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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이래도 바다 매립해서 APT 짓고 싶나?

by 이윤기 2009.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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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이 되면 마산지도가 다시 한번 ~확 바뀐다고 합니다. 마산시가  올 연말부터 공유수면(바다) 매립 공사를 시작하여 서항지구(신마산 두산, 벽산 아파트 앞) 1,341㎡에 1만 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만들계획입니다.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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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규모 매립공사는 가포지구에 신항만(컨테이너 부두)를 조성함으로써 대형선박 운항이 가능하도록 항로를 준설하면서 나오는 준설토를 투기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지난 9월초에 마산발전범시민협의회가 주최한 '마산해양신도시건설에 따른 시민대토론회'에서는 이 계획이 마산 발전의 커다란 위험요소 될 것 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었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도시전문가인 허정도 박사는 해양신도시가 마산의 창동, 오동동, 합성동, 댓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도심권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현재도 아파트 미분양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1만 세대에 이르는 과도한 신규 주택공급이 이루어지면 기존 도심지역의 재개발, 재건축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마산의 주택보급율은 2006년을 기준으로 98.84%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주택보급율이 100%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신에 인구는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구도심 상권이나 재개발, 재건축 주민들이 받는 불이익보다 더 심각한 것은 도시환경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다는 사실입니다. 허정도 박사가 토론회 때 공개한 아래 사진은 서울의 '강남특구'와 같은 해양신도시 개발로 인하여 기존의 마산시가지가 감수해야하는 도시환경적 위협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항지구 매립지, 이른바 해양신도시에 1만 세대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기존 마산도심 지역과 해안사이에는 거대한 콘크리트 병풍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해양신도시의 약 2km에 달하는 새로운 해안선을 따라서 거대한 콘크리트 병풍이 만들어지면, 기존 도심 지역에서는 바다를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바람기도 모두 막히게 될 것이 뻔합니다.  



위의 사진은 무학산 쪽에서 바라본 사진입니다. 대우백화점 옆에 우뚝 솟아있는 건물이 바로 현대아이파크입니다. 이런 건물 수십개가 현대 아이파크 오른쪽 서항 매립지역에 들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쪽 비교사진을 보시면 촘촘하게 들어선 아파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기존 도심권이 얼마나 피폐하게 되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입니다. 서항지구 행양신도시에 1만 세대 아파트가 들어서면 신마산 일대 주택가와 저층 아파트 지역은 뒤로는 무학산, 앞으로는 해양신도시 고층아파트에 갇혀버리는 꼴이 되고 맙니다.



허정도 박사의 주장은 가포지구에 신항만을 조성하여 컨테이너 부두를 꼭 만들어야 한다면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준설토 양만큼만 해안선을 따라 매립을 하고, 해안수변공원을 조성하여 바다를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것 이었습니다.

마산에 사는 사람들은 마산이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라는 사실을 잊고 살아갑니다. 왜 그럴까요? 시민들이 해안선을 볼 수 없고 걸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상가, 공장이 해안선을 모두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도시에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들도 바다를 따라 거닐어본 기억이 없는 것 입니다. 



세계의 아름다운 해안도시는 모두 시민 누구나 바다와 해안선을 따라서 거닐 수 있는 해변공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이, 시민들에게 마산 바다와 해안선을 돌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11월이 되면 해양신도시 조성을 위한 매립사업이 시작됩니다. 시민단체는 지난 2001년부터 계획초기 단계부터 서항지구 매립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하였습니다. 도시 난개발과 기존 구도심을 피폐화시키는 행양신도시 개발 이번에는 꼭 막아야 합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경남대학교 환경공학과 이찬원교수는 '공유수면 매립 해양신도시 조성'이라고 부르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마산 앞바다 매립 대규모 아파트 건설공사'라고 불러야 정확하다고 말 입니다.

마산에는 해양신도시를 조성하지 않아도 3만가구가 훨씬 넘는 재건축, 재개발 그리고 옛 한국철강터 부영 아파트 개발 예정지, 옛 한일합섬터 아파트 개발예정지 등 4만 가구 이상의 신축 계획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환경과 생태계의 보고인 바다를 매립하지 않아도 충분히 시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주택공급이 가능하다는 것 입니다.  생명의 바다를 매립하여 아파트를 짓겠다는 어리석은 계획을 막아내는 일은 이제 시민들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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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8

  • 괴나리봇짐 2009.09.24 09:01

    최소한의 교양이라도 갖춘 시장을 뽑기 전에는 난망한 일일까요?
    수변공원 하나만 잘 갖춰도 사람을 다시 불러모을 수 있을 텐데...
    답글

    • 이윤기 2009.09.25 09:10 신고

      최근 행정통합 이슈에 묻혀서...어영부영 공사가 시작될까봐 걱정입니다. 매립을 반대하는 좀 더 적극적인 시민행동이 필요한 시기인데 말입니다.

  • 글쎄?? 2009.09.24 09:33

    적어도 지집 가지고 떵떵거리며 사는색기들이 집없는 사람들에게 할말이 아닌건 확실하지;;
    답글

    • 이윤기 2009.09.25 09:11 신고

      신규 아파트 짓는다고 집값 하락하지 않습니다. 아파트 분양가격을 낮추어야 집값이 내려가지요. 마산의 경우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것은 신규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회사들 입니다.

  • ring 2009.09.24 09:38

    철학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최소한의 상식을 갖춘 사람을 자신들의 대표자로 뽑아 놓을 수 있는 상식있는 사람들이 제발 많아 졌으면 합니다.
    답글

    • 이윤기 2009.09.25 09:13 신고

      문제는 이 일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확신범이라는 것 입니다. 낡은 시대의 사고를 가진 그들은 자신들이 추진하는 이것이 이 도시를 발전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 2009.09.24 14:38

    저렇게 병풍 사진으로 보니 정말 끔찍하네요.
    답글

    • 이윤기 2009.09.25 09:14 신고

      두산중공업쪽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오늘 아침에 마창대교에서 찍은 촬영하여 시뮬레이션한 사진을 받았는데...더 끔찍하더군요. 곧 포스팅하겠습니다.

  • 실비단안개 2009.09.24 15:32

    읽는 글에서도 갑갑함이 느껴집니다.
    주택보급률이 상당히 높군요. 그런데 아파트가 왜 또 필요한지 -;
    답글

    • 이윤기 2009.09.25 09:18 신고

      그렇습니다. 바다 매립해서 아파트를 짓지 않아도 현재 계획된 아파트만 하여도 4~5만 세대가 추진중입니다. 주택과잉공급으로 구도심 지역이 더욱 피폐화 될 가능성이 높고...재건축, 재개발 역시 많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염려됩니다.

  • 라오니스 2009.09.24 19:12

    씁쓸한 이야기네요... 다른 지역은 자연환경을 살리려 애쓰더만..
    자연을 계속 까대는 모습이 반갑지만은 않는군요...
    답글

    • 이윤기 2009.09.25 09:20 신고

      하천 복개를 금지하는 법이 만들어져서 그나마 하천이 숨을 쉬고 있는 것처럼, 바다매립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만만한게 주인없는 땅이라고, 툭하면 바다매립해서 건물을 지으려고 하니 말 입니다. 이래서 선진도시가 못되겠지요.

  • sktmzk 2009.09.24 22:57

    흉물이죠. 한강 르네상스도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한강을 완전 가리게 계획하고 있죠.
    답글

    • 이윤기 2009.09.25 09:21 신고

      한 번 짓고 나면 쉽게 옮길수도 없고...뜯어낼 수도 없으니 참 걱정입니다. 공사 시작전에 막아내야 하는데...말 입니다.

      2001년엔 꼭 매립해야한다는 분이 많았는데... 지금은 이런 자료를 보고 많은 분들이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 sktmzk 2009.09.24 22:59

    임항선을 뜯어내는군요. 안타깝습니다. 활용 가치가 있는 노선인데... 우리나라는 늘 철도 주변공간을 제대로 관리 안하다가 슬럼화 되고 말지요. 그러다보면 철도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 외곽으로 옮겨지고... 이용률이 떨어지고... 이는 대도시간 이동에 자동차를 선호하는 원인이 됩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철도 주변 지역 슬럼화된 곳을 충분히 보상을 하고 철거한 뒤 안산선처럼 공원과 녹지로 조성해야합니다. 그래야 철도가 제구실을 할 수 있습니다.
    답글

    • 이윤기 2009.09.25 09:22 신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워낙 녹지가 부족하다보니...임한선을 활용한 그린웨이를 만들자고 하는 주장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달그리메 2009.09.25 00:10

    오늘 가포를 지나왔는데
    이제 가포는 더 이상 바다가 아니더군여~
    가포바다에서 배놀이 하던 옛날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답글

    • 이윤기 2009.09.25 09:25 신고

      컨테이너 부두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물동량이 많아 경제에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는데, 부산신항과 광양항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되어...제 기능을 못할 것 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참 답답한 노릇지이요.

      컨테이너 부두 안 만들면...항로 준설토가 안나오고, 준설토가 안 나오면 매립도 안 해도 된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