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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책과 세상 - 시사, 사회

5억명의 온라인 친구, 그중 진짜 친구는 몇 명?

by 이윤기 2010.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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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페이스북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5억 명의 온라인 친구, 전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하버드 천재가 창조한 소셜 네트워크 혁명', 바로 최근 개봉한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홍보하는 광고 카피입니다. <소셜 네트워크>는 '페이스북'의 탄생 신화(?)를 소개하는 영화입니다.

스물일곱 살의 하버드 천재이면서 '재수없는 자식'이었던 마크 주커버그와 그 친구들이 '페이스북'을 만드는 과정과 일정한 성공을 거둔 후 벌어지는 법정 소송을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의 내용이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까지 꾸며낸 이야기인지 알 수 없으나 놀라운 것은 불과 6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 그리고 아직도 계속 진행되고 있는 일이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영화에서는 1백만 명 돌파 '파티'가 벌어지지만 현실에서 페이스북은 지난 여름 가입자 5억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7월 21일, 인류 역사상 중국과 인도에 이어 5억 이라는 세계 3위의 인구를 가진 대제국이 탄생하는 역사가 새로 쓰여진 날이니 말이다.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개발사이자 운영자인 페이스북이 전 세계에 걸쳐 가입자 5억 명을 돌파하는 사건이 일어난 시간이었다."

왜 세계는 페이스북 열풍에 휩싸이고 있을까요? 왜 사람들은 페이스북을 시작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요? 왜 먼저 페이스북에 가입한 친구들은 자꾸만 페이스북에 가입하라고 나를 초대하는 것일까요?

아직 대부분의 국내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페이스북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친구 맺기 이상으로 발전할 수 가능성을 경험해보지 못하였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온라인 친구의 숫자는 늘어나지만 그것이 어떤 대단한 결과를 가져올지는 모르는 상황입니다.

페이스북 어디까지 발전할까?

<페이스북,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쓴 페이스북 파워 유저인 저자들은 페이스북이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의 모습을 이런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오늘 CGV 사이트에 들어가서 개봉 예정인 영화 한 편을 클릭하고 [좋아요] 표시를 해놓으면 그 정보가 곧바로 나의 페이스북 홈페이지로 공유되는 것과 동시에, 내가 좋다고 표시한 내용이 나의 친구들은 물론이고 나와 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보일 수 있게 함으로써 어떤 영화를 누가 좋아하고 보고 싶어 하는지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이라는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관계'를 가진 정보를 개인화시킴으로써 맞춤형으로 필요한 정보를 개별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온라인 친구를 맺는 페이스북에서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하다는 것일까요?

"페이스북 앱스토어라 할 수 있는 페이스북 연동 애플리케이션은 자그마치 60만 개에 육박하고, 그 어플을 개발하는데 자발적인 파트너로 일하는 개발자들은 전 세계 100만 명이 넘는다. 한 푼의 월급도 주지 않는 데도 이들은 밤을 새워가면서 페이스북 플렛폼에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붙이는 데 불철주야로 노력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전 세계의 100만 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마크 주커버그'라는 청년을 점점 더 부자로 만들기 위하여 밤을 새워가며 일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자신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 그것이 아니라면 페이스북 연동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너무나 의미있는 일이거나 혹은 너무나 재미있는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구 5억명이 모인 온라인 신대륙

제 생각엔 자신들도 '마크 주커버그'같은 대박을 내기 위한 시도라고 생각됩니다. 인구 5억 명의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졌고, 누구라도 이 신대륙에 먼저 도착하여 깃발을 들면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겠지요.

그렇다면 매일매일 페이스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왜 사람들은 이곳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점치게 되었을까요? 답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은 현재 전 세계 4억7000만 명(이젠 5억5천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매일 평균 한 시간씩 사용하며, 사용자의 13%인 7000만 명이 매일같이 페이스북에 접속해서 글을 올리고 있다. 160만 개의 지역사회 관련 페이지가 개설되어 있고, 매주 20억개의 콘텐츠(뉴스, 사진, 동영상, 링크 등)가 공유되고 있으며 매월 20억 장의 사진이 업로드되고 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엄청난 양의 자료를 페이스북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억개의 콘텐츠와 20억 장의 사진이 매주 새로 올라온다는 것이지요. 세상에 오마이 갓입니다. 누구도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콘텐츠를 다 확인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유통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블랙홀 같은 서비스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향하여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페이스북은 74개국 언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미국이 아닌 해외 사용자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7000만 명의 사용자가 외부의 페이스북 커넥트를 통해 접속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1억 명이 넘는 사용자가 모바일 기기로 페이스북에 접속하고 있다."

저자는 페이스북 커넥트야말로 진정한 소셜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한 엔진이라고 평가합니다. 어떤 인터넷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마음에 드는 정보나 서비스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간단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좋아요] 버튼 클릭 한번이면 친구들과 간단히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지금도 계속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는 이 서비스가 앞으로 얼마나 더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낼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마이스페이스를 넘어 세계 최고의 SNS 서비스로 성장한 페이스북은 2010년 상반기 4억 5000만 명을 돌파했다. 매월 평균 1500만 명 이상이 새로 가입하는 폭발적인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5억 명 돌파는 그저 시간문제일 뿐이다."(이미 5억 명이 넘었음-기자 주)

"월간 방문자 수에서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을 페이스북이 마침내 앞지르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의 방문자는 중복 방문자를 포함해서 매월 30억 8256만 명이며, 구글은 30억 3660만 명이다."

또 다른 자료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단순히 페이스북을 자주 방문할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에서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줍니다. 주요 사이트별 사용자의 평균 체류시간을 조사한 결과 구글이 6분 42초에서 5분 58초로 줄어드는 동안 페이스북은 15분 14초에서 22분 39초로 증가하였다는 것입니다.

유럽과 북미 그리고 호주 대륙에서는 인구의 40%가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는데, 34억명이 살고 있는 아시아의 경우 사용자가 1%에 못 미친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이 남아있다는 뜻입니다. 국내에서도 페이스북 사용자 숫자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페이스북이 구글 검색보다 더 빠르다?

심지어 저자는 페이스북이 구글보다 검색에서도 앞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합니다. 페이스북이 구글 검색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신뢰할 만한 답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요.

"무언가를 찾고 싶을 때 구글 검색을 이용하면 수천, 수만 개의 검색 결과가 나타나는데 이는 검색자에게 다시 추가 검색을 요구하기 때문에 매우 비효율적일 수 있다. 반면 페이스북에서 친구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면 그것에 대해 잘 아는 믿을 만한 친구들로부터 몇 개의 신뢰할 만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즉, 검색이 소셜로 새롭게 진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구글과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면 너무 많은 결과물을 쏟아내기 때문에 막막해지는 경험은 매우 흔한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페이스북 하냐?"

"페이스북 그거 뭔데, 뭔지 모르겠는데 가입하라고 자꾸 메일이 오더라."

그렇습니다. 친구들이 페이스북을 시작하면 자꾸만 메일이 옵니다. 페이스북의 세계로 오라고 초대장을 보내옵니다. 페이스북이 뭔지 잘 모르면서도 메일을 자꾸 받다보면  결국은 회원으로 가입하게 됩니다. 저도 저의 친구나 동료들도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 책에는 빌게이츠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같은 유명인사들의 페이스북 이용사례와 더불어 일반인들의 페이스북 사용 사례 그리고 스타벅스, 유니클로 같은 기업들의 페이스북 이용사례를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이룰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의 씨앗을 소개하고 있는 셈이지요.

기업들의 페이스북 이용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소셜플러그인 기능으로 추가 로그인없이 소셜 커머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좋아요 버튼만으로 제조, 유통, 패션업체에 정보가 공유되고 담벼락을 통해 소문이 난다.

- 친구관계를 통한 추천은 쉽게 구매로 이어진다. 추천인이 유명인이나 연예인이면 상상을 초월하는 광고 판촉 효과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SNS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래도 왜 페이스북이 뭐가 대단하다고 아우성인지 모르겠다는 분들은 다음 인용문을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게임을 비롯해 페이스북이 새로운 자신만의 전자화폐를 발행했을 때, 그 거래 규모는 팜빌의 매출액만으로도 페이팔을 위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페이스북 회원들간의 온라인 거래를 자체 지원하게 된다면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3위의 인구를 가진 새로운 화폐 대국이 탄생하는 셈이다."

페이팔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결제업체이고, 페이팔에 이베이 다음으로 많은 매출을 올려주는 '팜빌'은 전 세계적으로 8000만 명 이상이 즐기는 페이스북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페이스북이 온라인 결재를 시작하면 5억 인구를 가진 새로운 국가 화폐의 등장과 맞먹은 위력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페이스북,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제목 그대로입니다. 세계를 집어삼키는 블랙홀, 페이스북은 무엇인지, 어떻게 가입하고 어떻게 이용하는지, 그리고 페이스북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고 긴 제목의 이 책은 이제 막 페이스북을 시작하는 사용자들, 그리고 겨우 회원 가입만 해놓고 두리번거리고 있는 사용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입니다.

페이스북,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10점
구창환.유윤수.최규문 지음/더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