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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창원, 카지노 도박장 유치해서 관광도시 되자고?

by 이윤기 2010.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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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창원시에 카지노 만들어서 관광산업 할성화 하자고?

통합창원시가 출범한 이후에 통합시 발전에 대한 여러 가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최근 지역의 대표적인 정책연구기관인 ‘경남발전연구원’에서 통합창원시가 부산에 버금가는 관광메가시티로 성장하려면 ‘외국인 카지노’와 면세점을 유치해야한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오늘은 통합창원시의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외국인 카지노’를 유치해야한다는 경남발전연구원의 제안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지역신문 보도와 경남발전연구원 보고서를 살펴보면, 창원지역은 람사르 총회 개최도시로서 주남저수지, 자전거 도시의 이미지를 가진 환경 도시로 분류합니다. 또한 마산지역은 기존의 문화이미지에 로봇랜드 유치를 통한 첨단과학이 공존하면서 문화‧위락 관광 기능을 가진 도시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해지역은 역사해양관광에 최근 요트 등 해양스포츠가 추가되면서 해양 레저 스포츠 관광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분석을 토대로 한 결론 부분에서는 난데없이 통합창원시가 국제수준의 메가관광시티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수준에 적합한 관광시설을 유치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외국인 카지노’와 ‘면세점’설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현행법규상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창원시의 통합 인센티브를 활용하여 전략적으로 카지노와 면세점을 유치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외국인 면세점은 논외로 하더라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카지노’를 유치하는 것이 정말 통합창원시의 바람직한 발전 방안일까요?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여 돈만 벌 수 있다면, 도박 시설인 ‘카지노’를 유치해도 문제가 없는 것일까요?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환경수도를 표방하는 창원시가 가진 관광산업의 특성인 친환경 생태도시, 첨단 공업도시 그리고 문화‧위락 관광, 해양 레저스포츠 관광 이미지는 ‘외국인 카지노’ 도박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친환경 도시’, ‘세계적인 자전거 도시’, ‘문화 해양 스포츠 도시’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대단히 다른 부류의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수도를 표방하는 친환경 생태, 환경 도시에 ‘카지노’ 도박장을 설치하는 것은 어쩌면 지역이 가지고 있는 그동안 쌓아온 관광 이미지와 인프라를 일거에 훼손하는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흥청망청 소비하고 도박을 일삼는 외국인들이 몰려들어 범죄가 늘어나는 도시가 되는 것이 과연 통합 창원시민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일까요? 과연 그렇게 해서라도 돈만 많이 벌면 창원시민들의 삶의 질은 높아지는 것일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21세기가 시작되면서 이제 시민들은 도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도시의 품격과 도시의 질을 따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고, 시민들의 실질적 삶의 질을 높이는 창원시 발전 방안이 마련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봅니다.



<덧붙이는 글>
창원은 이미 화상경마장과 경륜장이 있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화상경마와 경륜 도박으로 패가망신하고 있지요. 참 웃기는 것은 화상 경마장을 운영하는 한국마사회가 도박중독예방을 위한 상담사업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과연 그것이 시민들을 위해서 하는 일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만약 창원에 외국인 카지노까지 들어선다면, 전국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도박산업도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