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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마산 폭설(?) 3월에 학교, 유치원 휴교

by 이윤기 2010.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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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에도 안 오던 눈이 왔습니다.
마산에 이렇게 눈이 내리는 것은 지난 몇 년 사이에 처음인 것 같습니다. 어젯밤 늦게 퇴근하여 집으로 가면서 "밤새 눈이 내리면 큰일인데...."하며 걱정을 하였는데...아침에 정말 눈이 내리고 있어 걱정이 앞서더군요.

6년 전 지금 사는 아파트로 이사 온 후에 딱 한 번 눈이 많이 온 적이 있지만 낮에 해가 떠서 오후에는 모두 녹았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창문 밖 건너편 건물에 눈이 하얗게 쌓여 있더군요. 겨울에도 눈 오는 일이 없는 마산의 운전자들은 조금만 눈이 많이 와도 꼼짝을 못합니다.

대부분의 자동차를은 월동 장비를 갖추지 않고 있어 도로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멈추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월동장비 없이 길에서 멈추는 차들이 많으면, 월동장비를 갖춘 차들도 꼼짝없이 함께 발이 묶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눈이오면 '유치원' 차량 운행이 제일 걱정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선생님들에게서 차량 운행이 가능한지 묻는 문의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합니다. 뭐라고 딱 부러지게 대답해줄 수 없는 상황인데, 다행히 교육청에서 유치원과 초등, 중학교 휴원, 휴교 지시가 내렸다고 합니다.



눈 내린 아파트 주변 풍경입니다. 아직 출근이 시작되지 않아서 자동차 위에는 눈이 많이 쌓였습니다.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느날 같으면 아파트 마당에 1/3이상 자동차가 빠져나갔을 시간인데도 대부분 차들이 그냥 세워져 있습니다.



임항선 철길 주변입니다. 철길 위에도 눈이 하얗게 쌓였습니다. 주민자치센터에서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내 집앞과 골목길에 눈을 치우라는 안내 방송을 거듭해서 하고 있지만, 길에 나와서 눈을 치우는 주민은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눈이 자주 오지 않는 마산에 사는 사람들은 눈 치우는 일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눈을 치우지 않으면 함께 불편하다는 것을 별로 경험해보지 못하였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유치원으로 출근해서 현관과 입구에 쌓인 눈을 치웠습니다만, 눈이 계속 내리고 있어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만 쓸어내고 그냥 들어왔습니다.


제가 일하는 유치원 마당에 눈이 내린 모습입니다. 예쁘게 꾸며 놓은 정원에 눈이 내렸습니다. 유치원 마당 잔디에 파란 새싹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그 위에 눈이 하얗게 쌓여버렸습니다.



봄볕을 맞으라고 겨우내내 실내에 있던 화분들을 밖에 내놓았는데, 모두 밤새 눈 벼락(?)을 맞았습니다. 눈과 추위를 잘 견딜 수 있어야 할텐데 혹시 얼어 죽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지난 일요일에 봄 비가 자주 와서 싫다는 이야기를 블로그에 썼는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공사 때문이었습니다.  유치원에 급식 시설 확장하기 위한 공사를 하고 있는데, 비 때문에 일주일 이상 공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공사가 늦어질 수록 여러가지 일들이 자꾸만 꼬이게 됩니다. 오늘은 글자 그대로 '설상가상'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