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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제자는 열 두명 뿐이었을까?

[서평]이현주 목사가 쓴 <젊은 세대를 위한 신학강의>

이현주 목사가 1991년부터 1993년까지 펴낸 바 있는 <젊은 세대를 위한 신학강의> 1, 2, 3권을 개정하여 펴낸 책이다. 예전에 다산글방에서 출판하였던 책인데, 이번에 도서출판 삼인에서 다시 냈다.

처음에는 <예수의 삶과 길>이라는 1권의 제목만보고 이현주 목사의 신간인줄 알고 신청했었는데, 막상 책을 받아 살펴보고서야 1991년에 나왔던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5년 전에 출간되어 이미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책이며, 기자 역시 1998년 무렵에 97년에 인쇄한 초판본으로 읽었던 책이다.


일부러 오래된 책 묶음을 풀어서 찾아보았더니 당시 표지에는 지금보다 머리카락과 수염이 훨씬 많은, 젊은 시절 이현주 목사의 사진이 나와 있었다. 이미 읽은 지 수년이 지난 책을 다시 읽으면서 전에 읽었던 책과 꼼꼼히 비교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새 책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지은이 이현주 목사는 워낙 유명하여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분이다. 목사이자 동화작가 그리고 번역문학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서양의 철학과 종교를 넘나들며 공부를 멈추지 않고, 글쓰기와 강의를 통해 깨달은 바를 전달하고 있다. 근년에는 생명, 평화를 화두로 새로운 창조질서, 생명질서를 꿈꾸며 영성수련에 나서는 사람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책들과 만난 인연을 소개해보면, 대학시설 <알게 뭐야>라는 동화책과 홍성담 판화와 함께 엮은 <예수와 만난 사람들> <아무 일 안하고 잘 산다>를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고 이 무렵에는 틀림없이 운동권 목사일 것이라고 짐작하였다.

근년에는 <길에서 주운 생각> <그러므로 저는 당신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 하면> 등을 읽은 적이 있으며, 오랫동안 천천히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를 읽고 있다. 다른 이와 함께 쓴 책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만남>은 기독교적 영성, 생태적 영성에 대하여 새로운 가르침을 받은 책이다.

이현주 목사는 많은 책을 쓰고 번역한다. 인터넷 서점을 검색해보면 직접 쓴 책과 번역한 책, 어른을 위한 책과 아이들을 위한 책 160여권이 넘게 검색된다. 그 중에서 신학강의는 "중·고등학생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성경을 대하고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하는 바람을 담아 씌어진 책이다.

기독교의 눈으로 바라보는 다른 종교

신학강의가 씌어진 배경은 여느 집 아버지의 모습처럼 - 자녀들과 자주 이야기 나누지 않고 바깥일 만 하는 - 생활 방식에 대한 원망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다른 집 아이들에게는 좋은 얘기 많이 해주면서 정작 자기네 아이들은 내방쳐두고" 다닌다는 아내의 불평을 듣고, 삼형제 딸(슬기, 소리, 기림)에게 강의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지은이가 서문에서 밝히는 <신학강의> 쓴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세상과 하나님에 대하여...사랑하는 딸들에게 아비로서 거리낌 없이 나눠주는 생각들을...(젊은이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성경을 대하고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내 속에 있는 생각을 있는 대로 내 보였을 뿐"(본문 중에서)

그러나 그 강의도 지속하지 못해 처음 3번은 강의를 녹음했다가 풀어 쓰는 방법으로 원고를 썼지만, 나머지 원고는 모두 이야기 하듯이 쓴 작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그의 딸들과 대화하는 듯이 씌어진 대화 형식과 그 대화 속에서 묻어나오는 질문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듯이 쓰여 있다.

모두 3권으로 나온 <젊은 세대를 위한 신학강의>는 1권 열다섯 강의, 2권 열한 강의를 합쳐서 스물여섯 강의인데 주로 신약성경을 중심으로 성경을 인용하고 있다. 1권의 제목은 <예수의 삶과 길>, 2권의 제목은 <교회 : 그리스도의 몸>이다. 그리고 3권 역시 열다섯 강의인데, <탈출의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구약성경의 출애굽기와 창세기를 중심으로 씌어져있다.

서문에서 밝혔듯 이 책은 세상과 하나님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을 쓴 책이다. <젊은 세대를 위한 신학강의> 첫 강의는 기독교와 다른 종교의 관계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기독교는 유일한 종교가 아니라 세계의 여러 종교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에큐메니칼에 대한 지은이의 견해는 이렇다.

"기독교 쪽에서 보면, 불교 믿는 중도 하나님의 아들이고 유교 믿는 사람도 하나님의 자식이고 모두가 하나님의 자식이라는 말이 되겠고, 불교 쪽에서 보면 기독교 목사도 부처고 평신도도 부처고 모두가 부처라는 말이 되겠지."(본문 중에서)

흔히,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이해한다. 그렇다면, 성경은 하늘에서 하나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는 걸 누가 죄다 받아쓰기라도 했단 말인가? 지은이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누군가 하나님의 말씀을 고스란히 옮겨 적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경이란 약 1천 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거쳐 수백 명의 필자들이 기록한 여러 가지 글을 모아 놓은 책"이며, 내용 중에는 설교도 있고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고 시도 있고 편지도 있으며 역사기록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은 인간의 언어로 되어있지만 그 언어 속에 하나님의 말씀(뜻)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자칫 성경을 인간의 언어로 되어있는 글자로만 이해하다보면 그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말씀(뜻)을 잘못 이해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뜻으로 읽는 성경

예컨대 누가복음과 마태복음서에 예수 탄생의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게 기록된 것 역시 마찬가지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은 마태, 누가, 마가, 요한과 같은 이들이 각각 자료를 모으고 기록을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한 사건에 대하여 다르게 기록된 것이 있는 것이며 따라서 인간의 언어로 기록된 문자보다는 그 기록에 담긴 하나님의 말씀(뜻)이 무엇인지 알아내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예수의 제자가 12명이었다고 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에 속한다. 그러나 지은이는 이 역시 성경을 문자로만 이해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지적한다. 성경을 뜻으로 읽으면 예수의 열두제자 이야기는 얼마든지 이해된다는 것. 지은이의 강의 내용을 보면 이렇다.

"유다 사람들은 12라는 숫자를 모자람이 없는 숫자로 생각했어. 예수님은 새 이스라엘의 왕이니까 옛 이스라엘의 열두 부족에 걸맞도록 열두 제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란다. 그러니까 예수님한테 제자가 열둘이 있었다는 얘기는 (제자가 꼭 12명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새 나라의 일꾼으로 모자람이 없는 인원으로 (12명을) 뽑으셨다는 그런 뜻이지."(본 문 중에서)

<젊은 세대를 위한 신학강의>는 우리가 흔히 문자로 이해하고 있는 성경에 나오는 여러 사건들에 대하여 하나님의 말씀(뜻)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쓴 책이다.

이현주 목사가 그의 세 딸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려고 쓴 <신학강의>는 성전을 키우는 일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많은 한국교회와 부자 세습이 이루어지는 한국교회에서 교회 밖에는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전쟁을 벌이는 부시와 미국을,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고 외치는 한국의 보수적인 교회들을, 성경을 글자로만 해석하는 기독교인들이 어떤 오류에 빠져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기독교인으로서 성경을 어떻게 읽고 이해할 것인가?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에 계시는가? 기독교인은 다른 종교를 어떻게 볼 것인가? 부시와 미국의 하나님은 따로 있는 것인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하는 고민을 해본 기독교인들에게 혹은 지금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명쾌한 해답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과 세상, 나와 하나님, 천지만물과 하나님, 천지만물과 나의의 관계를 바르게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다. "하나님은 만물을 지으신 분이지만 하나님은 만물 안에 계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의 말씀(뜻)으로 성경을 다시 읽는데 좋은 길잡이가 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를 위한 신학강의 1 - 예수의 삶과 길> 이현주 지음 - 삼인/ 228쪽, 9,000원
<젊은 세대를 위한 신학강의 2 - 그리스도의 몸, 교회> 이현주 지음 - 삼인/ 236쪽, 9,000원
<젊은 세대를 위한 신학강의 3 - 탈출의 하나님> 이현주 지음 - 삼인/ 268쪽,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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