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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한반도 주변 원전, 60년마다 폭발한다면?

by 이윤기 2011.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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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드디어 비가 내립니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는 이번에 내리는 비가 방사는에 오염되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부와 기상청에서는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에 여느 봄비와 다름없다는 듯이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럼 방사능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의아해 합니다.

어제만 하여도 여러 곳에서부터 방사능 오염에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제 블로그에는 어제 엑스노트 P-210 사용기를 포스팅하였다가, 오후부터 방사능 오염비 주의 메시지를 함께 포스팅하였지요.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전달 받은 메시지를 나누었습니다.  바로 아래 내용입니다.

방사능 비, 시민행동 지침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영향으로 인한 한반도 대기 중 방사능오염이 확인되기 시작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방사능 누출이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방사능노출에 대비한 시민행동지침이 필요합니다.

● 우선 이번 주 목요일과 금요일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고 있는데, 내리는 비에 방사능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방사능오염 비에 맞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기상청 등 당국은 방사능 물질의 농도가 미미하고 강수량이 적어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방사능과 같은 발암물질은 건강피해를 일으키는 최소노출농도(역치 閾値, threshold)가 없어 적은 량에 노출되어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대책입니다(사전예방원칙, pre-cautionary principle).

● 강수량이 적다고 문제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대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방사성 물질들이 빗물에 달라붙어 내리게 되므로 적은 량의 비라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비의 량이 많고 적음보다도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초기에 방사능 낙진이 빗물에 흡착되어 오염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비가 예보되는 때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우산을 휴대하고 다니다 비가 내리면 초우에 맞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비를 맞았을 경우에는 바로 귀가하여 샤워를 하여 방사능오염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비에 젖은 옷은 세탁하여 외부에 말리고 우산과 비옷도 깨끗한 물로 씻어 가능한 실내에 두지 않도록 하기 바랍니다.

●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다니는 교육시설의 경우 방사능비를 피하도록 충분한 교육과 우천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임산부의 경우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는 생물학적으로 방사성 물질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체르노빌 사고의 건강피해가 어린이들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내용의 의학적 조사연구가 다수의 국제학술지에 보고되어 있습니다. 사고 당시 방사능에 노출된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서 나중에 갑상샘암이나 백혈병이 많이 발병되고 있고, 임신 초기 3개월 이내에 방사능에 피폭된 경우 사산이나 조산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방사능문제는 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대책입니다.”



방사능 위험 어떻게 대처해야 옳은가? 

오후에는 페이스북을 본 사람들로부터 여러 차례 쪽지와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중에는 아기스포츠단, 어린이집, 유치원 등을 하고 있는 YMCA 실무자들의 연락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야외활동도 당장 중단해야 하는 건지, 만약 그렇게 하면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것이 되는 것은 아니지 하는 질문들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명확하게 답을 해 줄 수는 없었습니다. 중앙정부 발표가 다르고 지방정부의 대응이 서로 다른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아침 신문을 보니 이른바 진보 교육감이 있는 경기도에서는 휴교와 단축수업도 가능한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지만, 일본과 가까운 부산, 경남에서는 별다른 대응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신뢰할만한 정보가 없을 때는 가장 높은 위험 수준을 기준으로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답을 해주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아울러 환경단체에서 내놓은 안전행동요령을 지키라고 아이들에게 교육하고 부모님들에게도 안내를 하기로 하였지요.


한반도 주변 원전 300여기, 100년 마다 한 번 폭발 위험 있다면?

어제 페이스북에서 본 아래 지도 사진을 보니 정말 기가막히더군요. 바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원자력 발전소 지도입니다. 원본 출처를 따라가보니 동아일보가 보도한 기사(
中-日 원전 20년뒤 297기… 한반도 ‘핵의 고리’에 포위된다)에 포함된 지도더군요.

이미 운영중인 원자력 발전소(13개) 그리고 건설중인 원자력 발전소(27개) 그리고 계획 중인 원자력 발전소(188기)를 모두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입니다.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만 안전하게 관리한다고 해서 우리 국민들이 원자력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한 눈에 보여주는 지도였습니다. 정말 동북아시아에서 한 중 일이 하나의 운명(?) 공동체라는 생각이 확 드는 그런 지도였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뉴스에는 오늘 내린 비에 방사능이 포함되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보도가 나오겠지요. 그렇지만 바람의 방향만 믿고 위험하지 않다는 하는 것은 좀 무책임해 보입니다.


그래도 원자력 발전 = 친환경 청정에너지라는 주장이 많이 주춤해진 것은 사실은 것 같습니다. 전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이 아니라는 글을 포스팅하면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댓글로 저의 무지(?)를 깨우치려는 노력을 많이 하였는데 최근에는 그런 댓글이 없더군요. 

<관련기사> 
2011/04/05 - [세상읽기 - 교통] - 후쿠시마 원전과 창원 도시철도
2008/12/11 - [세상읽기 - 교통] - 도시철도, 친환경 교통수단 아니다
2009/06/15 - [책과 세상/책과 세상 - 생태, 환경] - 원자력, 결코 값싼 청정에너지가 아니다 !
2009/06/14 - [책과 세상/책과 세상 - 생태, 환경] - 원자력발전소, 10년마다 폭발한다면?

전에 블로그에 쓴 글을 찾아보니 원자력 발전과 관련된 글을 몇 번 쓴 일이 있더군요. 특히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 사고 위험에 대한 히로세 다카시의 지적은 매우 섬뜩합니다. 그는 <체르노빌의 아이들>을 쓴 작가입니다.

히로세 다카시는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사고 가능성에 대하여 이렇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에 건설될 원자력 발전소는 수천 기로, 1기당 사고의 위험성은 2만년에 한 번이라고 나와 있다. 얼핏 읽어보면 2만년에 한 번이 극히 적은 것 같지만, 만약 2천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고 계산한다면 10년에 한 번 사고가 일어나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의미가 된다."(작가의 말 중에서) 

원자력 발전소 1기가 폭발 사고를 일으킬 위험은 2만 년에 한 번이지만, 만약 2천 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으면 10년에 한 번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지요. 위의 한 중 일 원자력 발전소 지도를 보면 앞으로 300에 가까운 원자력 발전소가 세워진다고 합니다.

히로세 다카시의 계산법에 따르면 한, 중, 일의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동아시아는 66년에 한 번 씩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할 수 있는 위험지대가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100년에 한 번 정도 폭발하는 위험이라면 충분히 감수 할 수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