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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5.02.27 삼일절날 대통령은 애국가 따라 부를까? (4)
  2. 2013.03.04 진보를 자처하는 당신 동네에 화장장이 들어선다면?
  3. 2010.03.17 국기맹세 대신 자유 인권 지키는 게 애국.. (2)
  4. 2010.02.01 다섯 권의 책으로 만난 진보적 지식인 하워드 진 (5)
  5. 2009.09.25 법치주의는 대통령이 지켜야 하는 원칙 (9)
  6. 2009.08.25 프로야구 볼 때도 국가에 충성 다짐하라고... (3)

삼일절날 대통령은 애국가 따라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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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나서서 태극기를 다 달라고 공무원들을 독려하고 있는 것 같네요. 삼일절 여너 날 앞두었는데 시내 곳곳에 태극기가 달렸더군요. 영화 <국제시장>에서 부부싸움 하다가 국기에 대한 경례 하는 장면을 보고는 애국심 운운하던 대통령이 집집마다 빠짐없이 태극기를 달게 할 모양이네요.

지난주 지방정부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애국가 제창' 순서에 내빈과 참석자들 모두 입술만 달싹이는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가기념일이나 정부 행사를 할 때 대통령은 애국가를 따라부를까? "

이런 생각을 한 까닭은 정부 공식행사에서 사용하는 애국가 합창(반주)을 따라부르기가 너무 어렵웠기 때문입니다.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 행사장에서 부르는 애국가는 왜 따라 부르기가 어려울까요? 한동안은 음치인 저만 어려운줄 알았는데, 가만히 관찰해보니 행사에 참가한 누구도 애국가를 제대로 따라부르지 못하더군요. 

기껏해야 행사장에 울려퍼지는 애국가 합창을 '웅얼웅얼' 따라하는 것이 전부더군요. 기관이나 단체장들의 경우에도 별로 다르지 않아보였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애국가'부르기는 거부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뭐 어떤 경우에는 '애국'이란 것을 해야하느냐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물론 나라를 사랑하고 애국가를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요. 

어느쪽이든 다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애국가를 따라 부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행사장 애국가는 따라부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가만히 관찰해보니 행사장 애국가는 반주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합창곡을 앰프를 통해 크게 틀어놓고 따라부르게 하는데, 이 합창곡이 '성악 전공자'들이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따라부르기가 여의치 않았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학창시절에 애국가를 4절까지 배웠던 기억이 있고, 음치인 저만 빼고 친구들은 모두 큰 목소리로 잘 불렀었는데...정부의 공식 애국가는 따라부르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요즘은 공공기관이나 정부의 행사에 가도 애국가는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래도 큰 행사 때는 애국가 1절을 함께 부릅니다. 보통 사회자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애국가는 1절만 부르겠습니다. 큰 목소리로 함께 불러(따라)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애국가를 큰 목소리로 따라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기껏해야 작은 목소리로 노래의 흐름을 따라가며 웅얼웅얼 할 뿐이지요. 아예 입도 뻥긋하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적어도 애국심 가득한 마음으로 애국가를 부르는 사람은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른들이 모이는 행사장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가득한 입학식이나 졸업식 행사장에서도 애국가를 큰 목소리를 따라 부르는 것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선생님도 학생도 학부모도그리고  내빈들도 애국가를 제대로 따라 부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뭐 광화문 광장 건너편에는 가끔 '불(?)타는 애국심'으로 애국가를 부르는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제가 사는 작은 도시에서는 그런 일 별로 없습니다. 



아무튼 정부, 공공기관, 학교에서 행사 때 사용하는 애국가 음악은 '행정자치부'에서 만들어 배포한 것입니다.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다운 받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요. 문제는 일반 국민들이 따라부르기 어렵게 성악을 전공하는 사람들 수준으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1절부터 4절까지 부르는 연습을 했던 국민들도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에 있는 애국가는 따라부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애국가를 부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심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애국가를 부르고 싶은 국민들을 위해서 보통 사람들이 따라부를 수 있는 합창곡을 배포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태극기 달자고 설치는 바람에 삼일절에는 태극기를 다는 것도 싫어졌습니다. 국가기념일이나 정부 행사 때 애국가 제창 순서가 되면 대통령은 행정자치부 애국가 가락에 맞춰 얼마나 크게(제대로 따라) 부르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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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성욱 2015.03.01 14:08 address edit & del reply

    현 대통령은 해외 쳐나가있지요

    • 이윤기 2015.03.02 09:08 신고 address edit & del

      행자부가 만든 애국가는 따라부르지 못할 겁니다.
      아마 립씽크나 하겠지요. ㅋㅋ

  2. JESTTOY 2015.03.05 21: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부르기 힘들다고 키를 내려서 녹음을 하겠다고 했었는데 그것도 무슨 애국가를 누더기로 만든다느니 하면서 반대하는 단체들이 있다죠. 무슨 오디션봐서 가입을 시키는 단체도 아니고 말입니다.

  3. 한심 2015.04.07 03:44 address edit & del reply

    대통령이 태극기 달자그랫다고 태극기 달기가 싫다니 무슨 사춘기 어린아이 같은 심보인가요... 대통령이 효도하자고 난리치면 부모라도 버리실 셈이신지...

진보를 자처하는 당신 동네에 화장장이 들어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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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눈은 몇 개일까? 보통, 사람들은 남들처럼 세상을 보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도 ‘대세’를 따라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선거에는 이른바 ‘대세론’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된다. 대세를 거부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를 쓴 김갑수가 바로 대세를 거부하는 사람이다. 그는 “진보 술자리에 섞이면 독야청청 보수 노릇하고, 보수 아저씨들 자리에서는 급진의 꽹가리를 쳐대는 성벽이 내게 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바로 대세를 거부하는 김갑수가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그는 대세를 따르는 사람들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내가 사는 동네에 화장장이 들어선다면 나는 앞장서서 환영할 것이다. 중학교 다니는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망자의 추모공원 곁에서 자라난다면 내 아이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깊이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리라. 또한 동네에 장애자 특수학교가 들어선다면 그 역시 앞장서서 환영할 것이다… 또한 내가 사는 동네에 쓰레기 매립장이나 소각장이 생긴다면 그 역시 앞장서서 환영할 것이다.”(본문 중에서)

 

그는 자기 아이가 특수학교 아이들과 섞여 놀면서 편견 없는 세상을 꿈꾸는 휴머니스트가 될 수 있으리라고, 쓰레기 문제를 겪으며 생활문제, 환경과 문명에 대하여 남다른 통찰력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쓰레기 소각장’이 남다른 통찰력을 키워준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사는 동네에 쓰레기 매립장 혹은 소각장이 들어선다면 어떻게 하시겠는가? 진보운동에 몸 담았던 사람들이라면 주민들과 함께 '반대 운동’을 열심히 할 것이다. 환경적인 피해를 막기 위한 측면에서 ‘다이옥신 피해’를 우려하며 문제를 제기하겠지만만 결국은 금전적 보상이나 지역 개발사업으로 협상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사실 나도 별 수 없을 것 같다.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나는 왜 나여야만 하는가?>를 쓴 김갑수처럼 ‘앞장서서’ 환영 할 자신은 전혀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그에게는 ‘독야청청’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그렇다. 이 책은 지은이가 2년 반 동안 한겨레에 기고한 ‘세상읽기’ 원고가 모태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 칼럼집이 “세상의 겉은 초절정 메가패스 속도로 흘러가고, 그래서 불과 몇 해 전 황우석 교수 일도, 몇 달 전 조승희의 어두운 눈빛도 금방 옛날 일처럼 여겨지건만, 그에 반응하는 우리 자신은 별로 변함이 없다는 문제제기”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그는 권력을 가진 그들만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칼럼을 통해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을 짓밟고 권력층, 부유층에게 침을 뱉는 정의의 목청 뒤에 국민 스스로의 자기 책임성, 자기 변화의 절박성은 슬그머니 감춰진다. 아울러 그 감춰진 면을 드러내려는 목소리에는 이른바 ‘가진 자’ 편이라는 편 가르기 멍에가 덧씌워진다.”(본문 중에서)

 

김갑수는 민주화는 민중의 집단적 열망으로 이룩했지만, 선진사회 도약은 국민소득이 두 배 세배로 늘어난다고 이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구성원으로 개개인의 자기 각성과 책임감의 공유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남 탓만 하는 국민’들에게 감춰진 면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집단적 광기, <디워>의 애국주의

 

그래서 심형래 감독이 만든 영화 <디워> 논란이나 ‘유승준 파문’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대중을 향해 빛나고 있다. 그는 이른바 ‘진중권 논란’을 ‘황우석 사태’와 다름없다고 인식한다. 진중권 논란이란, 좌파 이론가 진중권이 백분토론에 나와 영화 <디워>가 “애국심과 동정심에 호소해서 인구몰이를 한 싸구려 흥행물”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하여,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무섭고 거셌던 성토 분위기를 말한다.

 

김갑수는 여기서 ‘나라사랑’, ‘국가 또는 조국’을 너무나도 소중한 가치로 받아들이는 그들에게 집단적 광기와 민주적 여론의 차이를 성찰해 보라고 권유한다. 그는 “‘<디워>의 애국주의’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 애국을 위해서 목숨을 내놓기는커녕 국방의 의무조차 피하고자 할 것이 틀림없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집단의 광기가 개인의 행불행을 좌우하고 대재앙을 일으켰던 기억을 잊지 말라고 경고한다.

 

군 입대를 공언하며 인기를 누리다가 국적을 바꿔버린 ‘유승준 파문’에 대한 그의 인식 역시 대중적이지 않다. 유승준 역시, 대중들에게 애국심, 공인, 병역의무와 같은 가치를 기준으로 집단적인 공격을 당하였을 뿐만 아니라 입국 금지를 당하기까지 하였다. 유승준 파문에 대하여 김갑수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첫째,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적을 변경, 선택하는 행위를 어떻게 볼 것인가. 둘째, 개인의거주지 이전, 선택, 방문 등의 행위를 법률을 뛰어넘어 도덕적 사유로 제한할 수 있을 것인가. 셋째, 병역의무는 천부적이고 절대적인 인간의 가치실현인가.”(본문 중에서)

 

이 세 가지 질문에서 유승준이라는 특정인을 배제하고,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라고 또 다시 권유한다. 김갑수는 이 세 가지 질문에 모두 당시의 여론과는 다른 답을 내놓고 있다. 즉, 국적 선택과 거주이전은 당연히 ‘자유’이며, 병역의무 역시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수준의 의무일 뿐이라고 한다.

 

유승준 사태의 본질은 ‘대중적 박탈감’

 

유승준 사태의 본질은 그가 ‘대중의 박탈감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박탈감은 남들은 모두 부당한 방법으로 잘되었는데 나만 손해보고 있어 억울하다”는 심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적당히 때 묻은 보통사람에게 애국자”가 되라고 요구하지도 말고, 나만 억울하다고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에서도 벗어나야 낡고 병든 도덕주의로부터 벗어나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대세를 거부하는 김갑수는 이것이 ‘유승준 사태’의 본질이라는 거다.

 

그렇다면, 이제는 많이 잊혀졌지만, 그래도 ‘줄기세포’ 이야기만 나오면 떠올리는 황우석 사태를 김갑수는 어떻게 보았을까? 한 마디로 ‘사기도 음모도 아닐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나는 이 사태가 황 교수에게 최고 과학자 운운의 과도한 영예를 얹어준 데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그의 연구는 마치 삼성전자의 반도체 개발처럼 세계적인 경쟁이 붙은 첨단 분야의 기술개발 차원으로 보아야 한다… 돈 되는 기술개발 경쟁과정에서 불거진 이해다툼으로 사안을 바라보면, 누가 사기 친 것도, 음모를 꾸민 것도 아닐 수 있다는 전망이 생겨난다.”(본문 중에서)

 

황우석 사태를 바라보는 지은이의 이러한 관점은 ‘진보 술자리에서 보수, 보수 아저씨들 자리에서는 급진의 모습’을 보이는 그의 성벽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흔히 주류 입장에 가까운 사람들과 대부분 언론들은 ‘사기론’이라는 대세에 매달렸고, 열광적 기대를 나타냈던 소위 ‘황빠’들은 음모론으로 날을 세울 때, 그는 ‘독야청정’ 기술 개발과정에서 불거진 이해다툼일 뿐이라고 전혀 다른 눈으로 사태를 바라보았다.

 

김갑수는 젊은 시절에 시인으로 등단하였고, 출판사 편집부장을 거쳐서 라디오 진행자가 되었다. 방송인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시와 책과 음악이 그의 삶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듯이 보인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운동을 기피하는 아이였으며, 지금도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간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어떻게 축구를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축구에 열광하는 진보적 지식인

 

소위 지식인을 자처하는 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5공 시절에 시작된 프로스포츠에 대한 반감이 있다. 그 역시 스포츠에 대한 열기 때문에 반감을 넘어 증오하는 시절이 있었으며, ‘3S로 국민을 마비시키는 독재정권에 굴복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가졌다고 한다. 가르치던 아이들에게도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은 바보 멍청이나 할 짓이라는 주장을 설파하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2006년 월드컵 즈음엔 스포츠에 대하여 다른 감정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국민들처럼 손에 땀을 쥐고 발을 구르며 환호와 탄식을 내뿜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스포츠에 진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박지성에 대한 범국민적인 인기가 그의 외모나 말솜씨 때문이겠는가. 2006년 월드컵의 16강 탈락이 우리 국력이 모자라서였겠는가. 모든 것이 실력과 노력, 때로는 운에 맞춰 펼쳐지며 우리는 거기에 흥분하고 실망하고 기대하고 또 좌절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인생사, 삶의 진면목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본문 중에서)

 

대중심리를 이용한 돈 놀음에 치우쳐 있는 다른 대중 오락물에서 스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는 다른 “거짓과 꾸밈이 없는 승패의 진실, 계산되거나 연출되지 않은 알몸의 몸짓” 때문에 스포츠에 진실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스포츠는 군대와 경찰의 통제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동물 본연의 야수성, 공격성을 해소할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축구를 사랑하는 팬이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대중적으로 열광하는 월드컵에 등을 돌리는 사람들과 그들의 태도는 옹호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축구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되는 것처럼, 열광하지 않을 권리도 옹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접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를 읽어보면 서평기사를 통해 다 소개할 수 없는 톡톡 튀는 다른 생각과 발상을 만날 수 있다. 가끔 추문에 휩싸인 인물을 봐도 그 죄질(에는)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으며 ‘오직 운이 없다고 여겨질 뿐’이라는 결혼, 사랑 그리고 이혼 에 대한 김갑수의 세상읽기, 3만여 장이 넘는 음반을 소유한 그의 음악에 대한 생각도 만날 수 있다.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를 쓴 김갑수는 독자들에게, 그리고 대중들에게 이렇게 소리친다. ‘제발 남 탓 하지 말라’고, 그리고 ‘제발 대세만 쫒아가지 말라’고. 지은이의 탁월함은 그가 사물을 비판적으로만 보는 차원을 넘어섰다는 데 있다. ‘남탓’만 하는 비판을 넘어서는 새로운 세상 읽는 방법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책을 읽는 동안 홍순관이 부른 노래 '나처럼 사는 건 나 밖에 없지'라는 노래가사가 자꾸 떠올랐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독자들이라면, 우선 그가 진행하거나 고정패널로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채널을 맞춰보시면 어떨까? 어느 방송이냐고? 인터넷 검색 창에 그의 이름을 입력하고 검색해보시기 바란다.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 - 10점
김갑수 지음/프로네시스(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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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맹세 대신 자유 인권 지키는 게 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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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이 관내 초, 중학교에 공문을 보내 매일 조회 때마다 학생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을 보면 부산시교육청이 3월부터 관내 초중학교에 공문을 보내 매일 학급별 조회 시간에 대표학생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외치면 학생들은 오른손을 왼쪽 가슴께에 얹고 그 사이 대표학생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각 학교가 운동장이나 강당에서 매월 1회 이상 전체조회를 하고, 국민의례 정식절차를 실시하라'고 지시하였답니다. 국민의례 정식절차는 경례곡을 연주하고 맹세문을 낭독하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의 순서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부산시 교육청은 가정과 학교에서 자기정체성, 국가정체성 교육이 미흡해 각종 의식행사에서 학생들의 참여 태도가 진지하지 못하고 국기와 애국가에 대한 기본 예절이 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침을 내려 보냈다고 합니다.

자유, 평등, 생명, 평화...헌법적 가치 지키는 것이 애국

신문기사를 읽는 동안 매일 아침 등교길에 교문을 들어서서 태극기가 보이면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붙이고 마음속으로 국기에 대한 맹세를 외우던 30년 전 저의 초등학교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방과 후에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아이들도 오후 5시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모두 놀이를 멈추고 길을 가던 행인들도 모두 멈춰서서 온 국민이 동시에 국기 하강식을 하던 기억이 되살아 났습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충성하는 것이 군사독재 정권에 순응하는 것이라는 모르고 맹목적인 충성 서약을 하였지요.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 하겠다고 말입니다.

그로부터 10년도 더 지나서야 진정한 애국이란 맹목적으로 국가나 정부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마땅히 지켜야 할 가치들, 즉 자유, 평등, 생명, 자유, 인권, 행복추구권과 같은 가지를 지키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며, 그 가치를 손상시키거나 훼손하는 것이 비애국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애국이 무엇인지 깨닫는데는 참으로 긴 시간이 필요하였고, 엄청난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야 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정부나 국가보다 개인의 인권과 존엄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데 그렇게 긴 세월이 필요했던 것은 전적으로 학교 교육을 통해 맹목적인 애국,  충성을 교육을 받은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시교육청의 '무조건적인 국기 애국주의' 교육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학교가 아이들에게 국가나 정부를향한 무조건적인 애국과 충성 대신에 평등, 생명, 자유, 인권, 행복추구권과 같은 헌법이 보장하는 민주주의의 가치들을 가르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3월 16일 KBS 창원라디오 생방송 경남 청취자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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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긱스 2010.03.17 09:21 address edit & del reply

    같은의견입니다.

    • 이윤기 2010.03.18 14:39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

      같은 글을 오마이뉴스에도 올렸는데,
      다른 의견인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

다섯 권의 책으로 만난 진보적 지식인 하워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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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본보기로 남긴 역사학자 하워드 진을 추모하며...

노엄 촘스키와 더불어 미국의 진보적 역사학자이자 실천적 지식인의 상징이었던 '하워드 진' 교수가 88세를 일기로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하워드 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그가 쓴 책 <달리는 기차위에 중립은 없다>와 <불복종의 이유>를 읽으면서부터 입니다.


블로그와 오마이뉴스에 쓴 서평 기사를 검색해보니 2008년 한 해 동안 하워드진의 저작들을 여러권 읽고 소개하였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하워드 진의 대표적인 저작은 <미국민중사>입니다. 1980년 불과 5000부를 출판하였던 미국 민중사는 그후 미국에서만 200만부가 넘게 팔렸으며, 수 많은 고등학교와 대학의 역사교과서로 채택되었습니다.

그는 미국이 삼류 깡패국가가 된 것은 2차 대전 후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면서부터가 아니라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학살하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진보적인 역사학자로서 반전, 민권, 여권, 인종간 평등, 제3세계를 주제로 연구와 실천을 함께 하는
실천적 지식인이었지요..

스펠먼대학에서 흑인 여성 제자들과 함게 민권 운동을 벌였고, 보스턴대학 시절에는 베트남 반전운동의 선두에 섰다고 합니다. 그는 미국 역사를 강자와 지배자의 관점이 아닌 원주민(인디언), 흑인, 여성, 노동자의 저항과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썼습니다.

하워드 진은 "역사를 바라볼 때 선택과 강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어느 한 쪽 편들어야 한다면, 나는 민중의 관점에서 역사를 읽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독자들은 하워드진이 쓴 <미국 민중사>를 비롯한 여러 저작들을 통해 정복자, 영웅의 시각에서 쓰인 미국역사 대신에 그들의 야욕에 희생당한 수많은 민중의 시각에서 쓰인 미국역사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워드 진은 역사기술이 지나치게 비판적이며, 비애국적이라는 보수주의자들에게  자신의 역사인식은 '정직함'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조국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 '정직'할 때만이 그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에 정직하게 평가해야한다고 주장하였답니다.

오늘은 역사학자이자, 실천적 지식인으로 살다간 하워드 진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그가 세상에 남긴 많은 책들 중에서 저에게 역사와 사회를 보는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었던 몇 권을 소개해봅니다.

좋은 책을 골라 읽고 소개하는 서평 블로거로서 뛰어난 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하워드 진이 세상에 남긴 그의 저작을 소개하는 것으로 그에 대한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2008/07/16 미국이 삼류 깡패 국가가 된 것은 신대륙 발견 때부터 - 하워드진의 살아 있는 미국 역사


애국심 이란 무엇인가?

하워드진이 쓴 <살아있는 미국역사>는 애국심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라고 권유합니다.  애국심이란 무엇일까요? 하워드 진은 아무 조건없이 조국을 사랑하는 것이 애국심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는 애국심이 정부가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뜻하지 않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을 가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미 1776년에 작성된 미국독립선언서에 그 기본원리를 찾아내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독립선언서는 정부라는 것이 성스러운 존재도 아니며 비판에서 자유로운 초월적인 존재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명, 자유, 행복추구의 동등한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국민이 만들어낸 인공적인 창조물이 바로 정부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러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국민은 정부를 갈아치우거나 폐지할 권리를 갖는다."(본문 중에서)
 
따라서 정부를 갈아치우거나 폐지할 국민들의 권리에는 당연히 정부를 비판할 권리도 포함된다는 것이 하워드 진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미국역사를 살펴보면, 미국 지배계급들은 종종 다른나라 사람들이 자주적으로 세운 정부를 대신 갈아치우는 권리를 행사하는 것으로 독립선언서에 담긴 "정부를 갈아치우거나 폐지할 권리"를 남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230쪽 분량입니다. 실제로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민중사>의 요약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200쪽이 넘는 <미국민중사>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훨씬 간편하게 하워드 진의 역사 서술을 경험할 수 있는 책입니다.

2008/10/08 정부는 인민의 힘을 이길 수 없다. - 권력을 이긴 사람들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란 무엇인가? 국정 교과서를 통해 세상을 배우던
시절에 국가는 국민, 영토, 주권으로 이루어진다고 달달 외웠습니다. 이때 국민과 영토 주권은 국가에 속해 있는 종속적 개념으로 이해되었습니다


훨씬 나중에야 국가는 국민들이 일정한 영토에 통치권을 세운 공동체 정도로 정의되었습니다. 말하자면, 국가는 국민에게 속해 있는 개념이었지요.

그제야 국민들은 국적을 바꿀 수도 있고 새로운  나라를 세울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때때로 국가는 모든 것을 바쳐서 지켜야만 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끔 국가와 애국의 탈을 쓰고 등장하는 '독재 정부'는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국가의 통치권을 행사하는 정부는 국민들로 하여금 국가와 정부를 구분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와 국가를 동일시 하는 청년들은 부당한 전쟁에 나가기도 하고, 국가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죽겠다는 각오를 하기도 합니다.

"군에 입대하기 전에 그들이 생명을 무릎쓰는 대상이 국가가 아니라 정부라는 더 나아가 막대한 부의 소유자들, 정부와 연결된 거대 기업들이라는 점을 생각했더라면 그 청년들은 망설이지 않았을까?"(본문 중에서)

하 워드 진이 쓴 책<권력을 이긴 사람들>은 바로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누구를 위하여 애국할 것인가 하는 물음을 독자들에게 던지는 책이지요. 그는 미국 건국의 기초가 되는 문서인 독립선언서에 포함된 민주주의 원칙을 받아들인다면, 애국이란 정부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는 결코 아니라고 합니다.

" 독립선언서에 따르면 정부는 '생명, 자유, 행복추구'에 대한 모든 이의 동등한 권리와 같은 어떤 목표들을 지키는 일을 하라고 국민들이 세운 인위적인 산물이다. 그리고 어떤 형태의 정부라도 언제든 이 목표들을 파괴하게 되면 그 정부를 바꾸거나 무너뜨리는 것은 인민들의 권리이다."(본문 중에서)

따라서 진정한 애국주의라는 것은 국가가 마땅히 지켜야 할 가치들, 즉 평등, 생명, 자유, 행복추구권과 같은 가지를 지키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며, 그 가치를 손상시키거나 훼손하는 것은 비애국적인 행동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오늘날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죽어가고 있는 병사들은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부를 위해 죽어가고 있으며, 체니, 부시, 럼스펠드를 위해 죽고 있다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석유카르텔의 탐욕을 위해, 미 제국의 팽창과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통령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 하워드 진의 주장입니다.

애국주의, 국가주의는 국민들의 균형감각을 상실하게 만들어서 진주만에서 2300명이 죽었기 때문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24만 명을 죽인 것을 정당화해주고, 9·11 사건에서 3천여 명이 죽은 사건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수만 명을 죽이는 일을 정당화해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미국이 역사에 등장했던 다른 제국주의 열강들과 다르고 도덕적으로 더 우월하다는 생각을 깨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 권력을 이긴 사람들>에는 우리에겐 낯설지만, 헨리 데이빗 소로, 유진 뎁스, 로젠버그 부부, 사코와 반제티, 대니얼과 필립 베리건 형제와 같은 권력을 이긴 사람들의 감동적인 일화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은 시간과 장소를 넘어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반복"되기 때문에, 미국이라는 거울을 통해 한국을 비춰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탁월한 책입니다.


2008/11/05 오바마 당선되면 부시보다 나을까?  - 하워드진 교육을 말하다


교육이 학생과 시민들을 망친다


9.11테러 사건이 있은 후 7년이 지났습니다. 미국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안보 당국은 9.11테러 사건 직후 오사마 빈라덴과 알카에다가 범인이라고 지목하였지요.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오사마 빈라덴을 체포하고 알카에다를 무력화 시키기 위하여 아프카니스탄을 침공하였으며,
얼마 후에는 알카에다와 사담 후세인 사이에 모종의 연관이 있다는 거짓 정보를 기정사실인 것처럼 홍보하였습니다.

이라크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사담 후세인과 알카에다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여러 가지 증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금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고자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석유자원을 강탈하기 위한 침략전쟁이었을 뿐이며, 사담 후세인과 알카에다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루어진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60퍼센트가 알카에다와 이라크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결국, 이런 미국인들의 생각이 반영되어, 의회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시민의 자유를 제한하는 애국자법(테러대책법)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21세기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여전히 지배집단이 언론을 이용해 정치 선전활동에 필요한 지원을 받고,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고도의 사상 주입을 학교와 학생들에게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하워드 진의 주장입니다.

“학생들은 정부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교육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것이 진실이라고 말하거나, 암시하거나, 제시하거나 연관 짓는 정부의 주장을 듣고 또 들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말 한마디로 그 주장을 부정한다고 해도 이미 산을 이룬 거짓말들을 간파할 수는 없다.”(본문 중에서)

학교가 복종심을 높이고 독립적인 사고의 가능성을 차단하며 통제와 강제의 시스템 내에서 제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진보적인 역사학자인 하워드 진과 보스턴대학 교수인 도날도 마세도의 글을 엮어낸 <하워드 진, 교육을 말하다>는 바로 이런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책입니다.

“학교에서 젊은이들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이상에 대해서는 배우지만 극소수의 부유층이 이 사회를 지배하고, 그들 반대편에는 생사의 경계까지 밀려나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해, 자녀들을 먹이기 위해, 또 학교에 보내기 위해 생활고와 싸우는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계급사회의 실상은 전혀 배우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것은 우리 교육체계가 안고 있는 커다란 결합입니다.”(본문 중에서)

선거를 통해 미국인에게 주어진 자유란, 결국 민주당과 공화당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 주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원이나 공화당원이 아닌 새로운 정치 세력이 의원직에 도전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였습니다. 하워드 진은 미국사회에서 중대하고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뿐만 아니라 변화를 갈망하는 수백만 민중이 더 많은 연대를 이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2008/11/29
하워드 진,"객관적인 역사는 없다." - 하워드진 - 오만한 제국 미국의 신화와 허물 벗기기

살아 있는 동안 씌어진 '하워드 진 전기,
정의를 위한 시민 불복종


데이비드 D. 조이스가 쓴 <하워드 진>은 진에 대한 첫 번째 전기라고 할 만한 책입니다. 그렇지만, 진의 사생활이나 사회운동가로서 삶의 궤적보다는 진이 쓴 많은 저작들을 중심으로 책이 쓰인 과정, 시대적 상황, 책에 대한 학계와 전문가들의 평가, 그리고 책이 그 당시 미국 사회와 미국 사회운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분석하였습니다.


일반적인 전기와 많이 다른, 수백 개의 주석이 붙어 있는 마치 학술 논문을 읽는 것 같은 전문 느낌을 주는 책입니다.

하워드 진은 1922년에 태어났으며, 양친은 모두 유럽에서 이주해온 유대인이었습니다. 수많은 직업을 전전한 가난한 부모를 둔 '진'은 배를 곯은 적은 없지만,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짧은 대학생활을 그만두고, 해군 공창에서 노동자생활을 하다가 공군으로 2차 대전에 참전하게 됩니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진은 공부를 계속할 만한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3년 동안 조선소와 막노동, 양조장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1949년 뉴욕대학에 입학합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거쳐 역사학을 전공으로 정치학을 부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진은 자신의 첫 인생 33년을 이렇게 회고합니다.

"실업과 열악한 일자리의 세계, 대부분의 시간을 비좁고 지저분한 곳에서 살면서 두 살, 세 살짜리를 다른 사람들의 손에 맡기고 학교나 직장에 나가야 했고 아이들이 아파도 돈이 넉넉하지 않아서 개인 의사에게 데려가지 못하고…… (중략)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조차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런 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적절한 학위를 갖추고 나서 그 세계를 빠져나와 대학교수가 된 후에도, 나는 결코 그 세계를 잊지 않았다. 나는 한 번도 계급의식을 버리지 않았다." (본문 중에서)

진은 1956년 흑인여자대학인 '스펠먼' 대학의 교수가 되면서부터 흑인 민권운동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고 참여하게 됩니다. 진은 "선생은 강의실 안에서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생각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합니다.

흑인 인권운동과 학생운동에 깊이 참여한 진은 마침내 1963년 스펠먼 대학에서 쫓겨나게 되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스펠먼 대학과 싸움을 하지만 소송에 인생을 속박시킬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싸움을 포기하였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남부의 신비>, <뉴딜단상>과 같은 책을 집필하게 됩니다.

<달리기 기차위에 중립은 없다>는 하워드 진이 쓴 책의 제목이기도 하고, 진이 역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합니다. 진은 객관적인 역사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역사란 이쪽이든 저쪽이든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나도 나 자신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를 아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다시 말하면, 나는 세상을 밑바닥에서부터 떠받치고 있는 민중들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싶다." (본문 중에서)

아울러 하워드 진은 여러 책을 통하여 민주주의와 불복종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반복해서 이야기 하고 있스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인용한 불복종에 대한 원칙은 핵심을 간파하고 있습니다.

불복종이란  " 필수적인 사회적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법률을 위한 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시민의 임무는 법과 양심을 세우는 것이며, 지속적으로 법과 양심의 간극을 메워가는 것이다. 시민 불복종을 실천하는 사람은 잘못된 법에 대하여 더 큰 시민 불복종으로 맞서야 한다. 정부는 국민과 동의어가 아니다. 필요할 경우에는 국민은 정부를 교체하기도 해야 한다와 같은 원칙들을 제시한다."

진정한 평화를 위하여 "우리는 언제나 정의의 발전과 함께 해온 건강한 혼란으로, 거짓 질서를 지키는 자들과 맞서는 싸움에 동참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2008/12/22
신의 이름으로 전쟁 벌이지 마라  - 불복종의 이유

미국의 침략전쟁 역사를 고발한다

<불복종의 이유>는 9·11사건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미국에서 전쟁 여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미국의 침략전쟁 역사와 전쟁의 논리를 파헤치고 있는 책입니다.


하워드 진은 평화를 가장하여 미국민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추악한 전쟁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만한 제국'과 그에 아부하는 주류언론에 맞서 끊임없는 반전운동을 펼치는 그는 미국인들에게 불복종을 요구합니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의 무고한 민간인들이 죽어가는 동안에 미국에서는 시민권을 제한하는 법령이 발효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001년 테러리스트 색출을 위한 군사법정을 설립하도록 함으로써 민간인이 군사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9·11사태를 틈타서 부시는 시민권을 제한하는 또 하나의 훈령에 서명하였는데, 정보공개를 제한하는 훈령을 선포하였다는 것입니다.

미국정부가 침략전쟁과 파병을 반대하는 반전운동가들을 탄압하기 위해 간첩법과 치안방해법이 만들었다는 사실도 역사적 증거를 바탕으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하워드 진은 이 책에서 미국은  평화를 추구하는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고발하고 있지요. 역사학자인 그는 미국의 침략 역사를 낱낱이 밝힙니다.

▲ 대륙을 건너와 수백 차례에 걸쳐 인디언들과 벌인 전쟁
텍사스, 콜로라도, 뉴멕시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를 빼앗은 멕시코 전쟁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
20세기의 처음 20년 동안 스무 차례의 카리브해 군사 개입
세계 제 1차 대전과 세계 제 2차 대전 참전
한국전쟁 개입
인도차이나에 주둔한 프랑스군 지원
동남아시아의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에 전쟁
1950년대 이란과 과테말라 정부 전복을 위한 비밀작전
도미니크 공화국에 군대파병
인도네시아정부에 대한 군사원조로 동티모르 탄압 지원
레이건이 대통령이었던 1980년대의 중앙아메리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니카라과에서의 비밀전쟁
러시아의 아프카니스탄 침공전인 1978년의 무자헤딘 반란세력에 대한 지원
1989년 조지 부시 1세의 파나마 전쟁과 이어진 이라크를 침공한 걸프전
클린턴 정부 시절의 아프카니스탄, 수단, 유고슬라비아 그리고 이라크 폭격
조지 부시 2세의 9.11테러 이후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 침공
(본문에서 발췌)

하워드 진은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우리도 미국민도 "미국이 전 세계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인도해 주는 국가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1922년생인 하워드 진은 당시 여든 살을 훌쩍 넘겼지만 여전히 '현역' 투사였다고 합니다.  이 책의 속표지에는 2001년 9·11사건 이후 처음으로 열린 평화 집회가 열린 보스턴의 코플리 광장에서 강연하는 하워드 진의 인상적인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중단의 실패, 계속되는 변화를 위한 희망

하워드 진은 1988년 은퇴를 결심하지만, 사회운동가로서 역사학자로서 활동은 '중단의 실패'로 말미암아 죽음에 이르는 날까지 꾸준히 계속되었습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등을 강력히 비판해온 그는 지난해 말, 노엄 촘스키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과 함께 이명박 정부에 한국 내 반민주적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에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7월 4일생>의 저자 론 코빅은 하워드 진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희망과 힘을 주었고, 이 세상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불의와 맞서 싸우는 모든 사람들에게 궁극적 승리를 거두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정신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하워드 진 자신은 언제나 희망을 말하였습니다.

"나는 희망에 차 있다. 하지만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희망도 없다. 변화를 이루기 위해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다면, 그 사람은 희망을 가질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진은 자신이 남길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본보기를 남기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지난주 그가 타계한 후 세계가 함께 그를 추모하는 것은 그가 자신의 삶을 우리에고 본보기로 남겼기 때문이겠지요.


진은 미국 역사를 살펴보면 “모든 것이 어둡게 보였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전면적인 변화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라고 합니다. “민중의 분노가 강을 이룰 때, 그리고 그들이 모이기 시작할 때 변화는 매우 급격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여든 여덟을 일기로 생을 마감한 진은 자신의 생을 돌아보며 “지속적으로 주장을 펼치고 실천하려 노력하고, 또 참여하도록 한 요인은 바로 그것이 삶을 더 흥미롭고 즐겁고 가치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었다고 회고 합니다.

우리는 과연 자신의 삶을 본보기로 남길 수 있을까요?


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 - 10점
하워드 진.레베카 스테포프 지음, 김영진 옮김/추수밭(청림출판)
권력을 이긴 사람들 - 10점
하워드 진 지음, 문강형준 옮김/난장
하워드 진 - 10점
데이비스 D. 조이스 지음, 안종설 옮김/열대림
불복종의 이유 - 10점
하워드 진 지음, 앤소니 아르노브 인터뷰, 이재원 옮김/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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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5
  1. 김봉남 2010.02.01 13:13 address edit & del reply

    사회가 변화를 요구할때 진실된 역사성찰이 먼저 와야 된다는걸 깨닫게 해주는 하워드진입니다. 자신을 다민족국가라 가르치며 세계화관을 설파하는 중국보다도 뒤쳐지는 한국의 진실입니다.

  2. 노동우 2010.02.02 15:06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이 사람의 책이나 글을 한 번도 읽어본적이 없어서 내용도 집중해서 읽었지만
    막 블로그를 시작해서 그런지 글을 어떻게 올리셨나도 눈 여겨서 봐집니다.
    선생님의 노고가 느껴지는 글입니다.

  3. 모모 2010.02.02 20:52 address edit & del reply

    트랙백이 어떻게 활용되는 지 알았어요.ㅋ 하워드 진을 존경하고 좋아하면서도 정작 책은 많이 못읽었네요. 소개해주신 책을 대부분 안 읽었거든요.^^ 하지만 촘스키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이면서도 안읽히는 책을 쓴다면.... 하워드 진은 촘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잘 읽히고 재미있게 책을 쓴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이제 좀 더 읽어둬야 겠어요.

  4. 미국 역사 알기 2010.03.16 11:13 address edit & del reply

    "1인 대안언론"이라는 평가를 받는 히로세 다카시가 쓴 <제1권력: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왔는가>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글을 읽어보니 관심 있으실 것 같아서 알려드립니다.

    • 이윤기 2010.03.19 08:32 신고 address edit & del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일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법치주의는 대통령이 지켜야 하는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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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시민이 쓴 <후불제 민주주의>

헌법재판소가 야간집회를 금지한 집시법 조항 등에 대하여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철거민과 노동자들에게는 '준법'을 강요하면서, 국무총리, 장관이 되려는 자들은 온갖 불법, 탈법, 탈세를 저지르고도 부끄러운 기색도 없이 청문회에 나와서 주권자인 국민들을 절망하게 하는 나라, 통치권자가 앞장서서 '법치주의'를 유린하는 나라에서 이루어진 그나마 다행스런 판결이 아닐 수 없다.

운동권 학생 - 국회의원 보좌관 - 독일유학 - 개혁정당 대표 - 국회의원 - 보건복지부 장관을 거쳐 2008년 국회의원 낙선으로 자칭 '지식 소매상'으로 돌아온 유시민이 쓴 <후불제 민주주의>를 최근에 읽게 되었다.

그는, 우리국민이 제헌헌법이 규정한 민주적 기본 질서를 누리기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을 다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후불제 민주주의'에 해당 된다고 한다. 오늘 우리는 촛불집회라는 가혹한 후불을 톡톡히 치르고서야, 집회의 자유 중 일부를 지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은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손에 넣은 일종의 후불제 헌법이었고, 그 후불제 헌법이 규정한 민주주의 역시 나중에라도 반드시 그 값을 치러야 하는 '후불제 민주주의'였다.

"제헌헌법 덕분에 우리 국민들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사상과 표현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얻었다. 양성평등이 대중적 의제가 되기도 전에 여성들이 동등한 참정권을 부여받았다. 산업화가 이루어지기도 전에 노동 3권이 주어졌다. 대한민국은 시민혁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민주공화국이 된 것이다."


헌법이 담고 있는 국민의 기본권 조항 하나하나에는 인류의 문명사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자유와 평등, 인권과 평화, 복지와 사회적 안정을 갈망하는 인간의 오랜 꿈을 담은 헌법 조문들은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고뇌하고 싸우고 노력하고 헌신한 동서고금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과 피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왜, 후불제 민주주의인가?

유시민은 4.19 혁명, 5.18광주항쟁, 87년 6월 항쟁은 모두 민주공화국에 들어가는 비용을 '후불'한 위대한 시민행동이었다고 한다. 그는 민주주의가 헌법과 제도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주권의식, 헌법과 민주적 절차에 대한 이해, 공정한 경쟁규칙의 수립과 결과에 대한 승복, 생각이 다른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민주공화국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권력기관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헌법의 정신과 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하지 않으면, 국민들은 민주주의 비용을 후불해야만 한다는 것.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들불처럼 번지 촛불집회는 결국 민주주의 비용을 '후불'하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5년은 우리 국민이 헌법과 민주주의 절차의 소중함과 '후불제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더 깊이 체험하는 학습기간이 될 것이다. 이 시기에 충분한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민주주의 위기는 더 길어질 수도 있다."

그의 말처럼, 이명박 정부가 들어 선 후 광우병 쇠고기 촛불시위, 용산참사, 4대강 살리기, 미디어법 반대, 지난 10여년간 비교적 수월하게 누려 온 민주주의 댓가를 '후불'로 지불 하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다.

유시민이 쓴 <후불제 민주주의>는 바로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 엣세이다. 책을 읽는 동안 그냥 엣세이가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 사전', 혹은 '민주주의 사전'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하였다.

특히, 헌법의 당위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는 <후불제 민주주의> 제 1부는 행복, 자유, 주권, 진보와 보수, 파시즘, 복지, 헌법애국주의, 애국자, 법치주의 차별, 인권, 채벌, 재산권, 표현의 자유, 통일과 같은 헌법 혹은 민주주의와 관련있는 중요한 키워드들에 대하여 헌법적 해석과 자신의 생각을 담고 있다.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 통치하는 것이 법치주의다

책을 읽은 동안 특별히 '법치주의'에 대한 헌법적 해석이 눈에 확 띄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대통령과 법무부장관, 경찰청장과 검찰총장 등 권력기관의 수장들이 앞을 다투어 '법치주의'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그들은 국민들이 법을 잘 지키게 만드는 것을 '법치주의 확립'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용산참사가 일어난 것도 철거민들이 법을 지키지 않은 탓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유시민은 국민들에게 '준법'을 강요하는 것이 헌법적 의미의 '법치주의'가 아니라고 한다.

"법치주의의 본질은 국가와 권력자들이 법에 따라 통치하는 것이다. 법치주의의 반대말은 국민들의 법 무시가 아니라 권력자와 국가의 자의적인 통치 또는 인치라고 하는게 옳다.... 대통령 취임 선서의 첫 구절이 헌법을 준수한다는 것이다. 법치주의는 대통령이 헌법을 준수하는 것이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라 헌법에 따라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헌법에는 주요 내용은 국가가 국민에게 해서는 안 될 일, 국가가 국민에게 보장해주어야 하는 규정들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와 권력자들은 헌법과 법률의 규정에 따라서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헌법이 규정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를 공공연하게 하면서, 국민에게 준법을 강요하는 것을 법치주의라고 주장하는 것은 주권자에 대한 도전이라는 주장이다.

심지어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않도록(헌법 제 37조)하고 있으며, 국가안전 보장 등의 특별한 경우에 법률로써 제한 하더라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

즉, "국가는 헌법에 열거되어 있지 않더라도 우리의 이성이 인간의 기본권으로 인정하는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 이며,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에 집시법이나 국가보안법은 헌법의 근본 정신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그리고 광우병 촛불 집회에서 수 많은 국민들이 '헌법'을 지키라고 요구한 것은 주권자로서 권력자들에게 헌법에 따라서 통치하라고 요구한 정당한 주권행사였던 셈이다.

히틀러도 후세인도 부시도 스스로는 모두 애국자

1970년대와 80년대는 수 많은 젊은이들이 불타는 애국심으로 독재정권과 맞서 싸웠다. 그들은 헌법적 기본질서가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애국하는 마음으로 독재정권에 맞섰다. 그런데, 독재정권의 앞잡이로 노릇을 하던 정보기관, 경찰 관계자들 역시 불타는 애국심으로 학생과 노동자들을 잡아들여 구타, 고문, 투옥하였다.

이 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히틀러를 따르던 국민들은 불타는 애국심으로 그를 지지하였고, 자신들도 깨닫지 못한 애국심에 불타는 파시스트가 되었던 것이다. <후불제 민주주의>에서 유시민의 지적처럼 객관적인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모든 행위를 애국으로 간주한다면 심각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히틀러와 스탈린, 처칠과 드골, 사담 후세인과 조지 부시, 그들 모두에게 공평하게 애국자라는 명예로운 작위를 부여해야 하는 매우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어디 그들 뿐인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뿐만 아니라 그들을 추종하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던 수 많은 권력기관의 하수인들이 모두 애국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공안권력기관의 말단 하수인 이근안, 문귀동 그리고 박종철을 죽인 그들이 모두 '애국자'가 되는 것이다.

어디 그들 뿐인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자고 외치면서 민주공화국의 기본 질서를 파괴하며, 국가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제한하고 박탈하자고 외치는 자들도 있다. 자기네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자유와 권리를 박탈하라고 주장하는 이른바 '뉴라이트'가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자신들과 생각과 견해가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빼앗는 일을 바로 '애국'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와 인권의 가치, 시민의 기본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 많은 양심적 세력들이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를 경계하는 것도 결국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후불제 민주주의>에서 유시민은 애국이 무엇인지에 관하여는 주관적 심리상태와 구별되는 객관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 그 기준이 바로 '헌법 애국주의'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국가의 다원주의적 경쟁력을 최대화하는 민주공화국의 질서와 규칙을 담고 있다. 따라서 헌법의 규정과 정신을 온전하게 실현하는 데 기여하면 애국이 되고 그 반대면 해국이 된다. 이런 기준에 따른 애국 행동을 함으로써 삶의 보람과 긍지를 느끼려고 하는 생각과 태도를 나는 '헌법 애국주의'라고 부른다."

유시민은 헌법 애국주의라는 개념은 <양철북>으로 잘 알려진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가 방송인터뷰에서 우파의 국가주의적 애국주의 또는 배타적 민족주의와 구별하기 위해 헌법애국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고 전한다. 또 이 개념은 독일 사회철학자 하버마스가 민족주의에 입각한 우파의 공격적 애국주의를 대체하기 위하여 말들었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애국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심리상태와 상관없이 헌법의 규정과 질서를 실현하는 노력이 애국이라는 독일 지식인의 통찰은 우리에게도 역시 의미있는 규정이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의무가 아니라 권리다.

엊그제 3개 공무원 노조의 통합과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하는 조합원 투표가 가결되고 나서 정부의 발빠른 대응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과 민주노총의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라는 강령이 충돌한다는 것 때문에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염려하여 행안부, 법부무, 노동부 장관이 공동담화문을 발표하였다. 

합동 담화문에서 3개부처 장관들은 "투개표 과정에 나타난 문제점에 대하여는 불법행위와 불공정행위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하여 엄중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투개표 과정에 나타난 문제점이나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3개 공무원 노조 조합원들이 나서서 바로잡아야 하는 일인데 왜 장관들이 나서는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마침, 유시민이 쓴 '대한민국 헌법사전' <후불제 민주주의>에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조항에 대한 사전적 해석도도 담겨있다. 헌법 제 7조에는 다음과 같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규정이 있다고 한다.

①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②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로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


즉, 이 조항에 따르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국가가 보장해야 하는공무원의 권리에 속한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다른 모든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선거법을 어길 경우 당연히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 받을 뿐만 아니라 국가공무원법에 따라서 처벌을 받는다.

따라서 헌법에 있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규정은 권력에 의하여 공무원이 스스로 원하지 않는 선거 개입이나 정치적 개입이 이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헌법 제 7조는 공무원 개인의 정치적 중립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권력이 정치적 편향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조항"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독재정권시절 수 많은 선거에 공무원과 통반장이 집권 정당의 득표를 위하여 동원되었다. 물론 군인 공무원의 경우 이보다 훨씬 더한 일도 강요받았다. 헌법에 있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이런 역사적 경험 때문에 대통령과 집권 정당으로부터 정치적 중립을 보장 받아야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유시민은 "헌법 제 7조는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하도록 대통령이 강요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일 뿐", 공직 선거법 제 9조가 명시한 것 처럼 "공무원이 선거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밝히는 것까지 위헌, 위법 행위로 규정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한다.

만약 공무원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하여 하급자에게 위법한 지시를 하거나, 직접 그런 일을 하거나 누구에게 돈을 주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하는 구체적 부당 행위가 있을 때 처벌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선거법에서 구체적으로 정한 불법 행위를 하지 않은 경우 정치적 의사를 표현한 것만으로 처벌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유시민이 쓴 <후불제 민주주의>는 민주공화국의 토대인 헌법의 당위에 이론적 실재적 접근 뿐만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행정부처의 수장으로서 경험한 헌법의 실현에 관한 경험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제 2부 말미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정치인으로, 참여정부 장관으로서 지냈던 소회도 고백적으로 밝히고 있다. 

다음 글은 독일의 저명한 신학자 마르틴 니묄러가 쓴 '선의 연대와 민주주의'라는 시를 '남무'라는 닉네임을 쓰는 블로거가 낸 아이디어를 받아 고친 글이다. 결국, 각성한 시민들의 선한 연대만이 민주공화국을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를 수배했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시민단체 회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유모차 엄마를 기소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촛불집회에 가지 않았으니까
그들이 전교조를 압수수색했을 때
나는 항의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시민들을 불태워 죽였을 때
나는 방관했다
나는 철거민이 아니었으니까
마침내 그들이 내 아들을 잡으러 왔을 때는
나와 함께 항의해줄
그 누구도 남아 있지 않았다.


유시민에게 처음 꽂힌 것은 대학시절 작은 소책자에 실린 그의 <항소이유서>를 읽었을 때였다.  "진달래는 벌써 시들었지만 아직 아카시아 꽃은 피기 전인 5월"이라는 표현에 무너졌다.

그의 항소이유서가 씌어진 1985년 당시는 '5월'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분노와 울분이 폭발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시대가 '가장 온순한 인간들 중에서 가장 열렬한 투사를 만들어 내는 부정한 시대'라는 사실에 깊이 공감하였기 때문이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항소이유서의 마지막 독백은 그후로도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다.




 

후불제 민주주의 - 10점
유시민 지음/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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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비단안개 2009.09.25 10:02 address edit & del reply

    읽고 싶은 책 중의 하나입니다.
    고맙습니다.

    • 이윤기 2009.09.27 07:51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워낙 명쾌한 분이라 쉽고 재미있지만, 민주주의와 헌법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2. 사람있는풍경 2009.09.25 10:03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봤습니다.

  3. 워크투리멤버 2009.09.25 10:50 address edit & del reply

    이야~ 좋은 글이네요!!!^^

    • 이윤기 2009.09.27 07:50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민주공화국에 산다는 것, 헌법이 정한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4. 물망초5 2009.09.25 13:09 address edit & del reply

    대한송유관공사 인사과장의 직장내성희롱 살인사건에서 피해자 유족이 위증을 밝혀 낸
    기막힌 수사를 한 원주경찰서는 무엇을 수사한 것인가?
    은폐,왜곡,조작하는 것도 수사인가?........

  5. 괴나리봇짐 2009.09.25 18:20 address edit & del reply

    유시민.. 어려운 현상을 쉽게 풀어 설명해줄 수 있는 분이죠.
    그리고 논리가 명쾌하고 주저함이 없어 듣는 이의 피를 끓게 하는 재주를 가지셨죠.
    그의 목소리가 세상에 크게 울릴 날이 조만간 오겠지요?

    • 이윤기 2009.09.27 07:49 신고 address edit & del

      집시법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날이라 더 마음에 와 닿네요.

프로야구 볼 때도 국가에 충성 다짐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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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겨레 신문에는 국책 연구기관인 노동연구원 소속 연구위원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는 기사(국기 경례 거부했다고 해고?)가 실렸습니다.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연구과제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과 월례조회 때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은 것이 계약해지 사유라고 합니다.

노동연구원의 이런 처사가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독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기 전에 관중들에게 국민의례를 요구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 아닐까요?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며,  이미 법원에서도 "국기에 대한 경례 거부가 징계 사유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도 프로야구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관중들을 모두 일으켜세워 국기를 향해 '국민의례'를 강요하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되고 있는 것일까요?

사실 이 나라에는 유신독재시절에 시작된 과잉 국민의례가 뿌리 깊게 남아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영화관에서도 영화를 상영하기 전에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서 가슴에 손을 얹고 국민의례를 한 후에라야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관 뿐만 아니었지요. 아침마다 학교에 등교하면, 교문 앞에서서 본관 앞 국기 게양대에 걸린 국기를 바라보면서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대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마음속으로 외우고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국가에 충성을 다짐하는 것이 국민들 일상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었던 것입니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영화관에는 대한뉴스와 영화 상영에 앞서서 애국가를 틀어 주는 국민의례가 사라졌으면, 초등학교 아이들도 등교하며 국기에 대한 맹세를 외우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아주 오랜만에 프로야구 경기를 보러 갔더니 야구 경기장에서는 여전히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서 '국민의례'를 한 후에 경기를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프로야구 경기에 앞서서 국민의례가 꼭 해야 하는 것인지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국어사전
국민의례 - 공식적인 의식이나 행사에서 국민으로서 마땅히 갖추어야 할 격식.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따위의 순서로 진행한다. 

국기게양·관리 및 국민의례에 대한 지침
국민의례 -  각급 행정기관 및 산하단체 등에서 각종 의식(행사)을 거행할 때 실시하는 국민의례 절차는 다음과 같이 하되, 앞으로 각종 의식 거행시에는 정식절차에 따르도록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함. (국무총리지시 제1996-5호 : '96.3.12)


국어사전에는 공식적인 의식이나 행사에서 국민으로서 마땅히 갖추어야 할 격식이 '국민의례'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국기게양 관리 및 국민의례에 대한 지침에는 각급 행정기관 및 산하단체 등에서 행사를 할 때 지켜야 할 국민의례 절차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프로야구 경기는 과연 공식적인 의식이나 행사에 해당되는 걸까요? 특히, 국민의례를 거쳐야 하는 공식적인 행사에 해당될까요? 한 번 따져볼만한 일이 아닐까요?

프로야구 구단은 정확한 의미에서 사기업입니다. 야구를 직업으로 하는 노동자를 고용하여 야구팬인 소비자들에게 야구경기라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이윤을 창출하는 사기업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대부분 모기업들이 적자를 보면서 프로구단을 운영하고 있다지만 어쨌던 프로야구단은 사기업입니다.

따라서 프로야구 경기는 국가의 공식적인 의식이나 행사에 해당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영화 한 편 보는 것이나 야구경기 한게임 관람하는 것이나 다를바가 없지요.

그런데, 왜 프로야구 경기에는 아직도 국민의례가 남아 있을까요?
프로 야구 경기를 보기 전에 국가에 충성을 다짐해야 하는 것은 어떤 이유 일까요?

혹시, 프로야구 시작이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의 우민화 정책 일환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야구 경기를 보기전에도 국가에(사실은 독재정권에) 충성을 다짐하도록 한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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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비 2009.08.25 15:12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도 저런 거 하나요? 요즘 극장에서는 저런 거 안 하던데... 옛날에는 광고 한참 보고 대한늬우스 보고 애국가 부르고 그러고 나서 영화 봤었지요. 내 돈 내고 들어가서 온갖 쓸데없는 데 시간 다 뺏기고 말입니다. 이건 폭력이죠. 야구장에 멀쩡하게 잘 앉아 있던 사람 일어나게 해서 좁은 공간에서 허리를 뒤틀어 뒤를 보고 손을 가슴에 얹고 고통스럽게 몇 분을 버티게 하는 것도 명백한 폭력입니다. 내 돈 내고 들어가서 말입니다.

    게다가 저기는 내국인만 입장하는 것도 아니고 외국인도 있을 텐데 그 사람들은 그럼 뭘 하죠? 멍청하게 앉아있기도 애매하고 같이 우리나라 국기에 대한 경례하나? 저런다고 애국심이 생기는 것도 아닐 테고... 국제 경기라면 모르겠으나 이건 좀 그렇군요. 저는 야구장이든 축구장이든 잘 안 가니까... 몰랐네요.

    • 이윤기 2009.08.26 11:11 신고 address edit & del

      예, 저도 한 20년만에 야구장 가봤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더군요. 말씀하신 것 처럼 국가간 경기도 아니고, 외국인도 있는데...이런 구태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저께 독설닷컴과 뒷풀이는 잘 하셨지요

    • 파비 2009.08.26 12:01 address edit & del

      네. 그런데 필름이 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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