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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10문10답]블로그, 소통과 공감으로 세상을 바꾼다!

by 이윤기 2010.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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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아래님으로부터 갱상도 블로그 10문 10답 릴레이 바통을 넘겨받았습니다. 다음 사람에게 바통을 빨리 넘겨야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남들이 쓴 10문 10답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막상 제 순서가 돌아오니 부담이네요. 

대략 10문 10답을 마무리하여 포스팅하려고 하는데, 마침 다음뷰에서 "view 애드박스에 내가 나온다면?"이라는 이벤트가 진행중이더군요. 자기소개 글을 작성하여 다음뷰에 보내면 선정된 글을 'view 애드박스'에 노출시켜주는 이벤트라고 합니다.

그래서, 기왕에 정성(?)들여 작성한 갱상도 블로그 10문 10답을 'view 애드박스에 내가 나온다면?' 이벤트에 동시에 응모해봅니다.



1. 언제 블로그를 시작하셨나요?
2008년 9월 6일에 블로그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전에도 다음과 네이버에 블로그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냥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찾아낸 필요한 자료들을 모아두는 자료 창고에 불과하였습니다.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2008년 9월, 다음세대재단 주최로 제주도에서 열린 시민운동가인터넷리더십교육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국에서 30여명의 시민운동가들(우리 지역에서는 구르다님이 함께 참여) 이 교육에 참여하였는데 저는 여기서 꽤 충격을 받았습니다.


“수백 만원씩 돈을 들여 만든 당신 단체 홈페이지에 하루 방문자가 얼마나 되냐? 여기 하루 수천 명, 수만 명이 방문하는 개인블로그들이 수두룩하다.” 하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놀랐습니다.

웹 2.0이라고 하는 새로운 기술이 인터넷을 통한 소통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김주완 김훤주기자가 대한민국의 내노라하는 블로거라는 것도 제주도에 가서야 알았습니다.

그해 8월에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한 ‘블로그 컨퍼런스’가 3.15아트센터에서 열렸는데, 그때 만해도 블로그를 몰랐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열린 이 행사에 참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때까지 블로그를 하지 않은 다른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블로그가 뭔지, 왜 해야 하는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교육 장소가 제주도라는 것에 혹해서 참여하였는데, 그 이후 블로그가 제 삶을 많이 바꿔놓았습니다. 이미 블로그 활동 사례를 발표할 때 여러 번 밝혔지만 장소가 제주도가 아니었으면 참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블로그에 주로 다루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제 블로그에서 다루는 주제는 크게 3가지입니다. 블로그 제목처럼 세상읽기, 책읽기, 사람살이입니다.  2002년부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오마이뉴스에 600꼭지가 넘는 기사를 써 왔는데 제가 그동안 쓴 기사를 살펴보면서 블로그의 주제를 크게 세 갈래를 정하였습니다.

세상읽기는 주로 제가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 활동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자치, 지방자치, 도시문제를 중심으로 하여 ‘시사’ 이슈를 다룹니다. 제가 하는 단체 활동과 블로그가 일치하는 지점이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읽기는 저의 주요 관심사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오마이뉴스에 200꼭지가 넘는 서평기사를 작성하면서 책읽기는 저의 ‘버릇’이 되었습니다. 매년 50편 이상 서평기사를 써는 것을 목표로 제가 읽은 책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고 제 생각을 덧붙이는 방식입니다. 어떤 때는 제가 하고 싶은 시사적인 발언을 책을 통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평기사를 지나치게 길게 쓴다는 지적을 많이 받습니다만,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사실 서평기사에 정리해둔 내용은 제가 다른 글을 쓸 때 소중한 기초자료가 됩니다. 전에 읽었던 책에 있는 자료가 필요하면, 책을 다시 찾아보기 전에 서평기사를 먼저 검색해봅니다. 웬만한 인용과 자료는 서평기사를 통해서 다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은 주제 하나는 사람살이입니다. 오마이뉴스에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 살아온 이야기를 주로 썼습니다. 남들이 사는 이야기를 읽고 제가 사는 이야기를 글로 쓰고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3. 하루 중 블로그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계신가요?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블로그 때문에 매일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 일찍 출근합니다.  근무가 끝나도 1시간 이상 늦게 퇴근 합니다. 일을 할 때도, 길을 걸을 때도 블로거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

저의 경우 블로거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과 시민단체 활동가로서 세상을 보는 것이 크게 다른지 않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시민사회의 중요한 이슈를 다루는 글을 블로그로 포스팅 할 때는 단체 활동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근무시간에 글을 쓸 때도 있습니다.

좀 여유가 있을 때는 다른 블로그의 글을 읽고 댓글도 달고 하기 때문에 잠자는 시간을 빼고 나면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친구나 가족들과 여행을 가거나 늘 깨어있는 시간을 블로그와 연관 지어 보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블로그를 하면서 힘든 점이 있나요?
제가 블로그에 몰입하여 지내는 것을 조금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블로그를 좀 더 잘 할 수 있는데, 시간이 모자라서 여기까지 밖에 못한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실명으로 블로그를 하고 있으니 사생활이 많이 노출된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구요.

5.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일이 무엇인가요?
크고 작은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낸 성과들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우유 강제급식 관행을 바꾼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구요.

‘점자보도블럭’ 시공 잘못을 지적한 후 고쳐진 것, 옛 마산시의 터무니없이 비싼 한국은행 터 매입 가격 문제, 학교운동장 인조잔디 설치문제, 행정구역 통합 반대, 창원도시철도 문제 등을 블로그에 포스팅하여 크고 작은 성과를 만들기도 하였고 여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PD수첩이나 추적 60분, 신문사에 제보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직접 블로그를 하라"고 말합니다.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분석이지만 지난 6.2지방선거에서는 제가 블로그에 포스팅한 4명의 후보 중에서 3명이 당선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6. 하루 평균 방문객은 얼마나 됩니까?
얼마 전에 다른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강의 할 일이 있어서 블로그 개설 이후 지금까지 하루 평균 방문객 숫자를 계산해보았습니다. 대략 1일 평균 3200명 정도되더군요. 재작년, 작년에 방문자가 많았구요. 올 해는 계속 평균을 깍아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1일 방문 숫자는 대략 1000명 전후 정도입니다.

7.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나요?
예, 노력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제목을 달 때에도 모두 방문자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어차피 공을 들여 쓴 글인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공감해주고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8. 다른 블로그를 읽거나 댓글을 남기시나요?
예,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찾아가서 글을 읽고, 댓글을 답니다. 주로 갱상도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을 챙겨서 읽습니다. 좀 한가할 때면 다음뷰를 검색하거나 저의 초대장을 받아서 블로그를 시작하신 분들을 방문하여 살펴보고 댓글도 답니다.

9. 블로그로 돈을 벌려고 해보셨나요? 혹은 블로그로 수익이 있다면 가장 많은 수익이 생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돈을 벌려고 소극적인 노력은 하였습니다. 제 블로그에 다음, 구글, 올블릿, 알라딘 광고가 걸려있고 테터엔미디어 제휴블로그로 활동하고 있으니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구글은 방문자도 적고 광고 클릭도 적어 큰 돈이 되지 않습니다. 그동안 한 500달러 정도 되는 것 같구요. 다음과 올블릿 광고는 훨씬 적은 수준입니다.

알라딘은 광고 수입은 얼마 안 되지만, 블로그에 쓴 글이 TTB 리뷰에 선정되면 소정의 상금을 주는데 이 두 가지를 합치면 매달 3-4권 정도 책을 사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에 서평기사가 꾸준히 포스팅 되는 것을 보고 출판사나 저자들 중에서 책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블로그에 포스팅하겠다면 보내주겠다’더니 요즘은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포스팅 해도 된다’며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반드시 책을 정독하고 서평을 기사를 쓰기 때문에 제가 관심 있는 주제의 책만 골라서 받고 있습니다.

블로그 때문에 강의를 다니는 일도 가끔 있는데, 제가 다니는 곳은 주로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모이는 강의기 때문에 강사비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10. 새로 시작하는 블로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블로그는 긴 호흡이 필요합니다. '속도로 경쟁하는 인터넷 세상이지만 블로그는 '느림의 미학'이 작동하는 곳 입니다. 단 기간에 승부를 보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블로그가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계단을 오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다음 계단으로 도약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제법 길다는 것을 각오하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릴레이 바통을 넘기는 일도 쉽지는 않네요.
혹시, 넘겨받는 분에게 부담스러운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염려(?)가 있지만

저는 다음 블로그에 ‘바람이 불어오는 마을 - 성심원 이야기’를 운영하시는 성심원님에게 바통을 넘김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