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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여우가 재주를 세 번 넘으면 무슨 일이...




[책소개]이영득 글, 차정인 그림 <오리 할머니와 말하는 알>


부활절 계란을 만들어 보셨나요? 만들어 보신 적은 없어도 받아 보신 적은 있나요? 부활절 계란은 예쁘게 색칠이 되어있기고 하고,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어떤 부활절 계란은 껍질을 깨고 알을 먹을 수 없을 만큼 예쁜 그림 때문에 오랫동안 책상위에 올려두었다가 버리는 일도 있지요.

오늘 소개하는 동화책은 마치 부활절 계란처럼 오리알에 그림을 그리는 할머니와 개구쟁이 아기여우이야기입니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이 읽는 동화라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어른들에게는 재미없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아직 어린 시절 꿈이 남아있는 어른들은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화입니다.

산벚나무가 꽃비를 뿌리는 봄날, 산속 작은 가게에서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할머니와 가게 지키는 검둥개, 봄나들이를 나온 아기 여우가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이야기입니다. 등산로에 자리 잡은 할머니 가게는 사에 가는 사람들에게 김밥과 오리알 같은 것은 파는 작은 가게입니다.

할머니는 삶은 오리알을 그냥 파는 것이 아니라 오리알에 예쁜 그림을 그려서 팝니다. 이날은 할머니가 삶은 오리알에 예쁜 병아리를 그려 넣었습니다. 솜씨 좋은 할머니의 그림으로 막 알을 막 깨고 나온 병아리가 가득 담긴 것 같은 재미있는 오리알 바구니가 되었습니다.

나들이 나온 아기여우가 예쁜 오리알 바구니를 보고 홀딱 반해서 재주를 세 번 넘어 동그란 오리알로 변신을 합니다. 아기여우가 변신한 말하는 오리알은 할머니에게 ‘아기 여우’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합니다. 할머니는 예쁜 아기여우 그림을 그린 오리알을 병아리 그림 오리알과 한 바구니에 담다두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아랫마을에서 놀러온 영감님이 오리알 바구니를 보더니 하필 여러 알 중에서 ‘아기 여우’가 그려진 알을 골랐습니다. 할머니는 “애구머니 안 돼요”하고 소리를 치고 영감님은 놀라서 알을 떨어뜨립니다.

바닥에 떨어진 알은 골짜기를 향해 굴러가더니 골짝 물에 빠지려는 순간 홀딱 홀딱 재주를 세 번 넘어 여우로 변신하였습니다. 아무도 몰래 아기 여우는 원래 모습을 찾아 머리에 난 혹을 만지며 산으로 올라갔답니다.



매년 여름이면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이야기를 TV에서 방송합니다. 구미호 이야기는 너무너무 무서운 여우 이야기라서 아이들이 볼 수는 없지요. <오리할머니와 말하는 알>에 나오는 여우는 구미호처럼 무서운 여우가 아니라 귀여운 개구쟁이입니다.

표지에서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페이지까지 책 전체에 흩날리는 산벚 나무 꽃잎이 봄날의 풍경을 만끽하게 해줍니다. 지난 봄 마당 가득히 눈꽃 같은 꽃잎을 하얗게 흩날리던 그 날을 다시 떠올리게 해줍니다. 오리알 대신 계란이라도 삶아 부활절 달걀 같이 예쁜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는 이야기입니다.


<오리할머니와 말하는 알>은 동화를 쓰면서 들꽃을 찾아다니며 공부하는 풀꽃지기 이영득 선생님이 글을 쓰고, 차정인 선생님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영득 선생님은 동화책 <할머니 집에서>를 쓰고 <풀꽃 친구야, 안녕?>을 비롯한 여러권의 풀꽃책과 산나물, 들나물 책을 썼습니다.

이십여 년 동안 그림책에 그림을 그려 오신 차정인 선생님의  따뜻한 그림이 책을 보는 아이들을 즐겁게 해줍니다. 저희 유치원 일곱 살 아이들은 여러 날 반복해서 선생님께 이 책을 또 읽어달라고, 또 읽어달라고 조르더군요. 아이들은 어제도 들었던 다 아는 이야기를 다시 들으면서도 아주아주 즐거워하였습니다.



오리 할머니와 말하는 알 - 10점
이영득 글, 차정인 그림/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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