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읽기 - 교통

콱 밟고 지나가고 싶은 불법주차 어떡할까?

by 이윤기 2010. 10. 28.
728x90
길을 가다보면 인도를 점령한 채 보행자들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불법주차된 자동차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길을 걷다가 아래 사진에 있는 차와 비슷하게 세워진 차들을 만나 짜증이 났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인도위에 올라와 사람들의 길을 가로막는 저런 차를 보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드시는지요?

잘 아는 건축가 한 분이 저런 차를 만나면 '밑으로 기어갈 수 없으니 위로 밟고 지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팀블로그에 글을 썼더군요.


제가 일하는 단체의 회원들과 새로 시작한 보행권 운동은 바로 '사뿐히 저려 밟고(유명한 싯구절) 가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그 건축가가 자신들의 팀블로그에 쓴 글입니다. "보행로에 주차한 자동차를 밟고 지나간다면?(http://www.u-story.kr/213) 실제로 길을 걷다보면 보행로에 주차된 자동차들 중에는 정말로 밟고 지나가고 싶을 만큼 얄미운 불법주차가 드러있습니다. 

인도에 걸쳐서 이른바 개구리 주차를 해놓은 경우는 애교로 봐줄 수도 있지만, 아예 사람들이 도로로 내려서지 않으면 비켜 갈 곳도 없이 꽉 막아놓은 차들이 있으니까요?  맨위에 사진에 있는 바로 저런 차들이지요.

"당신의 차를 밟고 지나갔습니다. 그 밑으로 기어가기 싫어서요"

와~ 통쾌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통쾌하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소심한 대부분 의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요? 짜증은 나지만 통쾌하게 밟고 지나가지는 못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쓴 건축가는 정말 참을 수 없는 경우에 "소심하게 윈도우브러시를 세워놓거나, 짜증이 인내를 넘어서면 차주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더군요.육두문자도 좀 가미해서"

진짜 속마음은 차를 발로 걷어차고 싶지만 어디선가 차주가 나타나 손해배상을 청구할것만 같아 그렇게까진 못한다고 하더군요. 여러분들도 비슷한 마음이시지요?



독일에서는 정말 인도에 주차된 차 위를 걸어서 지나가는 '시민행동'을 실천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군요. 건축가 분이 블로그에 쓴 글을 퍼왔습니다.


"독일인'미하엘 하르트만'이라는 사람인데요. 그는 자동차들이 인도를 점령해 보행자 뿐만 아니라 휠체어나 유모차까지 가로막자 인도에 주차된 차들 위를 걷기 시작했고, 이는 단순한 사건을 넘을 하나의 운동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인도에 주차된 차들 위를 지나가면 '당신의 차를 밟고 지나갔습니다. 그 밑으로 기어서 가기가 싫어서요' 라는 전단을 앞창에 남겨두기도 했답니다.
인도에 주차했다가 차가 밟힌 어떤 운전자가 법원에 제소를 했는데요, 독일법원은 그차를 손상할 의도가 없다면 자동차위를 걷는것은 위법이 아니라고 판결했다고하네요. 참 부러운 판결입니다."

차를 밟고 지나가지 못하는 많은 시민들은 때때로 더 기발한 일을 벌이기도 하는가 봅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아래 사진들 같은 기발(?)하고, 기 막힌(?) 퍼포먼스를 벌이는 시민들도 있는가 봅니다. (사진이 좀 길지만 마우스로 쭉 내려보시기 바랍니다.)


피해자인 시민들이 쉽게 참여 할 수 있는 맞춤형 캠페인?

블로그 하는 몇 사람이 만나 막걸리 한 잔 하면서 나온 이 이야기는 저희 단체에 속한 시민운동 모임에서 이 운동을 해보면 좋겠다는 제안으로 발전하였습니다.(중요한 일은 술자리에서 의논되는 일이 많습니다. ^^*)


얼 마후 제가 일하는 단체 회원들의 월례 모임에서 건축가인 이 분이 블로그에 쓴 글을 이야기 하며 토론을 하였습니다.  대부분 자동차를 운전하는 분들이지만, 보행자들의 길을 막는 인도위의 불법주차 문제의 심각성에는 모두 공감하였습니다.

토론이 이어지면서, 인도위에 불법 주차된 차를 '사뿐히 저려 밟고 가고 싶은'시민들의 마음을 담아서 독일에서 처럼 범 시민적인 캠페인을 벌여 보자는 결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울러 차를 밟고 지나가는 퍼포먼스의 경우 정말 용기(?)있는 시민이 아니면 실천하기 어려우므로 시민들이면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고, 운전자에게도 기분좋게 주의를 주는 정도가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예쁜(?) 불법주차 경고장을 만들었습니다. 광고회사를 하시는 모임의 대표가 디자인과 인쇄 및 제작을 후원하여서 1차분을 만들었습니다.


예쁜 불법주차 경고장, 공짜로 나눠드립니다.

명함 크기로 제작된 이 불법주차 경고장은 지갑 속에 넣고 다니다가, 인도 위에 세워진 불법주차 차량을 만나면 유리창위에 끼워놓고 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길을 가로막힌 보행자의 분한(?) 마음도 풀어주고, 바쁜(?)일,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던 운전자에게도 주의를 촉구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는 경찰이나 지방정부에서 주차단속을 하고 있으니 저희는 보행로를 가로막고 있는 차로 한정하여 캠페인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지금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 이 불법주차 경고장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보행권 운동에 참여하실 시민들은 저희 단체에 요청하시면 이 예쁜(?) 경고장을 받아가실 수 있습니다. (문의 :055-251-4837)

창원시민들에게 우선 배포하기로 하였구요. 직접 방문하시면 그냥 나눠드리구요. 전화로 주문 하시면 택배(착불)로 보내드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위 사진으로 보시는 것 처럼 캠페인을 시작하였는데, 아직 저희 단체로 항의 전화가 오는 일은 없네요. 예쁜 경고장(?)이라 그럴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같은 방식으로 보행권 운동을 하려는 단체나 모임이 있으면 저희가 만든 디자인을 공짜(?)로 제공해 드릴 계획입니다.
728x90

댓글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