보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자연과 교감하는 사람들에게 케이블카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리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안 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지더군요.

지리산 케이블카 결사 반대 입니다. 1962년 서울 남산에 처음 케이블카 설치된 후 전국 곳곳에 모두 열 일곱개의 케이블카가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가 한국의 마지막 케이블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