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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이제 마산에 아파트 좀 그만 짓자

by 이윤기 2009.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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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APT OUT 시민운동을 시작하자 !

엊그제 도시 전문가이자, 건축가인 허정도씨가 마산 신항만 대규모 아파트 건설 계획과 신항만 사업을 반대하는  "마산 해양 신도시 재고해야"라는 제목의 글을  경남도민일보에 기고하고, 자신의 팀블로그 '허정도와 함께 하는 도시이야기' (http://www.u-story.kr)에도 포스팅하였다.

경남도민일보 기고문에는 텍스트만 실려있지만, 블로그에는 글과  아래 사진을 함께 포스팅하여 APT 숲이 되는 해양신도시의 모습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 아래 사진과 같은 대규모 매립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 매립 후 1만 세대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안이 아파트로 꽉 막히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가포 신항만 대신 첨단 산업단지 조성...
해양 신도시 아파트 1만 세대 마산 발전에 도움 안된다


그는, 해양 신도시를 재고해야 한다는 이 글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아파트 1만 가구 건설 계획과 신항만 용도 변경을 주장하고 있다. 시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가포 신항만 공사와 연계해서 이루어지는 매립지에 세워지는 해양신도시에 아파트 1만 가구가 세워질 계획이라고 한다.


시민단체의 반대를 물리치고 바닷가에 거대한 타워처럼 올라가고 있는 현대아이파크가 780세대, 양덕동 옛 한일합섬 자리에 들어서는 메트로시티 아파트가 2100세대인데, 해양신도시에 추가로 자그마치 1만 세대 아파트를 건설하는 계획이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양덕동 옛 한일합섬 터에 들어서는 메트로시티의 5배쯤 되는 대규모 아파트가 해양신도시에 추가로 들어선다는 것이다. 그는, 해양 신도시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 안 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첫재, 1만 세대 아파트 건립
계획이 현실이 되면 현재 추진되고 있는 마산시내 48개 지역 3만 7000가구 재개발 사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한다.

둘째, 이미 건축 중인 현대아이파크도, 메트로시티도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을 만큼 마산의 주택수요가 많지 않다는 것.

세째, 
해양신도시 뿐만 아니라 신마산 옛 한국철강터와 가포대대 터에 약 4000여 세대, 그리고 양덕동 옛 한일합섬 터에 초고층 아파트 1700여 세대가 예정되어 주택 수요에 비하여 주택 공급 물량이 너무 많아 결국 누군가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혹, 신도시가 마산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것은 발전이 아니라 풍선효과임을 알아야 한다. 이쪽을 누르면 저쪽이 불거지고 저쪽을 누르면 이쪽이 불거지는 풍선효과. 신도시 1만 가구의 분양이 성공하면 누군가는 피해를 보게 된다는 말이다.


현재의 해양신도시 계획이 현실이 되면 마산은 주택뿐만 아니라 상업용지 과잉공급으로 인한 도심공동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결국 48개 지역 재개발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고, 오동동, 창동, 월영동 상권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해양신도시과 함께 신항만 계획도 포기하고 항만 대신 산업단지를 조성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어차피 "신항만 예측 물동량이 계획 당시에 비하여 3분의 1 박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니 항만 대신에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하자는 것이다. 

이유는 항만 사업과 해양 신도시 조성사업이 준설토 투기 문제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항만 사업을 포기해야 해양 신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매립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산에 더 이상 아파트를 짓지 않는다면...

구도심 공동화가 점점 심각해지는 마산시의 도시계획은 획기적인 대전환이 필요하다. 이 참에 마산에 더 이상 아파트를 짓지 않는 범시민운동을 제안해 본다.  40만 인구가 사는 마산에 고급 주택을 지어서 창원을 비롯한 인근 도시로부터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현대아이파크와 메트로시티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다.


요약하자면, 앞으로도 마산에는 대규모 주택 수요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더 이상 아파트를 짓지 말자는 것이다. 꼭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면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재개발 아파트만 짓고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사업만은 그만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기존의 낡은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재건축, 재개발 사업은 예외로 하더라도, 대형 건설사들이 땅을 매입하여 아파트를 지어 팔고 마산시민들로부터 이익을 남겨 떠나가도록 내버려두는 바보 짓은 이제 그만 두자는 것이다. 


혹시, 재건축, 재개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건설사가 아파트 분양사업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재건축, 재개발로 지어지는 아파트는 현재 마산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시키고, 그 개발 이익도 상당 부분은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지는 현대아이파크, 메트로시티 같은 대규모 건설 사업의 경우 건설회사들은 막대한 분양 이익을 남기고 아파트를 지어서 팔고 가버리면 그만이다.

잘 아시다시피 수요, 공급의 법칙이 작용하지 않는 왜곡된 아파트 분양 시장 구조 때문에 아파트를 새로 아무리 많이 지어도 결코 아파트 값은 내려가지도 않는다. 공급이 많아도 아파트 분양가는 끊임없이 올라가기만 한다. 결국 아파트 과잉공급으로 인한 온갖 피해는 고스란히 마산에 살고 있는 시민들 몫이 된다.

100% 가까운 마산시 주택보급율, 신규 아파트 얼마나 필요할까?

햔편, 마산시 통계를 보면 주택보급율이 꾸준히 증가하여 2003년 89.5%에서 2007년엔 98.3%에 이르고 있다. 이 중 약 40%는 단독주택, 다세대 주택, 연립주택이고, 약 60%는 아파트형 주택이다. 현재 마산에서 추진 중인 대부분의 재개발사업은 단독주택, 다세대 주택, 연립주택을 고층 아파트로 바꾸어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산의 경우 해양신도시 1만 세대를 제외하더라도 앞으로 계획된 아파트가 모두 들어서면 주택 과잉공급으로 인하여 오래된 주택은 가격 하락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마산에 이제 더 이상 아파트를 짓지 말자는 시민적 합의를 이루어내면 좋겠다.
이젠 더 이상 아파트를 짓지 말자는 도시계획도 세워보면 좋겠다. 제발 아파트 좀 그만 짓고 40만 인구가 좀 더 윤택하게 살 수 있는 질이 높은 도시를 만들어보면 좋겠다.

사람들이 해안가를 걸어서 거닐 수 있는 도시, 나무 그늘이 있는 푸른 가로수 길을 걸을 수 있는 도시, 도심지에 그리고 바닷가에 넓은 공원이 있어 시민들이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도시, 부유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좀 만들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