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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최양현진이 쓴 <안녕! DMZ>
남북 단일팀으로 아시안게임이나 국제경기에 나갈 때, 각각의 국기 대신 푸른색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입장하곤 합니다. 아울러 남북단일팀을 응원할 때도 한반도가 새겨진 푸른 깃발을 사용합니다.
한반도의 한은 대한민국을 의미하는 '한'이며, 반도란 그대로 한 쪽만 대륙에 연결되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육지를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누구나 다 우리나라는 반도 국가라고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특수한 지정학적 위치는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토대가 되곤 합니다.
"나라의 힘이 강할 때에는 대륙과 바다로 세력을 넓혀 나갈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치고 있는 위치... 반대로 나라의 힘이 약할 때에는 한반도를 발판으로 대륙으로 뻗어나가려는 해양세력의 공격에 시달리고, 또한 바다로 진출하려는 대륙세력의 침입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본문 중에서)
한반도에 대하여 이렇게 배운 아이들에게 <안녕! DMZ>을 쓴 최양현진은 사실은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사방이 꽉 막힌 섬나라"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왜 섬나라일까요? 그 이유는 지도상의 우리영토는 분명히 중국과 러시아에 연결되어 있지만 자동차와 기차로는 갈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한반도가 대륙과 육로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니 섬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이지요.
기차나 자동차를 타고 중국·러시아를 갈 수 없는 이유
"우리나라와 대륙사이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또 다른 나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곳을 지나려면 휴전선을 넘어가야 하는데, 총을 든 군인아저씨들이 365일, 24시간 동안 철통같이 지키고 서 있거든요. 휴전선을 넘는 게 전혀 불가능하진 않지만, 아무 때나 마음만 먹으면 넘을 수 있는 선이 아니랍니다."(본문 중에서)
그렇습니다. 분명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또 다른 나라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또 다른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지도상에 나와 있는 한반도를 통틀어서 그냥 우리나라라고 알려줍니다. 아이들에게 왜곡된 사실을 알려주는 '분단고착화'교육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지은이는 어른들은 다 아는 또 다른 비밀을 아이들에게 공개합니다. 기차나 자동차를 타고 중국이나 러시아로 갈 수 없는 이유를 말입니다.
"휴전선은 말 그대로 전쟁을 잠시 쉰다는 의미로 그어 놓은 선입니다. 그래서 휴전선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 그어져 있는 국경선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셈이지요. 언제든 전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뜻이기도 합니다." (본문 중에서)
살기 바쁜 어른들도 아주 가끔씩만 이 사실을 깨닫곤 합니다. 어떤 어른들은 아예 잊어버리고 살기도 합니다. 요즘 뉴스에 나오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체결하자는 이야기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신에 전쟁을 하다가 쉬는 상태를 그만두고 이제는 전쟁을 하지 않기로 약속을 맺자는 뜻이지요.
지은이 최양현진은 아이들이 알아듣기 쉬운 말로 한반도의 통일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린시절에 들었던 것처럼, '남한이 무조건 경제적 군사적으로 힘을 길러야 통일이 된다'는 식의 막연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6.25전쟁의 역사적 배경도 충분히 소개
"잠시 쉬고 있는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평화가 자리 잡는다면 휴전선도 유럽의 나라들처럼 모두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국경선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완전한 통일이 된다면 그러한 국경선도 사라지겠죠."(본문 중에서)
그렇습니다. 통일을 위해서는 무조건 휴전선을 허물고 남과 북이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당장 휴전선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휴전선을 국경선으로 인정한 후에 서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국경선을 쉽게 넘나들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더 시간이 지난 후에야 완전한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의 뒷부분에는 북쪽에서 주장하는 고려연방제통일방안과 남쪽에서 이야기하는 한반도공동체통일방안에 대하여도 쉽게 설명하면서 사실은 그 차이가 별로 크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최양현진이 쓴 <안녕! DMZ>은 휴전선과 비무장지대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노력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예컨대 한반도의 역사를 통해 휴전선과 DMZ이 생겨난 과정을 설명하면서 고구려, 백제, 신라로 나뉘었던 삼국시대의 국경선과 지금의 휴전선이 어떻게 다른지를 쉽게 비교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일본 침략과 분단에 이르는 과정 그리고 6.25전쟁에 대하여도 역사적 사건의 배경을 충분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아슬아슬하게 대립하고 혼란스런 가운데,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일어나게 된 것 입니다. 따라서 그 전쟁은 6월 25일에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라 남과 북의 정권이 만들어지던 순간부터 적대감과 증오를 품고 조금씩 준비된 것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 역사에서는 6.25전쟁을 '한국전쟁'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본문 중에서)
아울러 한국전쟁 이전에 있었던 38선과 휴전선이 어떻게 다른지, 휴전선과 비무장지대는 무엇인지, 민통선과 북방한계선은 또 무엇인지를 역사적 배경과 재미있는 삽화를 통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왜 서해교전과 같은 충돌이 일어나는지, 북한이 NLL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하는 이유들을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여 알려주고 있습니다.
비무장지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어
휴전선과 DMZ과 관련해서 또 한 가지 중요한 문제로 휴전선에 있는 괴물 '지뢰'에 대하여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민간인으로서 지뢰 피해를 당하는 민통선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그 곳에서 살고 있는지도 알려줍니다. 파주시 대성동 마을을 비롯한 여러 민통선 마을에 사람들이 살게 되는 과정도 일일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민간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휴전선과 DMZ 지역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와 식물, 철새와 동물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재두루미를 비속해 독수리류, 매류, 때까치류, 멧새류, 오리류, 기러기류 등 100여종 이상의 희귀한 새들을 볼 수 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알려졌던 천연기념물 산양이 발견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안녕! DMZ>에는 비무장지대의 자연환경에 대하여도 조목조목 소개되어 있습니다.
최양현진이 쓴 <안녕! DMZ>에는 비무장지대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1990년대 이후 조금씩 회복되는 남북관계, 금강산관광사업, 개성공단사업, 철도 도로 연결사업의 의미와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하여도 쉽고 재미있게 알려줍니다.
책의 말미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민통선 기행 코스로 오두산 전망대, 임진각, 판문점, 제3땅굴,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태풍전망대, 열쇠전망대, 열차종단점, 백마고지전적관, 월정리역, 도피안사, 경순왕릉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민통선 기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좋은 가이드북이 될만한 정보들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여전히 서로에 대한 증오와 불신으로 가득 차 있는 이 땅에서 진정으로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뜻에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무지와 무관심,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중요한 원인
저는 분단 반세기가 지나면서 증오와 불신뿐만 아니라 무지와 무관심 역시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분단과 통일문제에 웬만한 관심을 가진 어른들이라고 하더라도 100여 쪽 분량에 불과한 어린이를 위한 책 <안녕! DMZ>을 읽고나서 '책 속에 있는 내용은 다 아는 것'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 입니다.
무엇보다 지은이의 전쟁과 분단 그리고 휴전과 평화체제,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참 반듯합니다. 분단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남과 북 어느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애쓴 흔적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책 입니다.
어린이 책을 많이 살펴보지 않은 때문인지 모르지만, 드물게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한반도의 통일을 열어나갈 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손색없는 '어린이 통일교육, 평화교육' 교재라고 생각됩니다. 북쪽 어린이가 함께 읽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분단체제를 이대로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되는 어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분단과 통일 그리고 평화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선생님과 부모님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책 입니다. 평화와 통일교육은 <안녕! DMZ>으로 시작하면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이 책을 통해 '안녕!'하고 DMZ과 처음 인사한 어린이들이 DMZ과 영원히 '안녕!' 하는 날이 꼭 오리라고 믿습니다.
남북 단일팀으로 아시안게임이나 국제경기에 나갈 때, 각각의 국기 대신 푸른색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입장하곤 합니다. 아울러 남북단일팀을 응원할 때도 한반도가 새겨진 푸른 깃발을 사용합니다.
한반도의 한은 대한민국을 의미하는 '한'이며, 반도란 그대로 한 쪽만 대륙에 연결되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육지를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누구나 다 우리나라는 반도 국가라고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특수한 지정학적 위치는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토대가 되곤 합니다.
"나라의 힘이 강할 때에는 대륙과 바다로 세력을 넓혀 나갈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치고 있는 위치... 반대로 나라의 힘이 약할 때에는 한반도를 발판으로 대륙으로 뻗어나가려는 해양세력의 공격에 시달리고, 또한 바다로 진출하려는 대륙세력의 침입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본문 중에서)
한반도에 대하여 이렇게 배운 아이들에게 <안녕! DMZ>을 쓴 최양현진은 사실은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사방이 꽉 막힌 섬나라"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왜 섬나라일까요? 그 이유는 지도상의 우리영토는 분명히 중국과 러시아에 연결되어 있지만 자동차와 기차로는 갈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한반도가 대륙과 육로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니 섬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이지요.
기차나 자동차를 타고 중국·러시아를 갈 수 없는 이유
"우리나라와 대륙사이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또 다른 나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곳을 지나려면 휴전선을 넘어가야 하는데, 총을 든 군인아저씨들이 365일, 24시간 동안 철통같이 지키고 서 있거든요. 휴전선을 넘는 게 전혀 불가능하진 않지만, 아무 때나 마음만 먹으면 넘을 수 있는 선이 아니랍니다."(본문 중에서)
그렇습니다. 분명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또 다른 나라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또 다른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지도상에 나와 있는 한반도를 통틀어서 그냥 우리나라라고 알려줍니다. 아이들에게 왜곡된 사실을 알려주는 '분단고착화'교육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지은이는 어른들은 다 아는 또 다른 비밀을 아이들에게 공개합니다. 기차나 자동차를 타고 중국이나 러시아로 갈 수 없는 이유를 말입니다.
"휴전선은 말 그대로 전쟁을 잠시 쉰다는 의미로 그어 놓은 선입니다. 그래서 휴전선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 그어져 있는 국경선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셈이지요. 언제든 전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뜻이기도 합니다." (본문 중에서)
살기 바쁜 어른들도 아주 가끔씩만 이 사실을 깨닫곤 합니다. 어떤 어른들은 아예 잊어버리고 살기도 합니다. 요즘 뉴스에 나오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체결하자는 이야기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신에 전쟁을 하다가 쉬는 상태를 그만두고 이제는 전쟁을 하지 않기로 약속을 맺자는 뜻이지요.
지은이 최양현진은 아이들이 알아듣기 쉬운 말로 한반도의 통일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린시절에 들었던 것처럼, '남한이 무조건 경제적 군사적으로 힘을 길러야 통일이 된다'는 식의 막연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6.25전쟁의 역사적 배경도 충분히 소개
"잠시 쉬고 있는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평화가 자리 잡는다면 휴전선도 유럽의 나라들처럼 모두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국경선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완전한 통일이 된다면 그러한 국경선도 사라지겠죠."(본문 중에서)
그렇습니다. 통일을 위해서는 무조건 휴전선을 허물고 남과 북이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당장 휴전선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휴전선을 국경선으로 인정한 후에 서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국경선을 쉽게 넘나들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더 시간이 지난 후에야 완전한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의 뒷부분에는 북쪽에서 주장하는 고려연방제통일방안과 남쪽에서 이야기하는 한반도공동체통일방안에 대하여도 쉽게 설명하면서 사실은 그 차이가 별로 크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최양현진이 쓴 <안녕! DMZ>은 휴전선과 비무장지대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노력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예컨대 한반도의 역사를 통해 휴전선과 DMZ이 생겨난 과정을 설명하면서 고구려, 백제, 신라로 나뉘었던 삼국시대의 국경선과 지금의 휴전선이 어떻게 다른지를 쉽게 비교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일본 침략과 분단에 이르는 과정 그리고 6.25전쟁에 대하여도 역사적 사건의 배경을 충분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아슬아슬하게 대립하고 혼란스런 가운데,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일어나게 된 것 입니다. 따라서 그 전쟁은 6월 25일에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라 남과 북의 정권이 만들어지던 순간부터 적대감과 증오를 품고 조금씩 준비된 것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 역사에서는 6.25전쟁을 '한국전쟁'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본문 중에서)
아울러 한국전쟁 이전에 있었던 38선과 휴전선이 어떻게 다른지, 휴전선과 비무장지대는 무엇인지, 민통선과 북방한계선은 또 무엇인지를 역사적 배경과 재미있는 삽화를 통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왜 서해교전과 같은 충돌이 일어나는지, 북한이 NLL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하는 이유들을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여 알려주고 있습니다.
비무장지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어
휴전선과 DMZ과 관련해서 또 한 가지 중요한 문제로 휴전선에 있는 괴물 '지뢰'에 대하여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민간인으로서 지뢰 피해를 당하는 민통선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그 곳에서 살고 있는지도 알려줍니다. 파주시 대성동 마을을 비롯한 여러 민통선 마을에 사람들이 살게 되는 과정도 일일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민간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휴전선과 DMZ 지역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와 식물, 철새와 동물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재두루미를 비속해 독수리류, 매류, 때까치류, 멧새류, 오리류, 기러기류 등 100여종 이상의 희귀한 새들을 볼 수 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알려졌던 천연기념물 산양이 발견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안녕! DMZ>에는 비무장지대의 자연환경에 대하여도 조목조목 소개되어 있습니다.
최양현진이 쓴 <안녕! DMZ>에는 비무장지대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1990년대 이후 조금씩 회복되는 남북관계, 금강산관광사업, 개성공단사업, 철도 도로 연결사업의 의미와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하여도 쉽고 재미있게 알려줍니다.
책의 말미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민통선 기행 코스로 오두산 전망대, 임진각, 판문점, 제3땅굴,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태풍전망대, 열쇠전망대, 열차종단점, 백마고지전적관, 월정리역, 도피안사, 경순왕릉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민통선 기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좋은 가이드북이 될만한 정보들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여전히 서로에 대한 증오와 불신으로 가득 차 있는 이 땅에서 진정으로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뜻에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무지와 무관심,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중요한 원인
저는 분단 반세기가 지나면서 증오와 불신뿐만 아니라 무지와 무관심 역시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분단과 통일문제에 웬만한 관심을 가진 어른들이라고 하더라도 100여 쪽 분량에 불과한 어린이를 위한 책 <안녕! DMZ>을 읽고나서 '책 속에 있는 내용은 다 아는 것'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 입니다.
무엇보다 지은이의 전쟁과 분단 그리고 휴전과 평화체제,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참 반듯합니다. 분단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남과 북 어느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애쓴 흔적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책 입니다.
어린이 책을 많이 살펴보지 않은 때문인지 모르지만, 드물게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한반도의 통일을 열어나갈 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손색없는 '어린이 통일교육, 평화교육' 교재라고 생각됩니다. 북쪽 어린이가 함께 읽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분단체제를 이대로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되는 어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분단과 통일 그리고 평화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선생님과 부모님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책 입니다. 평화와 통일교육은 <안녕! DMZ>으로 시작하면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이 책을 통해 '안녕!'하고 DMZ과 처음 인사한 어린이들이 DMZ과 영원히 '안녕!' 하는 날이 꼭 오리라고 믿습니다.
안녕, DMZ - 최양현진 지음, 정현희 그림/파란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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