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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내가 좋아하는 맛집

대한민국 대표 웰빙음식, 시락국밥 맛있는 집

by 이윤기 201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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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교에 계시는 K교수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다른 용무가 있어서 전화를 하셨는데, 블로그 이야기부터 꺼내시더군요. 이 분은 대학을 졸업한지 20년이 다 된 저에게 요즘도 편하게 '해라' 하시는 분입니다.(친근하고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니 블로그에 소개한 맛집은 대체로 다 별로인 집이더라"
"ㅋㅋ 그래서 제가 제 입에 맛는 집이라고 단서를 붙여두었습니다. 선생님 입에는 맞지 않았나 봅니다만 어쩌겠습니까?"


오늘 소개하는 '시락국밥'은 저만 맛있다고 하는 집이 아니어서 좀 더 자신있게 소개해봅니다. 선배, 동료들과 모임이 있던 날 가볍게 점심을 먹으러 갔던 곳입니다. 창원 도계동 39사단 근처에 있는 '천춘하 시락국밥'입니다.

대부분 맛집은 만만치 않은 역사를 자랑하는데, 이 식당은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는 식당이었습니다. 그런데, 음식맛은 30년 역사를 가진 집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우선 맛집의 첫째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맛집의 첫째 조건은 메뉴가 많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천춘하 시락국밥은 딱 두가지 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시락국밥, 다른 하나는 열무비빕밤이 전부입니다.



다섯 명이 점심을 먹으러 가서 6인분을 시켰습니다. 각자 시락국밥을 한 그릇씩 시키고, 열무비빔밥 한 그릇을 더 시켜서 한 두 숟갈씩 나누어 먹기로 하였습니다. 시락국밥도 먹어보고 싶고, 열무비빕밥도 맛보고 싶은 식욕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한 선택이었지요.



수입쌀, 밀가루 된장, 재활용 반찬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고 크게 적어놓았습니다. 밀가루 된장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적어놓은 것을 보면 다른 곳에서는 밀가루를 섞은 된장을 사용하는 곳이 많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락국밥을 먹어보니 된장국에 텁텁한 맛이 전혀없고 국물에서 맑은 느낌이 납니다. 밥을 말아서 한 숟갈 먹어보니 오래전 할머니 댁에서 먹던 그런 된장맛입니다. 누런 빚깔의 구수한 느낌이 나는 된장 말고 짙은 갈색의 칼칼하고 깊은 맛이 나는 된장국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에 밑반찬은 아주 간단합니다. 생김치와 깍두기가 전부입니다. 테이블 모다 놓여진 작은 항아리에 생김치와 깍두기가 넉넉하게 담겨있고 먹을 만큼 들어서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던 동료는 깍두기 맛에 중독성이 있다고 하더군요. 시락국밥을 다 먹고도 깍두기에 젓가락이 자주 간다고 말입니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시락국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기본 양념이 제공됩니다. 들깨가루, 땡초, 고추가루, 잿피가루, 양념장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들깨를 좋아하기 때문에 들깨가루를 넉넉하게 넣어서 먹었습니다. 들깨에 포함되어 있는 지방은 오메가-3 지방산이 가장 넉넉하게 들어있는 가장 좋은 기름이랍니다.
 


시락국밥 맛이 어땠는지는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입증이 되지 않겠습니까?  제 입맛에만 맛는 집이 아니지요? 함께 밥을 먹은 다섯 명의 선배와 동료들이 모두 그릇을 사진처럼 깨끗히 비웠습니다. 맛집을 소개하는 전문 블로그가 아니라 먹는데 집중하다보니 사진을 담아오지 못했습니다만, 한 숟갈씩 나눠먹은 열무 비빔밥도 깔끔하였습니다.



이 식당 벽에는 토종 된장의 효능을 소개하는 글이 붙어있습니다. 소화흡수가 쁘르고 암, 간장해독, 변비, 다이어트 공다공증 예방 등에 탁월한 효과가 았다는 것이지요.


된장의 효능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100%콩으로 직접 담은 순수 토종된장과 궁합이 좋은 15가지 천연재료를 넣어 푹 우려낸 다시국물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함께간 선배가 15가지 천연재료에 대하여 물어보았는데, "영업상의 기밀이기 때문에 가르쳐 줄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하더군요. 보약에 버금가는 대표적 웰빙음식이라고 합니다. 하긴 보약이란 말이 틀린말도 아닙니다. 된장과 시래기를 먹고 살던 때에는 요즘 사람들을 고생시키는 당뇨병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이 없었으니까요.


영업시간입니다. 평일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입니다. 쉬는 날이 없으니 언제든지 시락국밥을 먹으러 갈 수 있는셈입니다. 아침 일찍 문을 열기 때문에 해장국으로도 그만입니다.

얼마 전에 먹어 보았던 무우청과 곶감된장으로 만든 도림원 된장국도 다른 맛입니다. 도림원 된장국은 즉석식품으로서 시락국밥을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직접 끓인 '천춘하 시락국밥'이 더 깊은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차림표 역시 단출합니다.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지요. 시락국밥과 열무비빔밥이 전부입니다. 가격도 착한 편이지요. 저는 양이 좀 작다 싶더군요. 공기밥을 하나 추가하면 가격은 저렴하다고 하기는 어렵겠구요. 적정하다고 해둘까요.


▼ 정확한 위치를 알려 달라는 분들이 있어서 지도를 올립니다.
 39사단 사거리, 메트로 병원 뒤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