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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마같은 봄비가 싫다

by 이윤기 2010.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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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마처럼 일주일 넘게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중간에 잠깐 비가 그친 날이 있었지만 짧게 햇빛을 보여주고는 여전히 비가 계속됩니다. 축축한 날씨 때문인지 새로운 일로 인한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정말 힘들고 지치는 날이 20여일 동안 이어지고 있습니다.


Through a glass by otodo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새로 시작하는 일이 마음처럼 되지 않으니 자꾸만 애궂은 날씨 탓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비 때문에 계획에 차질이 생긴 일도 적지 않습니다. 새로 옮긴 건물의 일부 리모델링 공사도 비 때문에 자꾸만 늦어지고 있습니다.

전화와 인터넷 공사도 비 때문에 작업이 더 늦어지고 있습니다. 일주일 넘게 임시 전화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주말에도 휴일에도 출근해서 옮기고, 고치고, 새로 달고, 사 오고.......하는 일상이 반복됩니다.  2월 말부터 제가 일하는 단체중에서 유아교육을 하는 부서만 유치원으로 이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사와 함께 새학기를 준비하는 일이 자꾸만 꼬이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 드리면 이런 겁니다.  마흔 두평 아파트에 살던 사람이 비슷한 마흔 평으로 이사를 하였는데 식구가 두 배로 늘어난 꼴 입니다.

짐을 옮겨 놓을 곳이 없어서 아직 예전 사무실에서 가져오지 못한 짐도 많습니다. 아이들 급식 시설도 마무리되지 않아서 월요일부터는 또 한 바탕 전쟁을 치러야할지도 모릅니다.

40여년을 사는 동안 가장 우울한 봄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봄 비도 싫습니다. 비 때문에 이삿짐을 못 옮긴고, 비 때문에 공사는 늦어지고...어찌 비가 좋을 수 있을까요?

창 밖으로 내리는 봄 비를 보며... 양희은의 '하얀목련'을 흥얼그리던 지난 봄이 더 그립습니다. "봄비 내린 거리마다 하얀 목련이 진다"  아직 목련은 피지도 않았는데... 비 내리는 창 밖을 보면 목련이 떨어지는 서글픔만 느껴집니다.

아 ~ 오늘 아침에도 창문을 열어보니 흐리고 또  추적추적 비가 내릴 것 같은 하늘 입니다. 흐린 하늘이 사람 마음을 우울하게 하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