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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에펠탑만 세운다고 창원이 파리가 될까요?

- 에펠탑 없어도 파리같은 도시에 살고 싶다-

제 의지와 상관없이 지난 7월부터 창원시민이 되었습니다. 시장님께서 간부회의에서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만한 통합기념 조형물 건립을 추진을 강조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같은 랜드마크가 될만한 싱징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지역신문에서는 창원시가 이미 빚도 많은데 수백억을 들여서 상징물을 만드는 것이 지금 시기에 적합한 일인지 따져보아야 한다고 보도하였더군요.


'에펠탑'이나 '자유의 여신상' 같은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는 기사를 읽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Eiffelturm Nacht by BenJTsunami 저작자 표시비영리



시장님, 시민들은 비록 에펠탑과 같은 랜드마크가 없어도 '파리'와 같은 도시에서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창원시민들에게는 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거대한 상징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프랑스 파리와 같이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창원시민들이 파리나 뉴욕과 같은 도시를 부러워하는 것은 '에펠탑'이나 '자유의 여신상'이 없기 때문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파리가 가진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부러워하는 것입니다.

▲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
사람들이 걷고 싶은 도시
사람이 자동차 보다 존중 받는 도시
옛 것이 새 것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
도시 디자인이 아름다운 도시
도시 곳곳에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원이 많은 도시
자전거를 타고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도시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시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는 도시


저는 바로 이런 것들이 시민들이 '파리'와 같은 도시를 동경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창원시가 파리와 같이 품격있는 도시, 사람들이 살기에 좋은 도시만 될 수 있다면, 파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에펠탑' 하나쯤 빠졌다고 하여도 얼마든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앞서 열거했던 프랑스 파리로 상징되는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의 요소는 제대로 갖추지 못한채, 랜드마크인 '에펠탑'만 들어선다면 막대한 예산 낭비일 뿐입니다. 

시장님께서 '에펠탑'이나 '자유의 여신상'만 보지 마시고, 파리나 뉴욕을 모델로 하여 살기좋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 '창원'을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에펠탑이나 자유의 여신상이 들어선다고 하여 창원시가 파리나 뉴욕과 같은 도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모르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것은 통합의 상징물인 '에펠탑'과 같은 조형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에펠탑은 빠졌더라도 프랑스 파리와 같은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진정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통합 창원시는 여전히 '시청사' 위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논란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창원시를 대표하는 대표하는 대형 상징물(에펠탑이나 자유의 여신상 같은)이 만든다면, 그 위치를 어디로 할 것인가를 두고 또 다시 엄청난 지역 갈등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아니 지역 갈등은 필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통합창원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는 먼저 파리와 같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든 후에 가장 나중에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창원시를 파리와 같은 품격 있는 도시,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기초를 닦고, 그런 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시민들 마음 속에 있는 통합으로 인한 상실감과 앙금이 상당히 해소된 후에 '에펠탑'과 같은 랜드마크가 세워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관련기사>경남도민일보 - 빚 많다면서 수백억 통합 상징물을?


▲ 에펠탑에서 내려다 본 파리 시가지


지난 연말 사회학자 정수복 박사가 쓴 <파리를 생각한다>를 읽고 제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2009/12/16 - [책과 세상/책과 세상 - 생태, 환경] - 600년 서울? 30년 된 신도시로 보이는데?


정수복은 “파리가 모든 사람들에게 제 2의 고향이요. 마음의 고향이 되는 까닭은 파리의 중요한 장소들이 세월이 가도 그대로 남아 있고 지난 날의 분위기가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당시 근대 역사의 흔적을 모두 부숴버리고 고층아파트만 지으려고 하는 제가 사는 도시에 대하여 생각해보며 참 서글펐던 적이 있습니다. '기억의 장소'를 뭉개고 바다를 매립하여 아파트와 공장 빌딩을 짓는데만 열중하는 도시에 사는 것이 서글펐지요.

새로 출발하는 창원시장께서 에펠탑만 쳐다보지 말고 파리와 같은 품격있는 도시를 만드는 지도자였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버릴 수 없습니다.









Trackback 0 Comment 8
  1. 괴나리봇짐 2010.08.18 09: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물리적 상징물보다 실질적인 통합을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발상이 우선돼야 하겠죠. 기껏 균형발전위원회 만들었다고 할 일 다 했다고 하면 좀 곤란하다는 생각.

    • 이윤기 2010.08.20 10:57 신고 address edit & del

      결국 여기까지가 한계이겠지요.

      뭔가 한 방에 폼나는 일을 하고 싶은 욕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부분 단체장들이 임기 중에 상징물을 만들고 싶어하지요.

      나중에 퇴임하고 나면... 내 임기때 이걸 만들었다...하고 자랑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건 아닐까요?

  2. 합리적사고 2010.08.18 20: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개발도상국의 변방인 창원 사람들에겐 선진국의 수도 파리는 불편한 곳입니다...
    결국 도시가 문제가 아니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 문제지요...
    노약자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는 개발도상국의 변방은 .. 선진국의 배려를 배우기보다는
    아직은 '돈'을 벌어야 할 때인 모양입니다.

    • 이윤기 2010.08.20 10:58 신고 address edit & del

      프랑스 파리에서 '에펠탑' 밖에 볼 줄 모르는 분인 모양입니다.

  3. 햇살 2010.08.18 23: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본 파리에서 인상깊었던 것 중의 하나는... 지하에 있는 하수도시설이었지요..
    지상에 있는 거대한 상징물보다 지하에 있는 잘 정비된 하수도시설을 따라 배우고 싶어하셨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이윤기 2010.08.20 10:5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네요.

      파리시는 하수도 조차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었지요

  4. 용팔 2010.08.21 07: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얼마전 파리를 갔다오고 나서 느낀 소감이지만 전통과 역사속에 상징물들은 더욱 빛을 발하는것 같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대단한 건축물을 짓고 도시가 유명해진 경유도 있긴 한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호주의 오페라 하우스나 토론토의 CN 타워등이 그러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물론 이경우등도 살고 싶어 하는 도시라는 것이지요... 한국의 도시와는 조금 다른지 않나 합니다.

    • 이윤기 2010.08.21 09:53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도시는 보지 않고...자꾸 상징물에만 주목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도시디자인, 공공디자인 같은 이야기가 이젠 많이 회자됩니다만, 아직도 세계최고, 동양최대 같은 수식어의 유혹을 잘 뿌리치지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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