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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책과 세상 - 채식 건강

의사도 안다, 음식만 바꿔도 암이 낫는다는 걸

by 이윤기 2010.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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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소화기 외과의사 와타요 다카호가 쓴 <지금 있는 암이 사라지는 식사>

현대의학의 꿈 중에서 하나는 암을 정복하는 것입니다. AIDS나 광우병, 사스, 조류독감, 신종플루 같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새로운 질병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암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병의 하나입니다.

암을 치료하는 이른바 현대의학의 3대 요법은 수술, 항암제 투여, 방사선 요법입니다. 서양의학을 전공한 대부분의 의사들은 이 3대 요법을 적절하게 혼용하여 암을 치료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소화기 외과 의사 와타요 다카호는 수술, 항암제, 방사선 요법으로만 암을 치료하지 않습니다. 외과의사 경력 30년, 지난 2000년까지만 약 4천 건의 수술을 집도하였고 전반은 이중 절반은 소화기암 수술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소개하는 연구와 치료가 국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신야 히로미와 같은 세계적인 위, 장 내시경 수술 전문의사가 식이요법을 통한 암 치료 사례를 널리 소개하고 있고, 국내 서점에 소개된 많은 식이요법 책들도 대부분 일본에서 나온 책을 번역한 것들입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비타민, 생로병사의 비밀과 같은 건강을 주제로 다루는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자연의학, 대체요법, 채식 중심의 식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앞 다투어 제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연식과 채식으로 건강을 되찾았다고 하는 사례들이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지금 있는 암이 사라지는 식사> 역시 일본 소화기 외과 의사가 쓴 책입니다. 이 책을 쓴 와타요 다카오는 수술, 항암제, 방사선 요법이라는 현대의학의 3대 요법만으로는 암을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식이요법을 도입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식이요법을 활용하여 암수술 환자의 치료를 돕고, 어떤 경우는 수술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말기 암환자들을 식이요법만으로 회복시키기도 하였다는 것입니다. 와타요 다카오가 쓴 <지금 있는 암이 사라지는 식사>는 바로 이 같은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에는 그가 식이요법에 주목하게 된 계기, 다양한 암 식이요법의 사례, 암을 일으키는 네 가지 원인, 수술, 항암제, 방사선, 식이요법의 적절한 활용 경험, 암치료를 위한 식사요법, 암 환자를 위한 5일간의 레시피 예시 그리고 치료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화기 외과 의사가 식이요법에 주목한 까닭

유능한 소화기 외과 의사였던 와타요 다카호가 식이요법에 주목하게 된 것은 1994년 자신이 수술한 간암 환자가 식사요법을 통해 회복되는 것을 지켜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그 환자는 수술로 암을 모두 제거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수술 후 항암제 치료로 효과가 없어 몇 달 밖에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집에서 요양한 이 환자는 아내의 권유로 “하루에 10종류의 채소와 과일을 먹고 하루에 한 번은 버섯류나 해조류, 낫토, 꿀”을 먹는 식사요법을 하였는데, 1년 반 후의 CT 검사에서 암이 완전히 사라지더라는 겁니다.  환자는 지금도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 와타요 다카호는 환자가 회복된 것이 기쁘면서도 의학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였지만, 비슷한 사례를 반복해서 경험하면서 식사요법에 대하여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물로 만들어지고 유지된다. 정상세포나 암세포, 세균이나 노폐물을 제거하는 면역세포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반인 식사를 바꾸면 암이 치유되거나 증세가 호전되는 것은 예외가 아니라 오히려 당연한 일이 아닐까?”

음식을 통해 암환자가 회복되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하면서 와타요 다카호는 식사요법에 대한 고민을 넓혀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자신이 근무하던 도립 에바라 병원에서 수술한 암환자들의 5년 후 생존율 조사를 하면서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라는 암치료 3대 요법의 생존율이 높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식사요법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조사 결과를 보면 도립 에바라 병원에서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를 받은 암환자의 절반이 5년 이내에 사망하더라는 것입니다. 소화기 외과의사로서 그는 암 치료 3대 요법만으로는 암 환자를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식사요법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100년 전에 암치료 식사요법을 창시한 의사 ‘막스 거슨’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놀랍고 흥미로운 사실은 100년 전에 이미 식사요법을 완성한 의사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서양의학은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에 매달려 왔다고 알고 있었고 아주 최근에야 식이요법을 통한 치료가 주목 받기 시작하였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식사요법을 통한 암 치료는 대체의학, 자연의학에서나 주로 연구, 활용되어 온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100년 전 독일 출신 의사가 ‘거슨 요법’이라고 하는 식사요법을 창안하였다고 합니다. 거슨은 자신의 지병인 편두통으로 고생하다가 식사요법에 주목하였답니다.

“거슨은 편두통이 육류나 지방, 염분을 먹으면 더 심해지고 이것을 줄이고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으면 호전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이 치료하던 결핵 환자에게도 생체 대사가 정상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이러한 식사요법을 권해보았다. 자신이 고안해낸 식사요법을 500명의 결핵환자에게 시험했고 그 결과 98퍼센트가 나았다.”

당시는 결핵 환자의 절반 이상이 죽음에 이르는 시대였기 때문에 거슨의 치료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고 합니다. 당시 거슨은 결핵과 암을 같이 앓고 있던 환자를 치료하면서 식사요법이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암환자에게 식사지도를 하면서 ‘거슨 요법’을 확립하였다는 것입니다.

“거슨 요법의 핵심은 소금과 지방을 가능한 한 없애고 동물성 식품을 엄격하게 제한하면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대량으로 먹는 것이다. 특히 갓 짜낸 채소 주스를 하루에 13잔(총 2리터)씩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술이나 정제된 설탕과 밀가루 등의 식품과 담배는 금지한다.”

와타요 다카호는 암환자 치료에 식사요법을 도입하면서 막스 거슨의 거슨요법을 기초로 하여 일본 정신과 의사이자 자신의 말기 간암을 식사요법으로 치료한 호시노 요시히코가 개량한 호시노식 거슨요법, 그리고 50년 역사를 가진 고다 미쓰오의 ‘고다 요법’, 그리고 한국에도 널리 소개된 ‘니시 건강법’ 등을 모두 연구하였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일본 내외에 널리 알려지거나 역사가 깊은 식사요법을 널리 조사하고 연구하여 자신의 암환자 치료에 활용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는 식사요법을 도입한 뒤에 자신의 암환자 치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도립 에바라 병원의 암환자의 5년 후 생존율이 48%에 불과하였지만, 자신이 식사요법을 도입한 후에 암의 종류에 따라 60~70%로 높아지더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수술이 불가능하여 현대의학으로 할 수 있는 치료가 거의 없는 말기 암 환자들의 경우에도 ‘식사요법’을 통해 효과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경험을 쌓고 식사요법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면서 거슨 요법이나 고다요법이 ‘불가사의한 일’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거슨요법이나 고다요법에서 많이 먹게 하는 채소에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피토케미컬이 풍부하고, 과일에는 비타민, 미네랄, 효소가 듬뿍들어 잇어 몸을 활성화하고 면역력을 높인다는 것이지요.

식사요법이 과학으로 다가 올 무렵에 나카야마 고이메(전 일본 의과학회 명예회장)가 전해준 암치료에 대한 생각을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의사는 자신이 질병을 고친다는 건방진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몸은 환자 스스로 고치는 것이며, 이러한 자연 치유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명의다. 수술로 병을 고쳤다고 우쭐해하지 마라.”

소화기 외과 의사였던 와타요 다카호는 식사요법을 알게 되면서 암 치료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암의 기세를 꺽는 수술이나 항암제와 영양대사를 조절하는 식사요법 그분이 말한 자연치유력으로 환자 스스로 몸을 고친다는 이 세 가지 요소가 내 안에서 단단히 연결되었다.”

이후 와타요 다카호는 수술과 항암제 치료 후에 식사요법을 통해서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 방식을 꾸준히 발전시켜왔다는 것입니다.

암을 일으키는 식사, 암을 치료하는 식사

와타요 다카호는 암을 일으키는 네 가지 주요 원인으로 ①염분 과다 섭취(미네랄의 불균형), ②구연산 회로의 장애, ③활성산소 다량 발생, ④동물성 단백질,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를 꼽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이 네 가지 주요 원인이 어떻게 암을 발생시키는지 원인이 되는지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편, 와타요 다카호가 추천하는 암을 치료하는 식사 요법의 지침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암 환자 식사요법, 최소 반년에서 1년은 꾸준히 해야 한다.
▲ 염분은 제로에 가깝게
▲ 동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지방 제한 - 돼지고기, 쇠고기 엄격하게 제한
▲ 신선한 채소와 과일 대량 섭취
▲ 배아성분(현미, 통밀)이나 콩류 섭취
▲ 유산균, 해조류, 버섯 섭취
▲ 꿀, 레몬, 맥주효모 섭취
▲ 올리브유, 참기를 활용
▲ 자연수 섭취 + 금주, 금연

<지금 있는 암이 사라지는 식사>에는 위에 소개한 기본 지침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치료 사례와 각각의 식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하게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더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한 분들은 책을 직접 읽는 노력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우유와 유제품을 먹지 않는 저는 품질 좋은 우유를 원료로 배양한 유산균이 면역력을 높이고 암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에 솔깃하여 EM효소로 직접 유산균 종균 배양을 시도해볼 계획입니다.

아직 건강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사법을 소개하면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풀만 먹고 사냐?”하고 반문합니다. 그러데, 이 책에 소개하고 있는 식사요법을 통한 암 치류 사례에는 이른 말이 있습니다. “항암제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난 가을 소중한 친구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가족들 중 누구도 이런 식사요법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에 권유할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는 몸에 좋은 보양식을 먹고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투병생활을 하였고 의사가 예상한 기간 보다 조금 더 살다 떠났습니다.

이 책을 쓴 와타요 다카호는 수술이 불가능한 말기 암 환자라고 하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말라고 합니다. “의사가 고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낫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수술에 성공한 환자에게 경고합니다. “수술의 성공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입니다. 그는, 수술 경과가 아무리 좋아도 식생활을 개선하지 않으면 결코 암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지금 있는 암이 사라지는 식사 - 10점
와타요 다카호 지음, 이근아 옮김/이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