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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USB 메모리 A/S, 대기업 중소기업 똑같네

by 이윤기 2009.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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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자료를 담아 가지고 다니거나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데는 USB가 참 편리합니다. 편리한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보급되어 있습니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휴대폰이나 열쇠고리에 USB를 함께 달고 다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USB의 단점은 가끔씩 에러가 나서 인식이 안되는 것 입니다. 뜻밖의 난감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USB를 사용할 때는 가급적 원본을 하드디스크에 보관해두고 사본만 가지고 다니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최근에 제가 사용하던 USB 2개가 비슷한 시기에 고장이 났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컴퓨터에 꽂아도 인식이 안되는 겁니다.

▲ (위)고장나서 못 쓰게 된 대기업 제품, (아래) 동일 제품으로 교환받은 중소기업 제품


대기업 제품, USB

하나는, 유명한 대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인데 구입한지 2년이 넘어 품질보증기간이 지났습니다. 용량은 256MB 밖에 안되는 구닥다리 이지만, 구입당시에는 같은 용량의 중소기업 제품보다 훨씬 비싸게 주고 샀습니다.

대기업 제품이 성능과 A/S가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이 제품이 고장나서 A/S센타에 전화를 했더니 제품을 포장해서 보내라고 하더군요. 결과는 이랬습니다.


① 사용자 부주의로 고장이 났으면 무상 A/S가 안된다 =>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② 품질보증기간이 지났다. => 구입후 1년 경과
③ 수리가 불가능하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품질보증기간이면 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동일제품으로 교환해줄 수 있지만, 품질보증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수리가 안된다. 이 말을 좀 더 쉽게 하자면 이렇습니다.

"품질보증기간이 지났으니 고장나면 그냥 버려라 !"

아 한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대전에 있는 A/S센타까지 택배를 보내느라고 택배비를 부담하였습니다. 품질보증기간에 고장이나면 회사에서 택배비를 부담하지만, 그 후에는 소비자가 택배비를 부담해야 하더군요. 결국 고치지도 못하는 제품을 A/S센타에 보내느라고 택배비만 날렸습니다.

중소기업제품, USB

다른 제품은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인데, 어느 기업에서 대량으로 제작한 제품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용량은 4GB입니다. 겨우 몇 달 정도 사용하다가 마찬가지로 갑자기 에러가 나서 인식이 안되었습니다. 역시 A/S센타에 전화를 하였습니다.

① 선물 받은지 3개월 정도 지났다. => 품질보증기간이 남아있다.
② 택배로 포장해서 보내면 동일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


이 회사는 품질보증기간이 남아있으니 왕복 택배비도 회사에서 부담해주었습니다. 물론 이 회사도 품질보증기간이 지났으면 교환해주지 않았을 것 입니다.

컴퓨터를 비롯한 많은 디지털 제품들이 모두 비슷한 상황입니다. 신제품 생산주기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품질보증기간이 지나서 고장이나면 A/S를 받기도 어렵고, 제품 가격도 빠르게 하락하기 때문에 고장난 제품을 수리하는 것 보다 새 제품을 사는 것이 더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기업 제품이라서 중소기업보다 A/S가 더 좋을 것이라는 것은 순전히 저의 기대였더군요. 적어도 USB의 경우에는 중소기업이던, 대기업이던 제품 성능에도 별 차이가 없고, A/S 역시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느 쪽이던 품질보증기간이 지나서 고장나면 그냥 버려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