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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2

사랑의 매 원하는 아이 한명도 없다 [서평] 앨리스 밀러가 쓴 인천 어린이집 교사 폭행 사건으로 '아동 학대'가 시대의 화두가 되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어린이 인권과 아동학대 문제가 최대의 이슈였습니다만, CCTV설치가 의무화된 것을 빼고는 용두사미가 되어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최근 는 부모의 아동학대와 폭력이 빚은 상상할 수 없는 가혹행위와 심지어 살인으로까지 이어진 학대와 폭력에 대한 기획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내가 하는 훈육과 양육은 아동학대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지만, 기사를 보면 '훈육을 가장한 부모의 폭력'이 도를 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어린이날이 지났고,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만 '사랑의 매'를 둘러 싼 오랜 논쟁은 끝없이 이어지.. 2015. 5. 11.
밑바닥까지 나를 착취할 수 있는 건, 자신 뿐이다 벌써 한 달도 더 지났지요. 아마 지난 3월 이었을 겁니다. 에 실린 책 광고 한 줄이 마음에 비수처럼 꽂혔습니다. "피로사회는 자기착취 사회다. 피로사회에서 현대인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다." 신문에 실린 이 광고 카피는 한병철 교수가 쓴 에 나오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입니다. 한병철 교수의 책 의 광고 카피에 마음을 빼앗긴 것은 정말 힘들고 피곤한 일들에 파묻혀 새봄을 흘려보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에 홀린 듯이, 쭉 해오던 일이니 나태하게 할 수 없어 내가 아니면 누군가가 해야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자위하며 무작정 일에 매달려 지내던 때입니다. 아침 신문에서 '피로사회'라는 책 제목과 광고 카피에 확 끌리던 그 날 '자기를 착취하면서 피로사회'를 살고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 .. 2012.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