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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

입장료 아깝지 않은 순천녹차체험관

by 이윤기 2010.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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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순천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겨울의 끝자락이었던 2월에 제가 일하는 단체 회원들과 순천으로 수련회를 다녀온 후, 전국의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순천의 '좋은 동네 만들기 시민운동' 견학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가족과 함께 다녀온 그냥 쉼을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아이들은 1박 2일에 나왔던 '꼬막' 때문에 여행지를 순천, 벌교로 정하는데 적극 찬성이었습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순천만 생태공원, 벌교 태백산맥 문학관, 선암사, 낙안읍성, 순천드라마촬영장을 다녀왔습니다. 순천드라마 촬영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에 한 번씩 다녀왔던 장소를 가족들과 함께 갔습니다.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니 가는 곳 마다 입장료를 내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더군요.  태백산맥문학관은 지난 2월에 없던 입장료가 생겼고, 낙안읍성도 10여년 전 제가 처음 갔을 때는 입장료가 없었는데 지금은 적지 않은 입장료가 생겼더군요.

순천만 생태공원 - 무료(주차료만 별도)
태백산맥문학관 - 2000원/ 1500원/ 1000원
선암사 - 1500원/ 1000원/ 600원
낙압읍성 - 2000원/ 1500원/ 1000원
순천 드라마촬영장 - 3000원/ 2000원/ 1000원
순천야생녹차체험관 - 입장료 무료/ 체험비 2000원

비싼 입장료에 비하여 가장 보고 경험할 것이 적어 본전 생각나는 곳은 순천드라마촬영장이었습니다. 썰렁한 촬영장에 조잡한 드라마 셋트장을 둘러보고 나오는 입장료로는 비싸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낙안읍성이나 선암사와 비교해보면 순천드라마촬영장 입장료는 볼거리에 비하여 비싼 것이 사실입니다.

입장료 여부와 상관없이 순천만 생태공원은 겨울에도 참 좋았습니다. 점점 사람이 많아져서 복잡할 때도 있지만 어느 계절에 가도 각각 다른 모습의 갈대밭에서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체험비 2000원, 결코 아깝지 않은 녹차체험관

이번 여행에서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체험을 할 수 있었던 곳은 바로 야생녹차체험관 견학이었습니다. 물론 입구에서 선암사로 들어가는 입장료를 함깨 내야하지만 아무튼 단 돈 2000원으로 따끈한 녹차도 마시고, 차 마시는 법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체험코스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족들 모두 체험관 사랑채에 앉아서 녹차 마시는 법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시내의 허접한 다방 커피값 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도도 배우고, 차도 마시고 아이들은 예절 교육도 받을 수 있었으니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싶더군요.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선생님께서 차 마시는 법을 일러주시고 아이가 익힐 수 있도록 살펴주셨습니다. 받듯하게 앉는 법, 손을 가지런히 하는 법, 다기를 사용하는 법, 옛 선비들이 차를 즐기던 이야기를 재미있고 친절하게 들려주셨습니다. 친절하고 유익한 설명이 통했는지, 혹은 호기심을 잘 자극하였는지, 저희 아이는 집에 돌아와서 찬장 속에 있던 다기를 꺼내 함께 차를 마시자고 하더군요. 짧은 체험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아이는 연신 싱글벙글하면서 차를 우려내고 따라줍니다. 평소 저희 아이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편인데, 이 체험관 선생님은 아이들 마음을 잘 읽어내고 고무시키는 분 같았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서로 바쁘게 사는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일로 주말에라도 함께 차를 마시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녹차 맛있게 우려내는 법

체험관에서 얻은 또 하나의 중요한 소득(?)은 녹차 맛있게 우리는 법을 배운 것 입니다. 그동안 저희는 집에서 녹차를 먹으면서 찻집에서 먹는 그런 맛이 안난다는 생각을 늘하고 있었습니다. 선물로 받은 좋은 녹차인데도 막상 집에서 먹으면 제 맛이 안났던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 이유를 알게되었습니다.

저희가 차를 우릴때 녹차를 너무 적게 넣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비로소 알게되었습니다. 체험관 선생님께서는 대나무로 만든 입차 수저로 세 번을 넣어시더군요. 저희는 깜짝놀라서 녹차를 그렇게 많이 넣어야하는지 물어보았지요.그랬더니, 선생님께서는 한 번에 대략 3g 정도의 양을 넣어야 적당하다고 알려주시더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동안 저희는 비싼(?) '녹차'를 아끼느라 제맛을 못 느껴본 것 이었습니다. 늘 다관에 녹차를 조금 넣고 잘 우러나지 않으면 물 온도를 높여서 부었던 것 입니다. 체험관 선생님께서는 60도로 식힌 물을 부어도 녹차가 잘 우러나오더군요.

저는 물 온도가 낮아서 녹차가 잘 우러나지 않는 줄 알고 온도를 높였는데, 물이 뜨거웠기 때문에 쓰고 텁텁한 맛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와서 찬장 속에 모셔두었던 다기를 꺼내 녹차를 충분히 넣고 우려보았더니 과연 60도로 식힌 물에서도 고운 연둣빛 녹차가 잘 우러났습니다. 

고풍스런 한옥 사랑채에 앉아서 호젓한 겨울 조계산 풍경을 감상하면서 마시는 차 한 잔 값이라면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체험비 2000원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혹, 순천으로 여행을 가시면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멀리서 순천까지 갔다가 인근에 있는 선암사만 둘러보고 그냥 가시면 정말 큰 손해입니다. 하룻밤 주무실 분들은 한옥으로 꾸며진 민박 숙소에서 하룻밤을 쉬어갈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제 눈에 안경이라고 TV도 없이 달랑 이불 한 채만 있는 방이 참 아늑하고 따스해보였습니다.

시티 투어 입장료 할인 혜택, 자가용 관광객에게도 적용하면 어떨까?

아 ~ 참 순천에는 시티투어가 운영중입니다. 순천 시티투어 버스는 노선버스 운행이 어려운 관광지를 상호 연계시켜 문화유적지, 관광지, 산업 현장 등을 보다 효율적이며 알차게 둘러 볼 수 있도록 한 순환관광버스입니다.

시티투어 버스 이용료는 어른 4,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500원입니다. 시티투어를 이용하면, 제가 들렀던 코스는 아래 ④코스와 비슷한데, 어른 기준으로 입장료와 탑승료를 합하여 8,000만내고 다 둘러 볼 수 있다고 합니다.

①코스 월,수,금 : 드라마촬영장(에덴의동쪽)→선암사→상사댐→순천만 =>7000원
②코스 화 목 : 송광사→낙안읍성→순천만 => 8000원
③코스 토요일 : 드라마촬영장(에덴의동쪽)→송광사→낙안읍성→순천만 => 9000원
④코스 일요일 : 드라마촬영장(에덴의동쪽)→선암사→낙안읍성→순천만 => 8000원

입장료 할인 혜택은 아래와 같습니다.
○ 드라마촬영장 3,000원→1,000원
○ 순천만 2,000원→1,000원
○ 낙안읍성 2,000원→1,000원
○ 선암사 1,500원→1,000원
○ 송광사 2,500원→2,000원

순천시가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자가용 관광객들에게도 시티투어와 같은 패키지 할인 입장료 티켓을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승용차를 이용하여 여러 곳을 둘러 보려는 관광객들도 입장료 부담이 크기 때문에 시티투어처럼 여러 곳을 묶어서 할인 판매하면 호응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