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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7.02 세계 최고 박물관? 인디언 박물관은 실망스럽다
  2. 2011.04.03 워싱턴까지 걸어갔다면 시차적응은? (4)

세계 최고 박물관? 인디언 박물관은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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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활동가 미국 연수, 여행 18] 스미소니언 박물관

미국 연수 여행, 열여덟 번째  이야기 이어갑니다.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하였지만 제가 미국을 가게 된 것은 워싱턴에서 열린 비영리단체 테크놀러지 컨퍼런스(NTC) 참가하고 워싱턴과 뉴욕의 비영리단체들을 방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NTC 컨퍼런스 셋째 날 오후에 재미없는 마지막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빼 먹고 워싱턴 공영자전거를 타고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화창한 봄 날씨에 사흘 내내 실내에 틀어박혀 공부만 하는 것이 답답하기도 하였고, NTC를 마치고 다음날 뉴욕으로 떠나기 전에 워싱턴 DC 공영자전거를 직접 한 번 타보고 싶기도 하였기 때문입니다.

환경단체에서 일하는 활동가 한 명과 의기투합하여 호텔 근처에 있는 공영자전거 터미널에서 자전거를 빌려타고 포토맥 강변을 따라 라이딩을 하여 스미소니언협회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 그룹이자 문화재단인 스미소니언 협회에는 18개의 박물관과 국립동물원 , 9개의 리서치센터가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국립자연사 박물관, 국립 항공우주 박물관, 국립아프리카 미술관, 국립아메리카 역사박물관 국립아메리카 미술관 등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들이 만든 팜플렛을 보면 "스미소니언 박물관에는 미국민들의 정신적 지주인 1억 3천 6백 5십만 점의 유물과 표본이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곳은 유물 전시 뿐만 아니라 연구센터로서 공교육과 국과 행정에 기여하고 미술, 과학, 역사 분야의 장학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박물관은 1846년 영국 과학자 제임스 스미슨이 "지식의 추구 및 확산"을 위해미국에 기증한 기금으로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 이 넓은 공원 좌우에 있는 대형 건물은 대부분 스미소니언 박물관들입니다.


보안검색, 가는 곳 마다 기준이 달라 불편하다


9.11테러의 충격과 상처 때문인지 미국인들은 용케도 그런 불편을 잘 수용하는 것 같았습니다만, 아무튼 미술관, 박물관, UN본부, 공항 등 다중이 모이는 곳은 모두 보안검색을 하는데, 모두 따로따로인 것은 참 불편하였습니다. 공통된 메뉴얼이 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싱턴 기념탑과 미국 국회의사당 사이에 있는 내셔널 몰에만 10곳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는데, 이곳 박물관들만 하여도 제대로 관람하려면 며칠은 도시락을 싸들고 출퇴근을 해야하겠더군요. 저의는 겨우 반 나절 시간을 빼서 갔기 때문에 '항공우주 박물관'과 '인디언 박물관' 두 곳만 훍어보기로 하였습니다.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추천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토요일 오후라 현장에 가보니 관람객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었습니다. 미국은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는 우리나라 '공항'처럼 보안검색을 합니다.

항공우주 박물관과 인디언 박물관에 들어갈 때도 보안 검색을 하더군요. 그런데 외국인 입장에서 참 짜증스러운 것은 가는 곳 마다 보안 검색 기준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항공우주 박물관과 인디언 박물관의 경우에는 스미소니언협회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인데도 불구하고 보안 검색 기준이 달랐습니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보안검색에서는 대체로 백펙에 대한 규제가 심한데, 항공우주박물관에서는 보안검색 후에 백펙을 그냥 메고 갈 수 있도록 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인디언 박물관에서는 백펙을 맡기고 들어가라고 하더군요. 이런 불편함을 모두 기회비용으로 계산한다면 미국이라는 나라의 안보비용은 정말 천문학적인 숫자일 것 같더군요.


 

 


비행기, 우주선 연료만 넣으면 움직이는 실물을 볼 수 있는 곳

아무튼 북미에서 가장 관람객이 많은 박물관으로 알려진 '항공우주 박물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이곳에는 바닥 뿐만 아니라 천정 곳곳에 수십 대의 비행기, 로켓, 우주 캡슐, 우주왕복선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대부분 연료만 주입하면 움직일 수 있는 실물이라는 것입니다. 

20세기의 항공우주산업은 미국이 주도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세계 최초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비행기, 로켓, 우주 캡슐들을 모두 진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자료를 살펴보니 항공 우주박물관은 비행 개척자, 우주에서의 레이싱, 미래의 기술 등 테마가 있는 몇 개의 전시관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아직 인공위성도 쏘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이 나라와 우리의 기술 격차가 엄청난 것은 분명한 듯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끄는 전시물은 라이트 형제가 만든 세계 최초의 동력 항공기 '플라이어'와 아폴로 11호의 사령선이었습니다. 저는 라이트 형제가 타던 자전거가 특히 눈에 띄더군요.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던 기계공들이 세계 최초의 비행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실물과 모형을 통해 미국의 항공 우주 기술, 아니 세계 항공 우주 기술의 발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근처에 있는 유명 박물관들을 다 포기하고 선택한 아메리카 인더언 발물관은 한 마디로 말하면 실망스러웠습니다. 이 박물관이 크게 실망스러웠던 이유는 이곳 박물관은 아메리카 원주민들로부터 이 땅을 몽땅 빼앗은 미국 백인들의 관점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스미소니언협회에서 만든 안내문에는 미국 북서 지역 인디언들이 만든 수천 점의 정교한 조각품과 마스크, 남서 지역에서 만들어진 자기와 바구니들 그리고 나바호족 인디언들이 만든 직물들을 눈여겨 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백인들이 아메리카에 들어온 이후 인디언들에게 벌어진 역사는 한 줄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녹색평론에 연재되어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두아미쉬-수쿠아미쉬 족(族)의 추장 시애틀의 연설문 같은 것을 기대하였던 탓에 이만 저만 실망스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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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까지 걸어갔다면 시차적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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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활동가 미국 연수, 여행 ⑧]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면 고통이 따른다

지난 3월 15일부터 27일까지 미국으로 비영리단체 활동가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미국에 도착해서 이틀, 한국에 돌아와서 사흘 정도 소위 '시차적응' 때문에 참 어려웠습니다. 

미국에 갔을 때는 아직 체력도 소진되지 않았고 연수와 여행의 기대감 때문인지 생각보다 시차적응이 수월하였습니다. 낮에 간간히 졸음이 쏟아지고 대신 새벽에 일찍 잠이 깨는 정도였습니다.  웬만큼 늦게 자도 아침에는 잠이 깨고, 오전 시간은 견딜만한데 점심을 먹고 나면 졸음이 몰려오는 정도였지요.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서 정말 많이 힘에 부치더군요. 긴 여행의 피로와 피곤이 긴장이 풀리면서 한꺼 번에 쏟아진 탓일까요?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곧바로 업무에 복귀한 탓이었지는 모르지만, 정말 사람이 '맥'을 못추겠더군요.

낮에는 그냥 잠이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멍'한 상태가 반복되더군요. 잠이 와서 견딜 수 없는 상태는 아닌데, 뇌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멍'한 상태 말입니다.

며칠 동안은 저녁 10시를 넘기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잠이 쏟아지고 머리가 멍하고 몸이 착 가라앉는 증상이 반복되었기 때문이지요. 이른바 시차적응 현상이겠지요.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워싱턴까지 걸어서 갔다면? 시차적응은?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는 빠른 이동 속도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미국 워싱턴까지 사람이 걸어서 이동한다면 시차적응 따위는 없겠지요. 아마 배를 타고 이동하는 속도라고 하더라도 시차적응 때문에 비행기로 이동하는 만큼 힘들지는 않았을 것 같구요.

아울러 얼마나 먼 거리를 이동하였는가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등을 여행하는 경우에는 어렵지 않게 현지 시간에 적응이 되더군요. 미국의 동부의 경우 밤낮이 완전히 바뀌는 변화 때문에 몸이 더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아침 밥 먹는 시간과 저녁 밥 먹는 시간이 비슷하고, 저녁 먹고 일찍 잠 잘 준비하는 시간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뒤 바뀐 탓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화장실 가는 시간이 흐트러진 것이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입니다. 원래 저는 매일 아침, 잠에서 깨면 곧장 화장실로 갑니다. 사실 사람이 잘 먹는 것 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잘  내보내는 일이지요.

그런데, 13시간이나 차이가 나니 먹는 시간과 내 보내는 시간도 다 바뀌었습니다. 특히 24시간 마다 한 번씩 일정한 시간에 배설하는 것에 익숙한 몸이 원래 내 보내던 시간에도 내보내고, 여기 시간에 맞춰서 또 내보내고 하는군요. 지금까지는 한국 아침 시간에 한 번, 미국 아침 시간에 또 한 번 하루 두 번 씩 화장실을 갔습니다.

시차적응, 몸이 만사를 귀찮아 하는 이유?

미국에 도착한 날, 현지 가이드 분이 가급적 오후 시간에 관광을 하는 동안 많이 걷고, 저녁에도 늦게 잠을 자서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이 좋다고 시차적응 잘 하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일행 대부분이 차로 이동하는 것도 힘들어하고, 호텔에 들어가서 쉬고 싶어 하더군요.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이지요. 백악관을 둘러보는 것도, 국회의사당을 둘러보는 것도, 넓은 광장을 걷는 것도 별로 내켜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차 안에서 가이드에게 설명 듣고 우루루 내려 잠깐 건물 구경하고 사진 찍고 다시 차  타고 이동하는 전형적인 사진(?) 관광 때문에 시큰둥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하루 밤을 자고나서 두 번째 날, 워싱턴 올드타운과 대성당, 링컨 기념관을 둘러 볼 때는 사람들이 훨씬 쌩쌩해졌으니 말입니다. 결국 몸이 시간에 잘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거 저것 다 싫었던 것’ 같더군요.

언젠가 책에서 읽었던 인디언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인디언은 한 참을 달린 후에는 멈춰서서 영혼이 올 때를 기다린다고 하더군요. 몸이 너무 빨리 달리면 영혼이 따라오지 못한다고 말입니다.

한 때는 바보스러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비행기를 타고 짧은 시간에 먼 거리를 와 보니 그 말 뜻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는 동안 몸과 영혼이 쫓아오지 못하여 리듬이 깨져버린다는 것을 알겠네요.

시차적응, 영혼이 몸을 쫓아 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가만히 생각해보면 시차적응이라는 것이 인간의 몸과 영혼이 적응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범위를 넘어설 만큼 빠른 이동 때문에 생기는 현상인 것이지요.

몸이 힘들어하고, 몸이 힘들기 때문에 마음도 덩달아 힘이 든 것은 빠른 속도로 이동한 댓가라고 봐야 하구요. 자연을 거스르는 그런 댓가 치고는 이 정도면 가벼운 댓가라고 봐야겠지요.

따라서 결국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몸이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 적응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 몸이 해가 뜨고 해가지는 흐름을 따라 적응하게 되겠지요.

지진과 스나미에 뒤따라오는 재앙처럼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안겨주는 일은 아니지만, 자연스런 시간의 흐름을 억지로 거스르는 것 역시 사람에게 댓가를 치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속도는 결국 자신의 두 다리로 걷는 속도라는 생각이듭니다. 혹은 그 보다 좀 더 빠른 속도라면 달리는 속도 정도, 혹은 자전거와 같은 인간 동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속도까지가 아닐까요?

값 비싼(항공 요금) 요금을 지불하고  빠른 이동을 하고 나서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천천히 느리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속도가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 것일까요?

최근에 읽고 서평을 쓴 책을 보면 자연스런 생활리듬이 깨지는 것이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소위 시차적응을 경험하면서 그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다시 떠 올리게 되더군요.

2011/03/24 - [책과 세상/책과 세상 - 교육, 대안교육] - 당신 아이도, 무표정, 공격성, 강한 집착?

비영리단체 기술컨퍼런스(NTC)가 열리는 행사장에서 우리는 또 다시 느린 인터넷을 원망 하였습니다. 한국이 IT강국은 못 될지 몰라도 적어도 초고속 인터넷 강국이라는 것도 확인하였지요. 그런데 빠른 것은 정말 좋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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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ynzi.C 2011.04.03 19:30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는 발상이네요ㅎㅎ 특히나 걸어가는 부분에서-
    어릴적 큰거리를 이동했을 때가 떠오르기도 했고요. 모두들 잠들어있는 밤 신나게 노는 기분이 어린아이에겐 특별했죠

    • 이윤기 2011.04.04 08:46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는 여행을 다녀오면서 잠이 인간에게, 인간의 몸에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잠을 자는 싸이클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최근 늦게 잠자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병든다고 하는 보고서를 읽고 있는데...시차적응을 경험하고서 정말 실감하고 있습니다.

  2. Andy 2011.04.15 02:31 address edit & del reply

    비영리단체 활동가 연수로 가신거면 사비가 아니고 국민세금이나 보조금으로 가신걸텐데 그일정에 왜 DC 관광이 들어있나요.. DC 근처 하루 숙박비가 꽤 할텐데... 사진에 1번 게이트인거 보이까 싼 외국비행기가 아니고 국제선 직항노선을 이용하신거 같은데... 공무원이나 정치인이 나라돈으로 학회나 출장을 가서 관광하다가 걸리면 징계을 받지 않나요??

    • 이윤기 2011.04.15 08:46 신고 address edit & del

      국민세금이나 보조금이 아니었습니다. 공식 일정이 없는 시간에 방에만 있을 필요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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