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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교통

전기자전거도 친환경 녹색성장일까?

by 이윤기 2011.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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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수도를 표방하는 창원시가 얼마 전 친환경 녹색성장 3대 명품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창원시에 따르면 공영자전거 누비자 보급을 넘어서는 친환경 녹색성장 3대 명품으로 전기자동차, 전기스쿠터, 전기자전거를 보급하고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하여 창원시는 18억 5000만원을 들여서 내구연한이 다 된 관용차 40대를 전기자동차로 대체해 나가고 전기스쿠터, 전기자전거도 보급한다고 합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총 16억 6800만원의 시, 도, 국비를 투입하여 전기차 40대를 보급하고 6억 1500만원을 들여서 충전시설을 설치한다고 합니다.

아울러 전기스쿠터와 전기자전거 보급 및 육성을 위하여 행정 최일선 읍면동에 행정업무용 교통수단으로 전기자전거 40대와 전기스쿠터 35대를 보급한다고 합니다. 전기스쿠터의 경우 1억 3475만원을 들여 총 35대를 전기자전거는 5100만원을 들여 총 40대를 구입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창원시는 환경부의 안전기준이 마련되면 42개소의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만들어 공공부문 관용 자동차 40대를 전기자동차로 대체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입니다. 하반기부터 창원시내에서 관용 전기자동차를 볼 수 있으며 2014년까지 250여 곳에 충전기를 확대 설치해 나간다고 합니다.

또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7월에 열리는 기후변화 세계전문가회의, 10월의 세계자전거 축전 및 생태교통연맹 창원총회 그리고 내년에 열리는 국제교육도시연합세계대회 등 국내외 대규모 행사에 홍보 부스를 설치하여 ‘녹색성장 3대 명품’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전기자동차, 전기스쿠터는 이해하지만...전기자전거는?

그런데 문제는 전기자동차, 전기스쿠터, 전기자전거가 과연 친환경 교통수단인가 하는 것입니다. 전기자동차, 스쿠터 자전거가 친환경 교통수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도심에 배기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것인데, 화력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친환경에너지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석유와 석탄을 사용하여 전기를 만드는 화력발전소는 말할 것도 없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을 친환경에너지라고 주장하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전기자동차, 스쿠터, 자전거를 친환경 교통수단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물론 대기가스 뿐만 아니라 엔진과 발전소의 에너지 효율측면에서 전기에너지가 효율성이 높다는 주장도 있으니 전기자동차와 전기스쿠터는 다르게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자전거 보급을 지방정부가 앞장 서야하는 일인지는 좀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전거와 스쿠터의 경우 석유에너지를 사용하는 엔진을 배터리에 충전된 전기를 사용하는 엔진으로 대체하는 것이지만 자전거의 경우 인간동력으로 충분히 탈 수 있는 것을 전기모터를 달아서 전기 소비를 늘이는 에너지 낭비성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제원유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고 심지어 배럴당 150달러 ~ 3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석유 생산이 최고점을 지났기 때문에 원유 가격은 계속 폭등할 것이라는 주장도 많습니다.  석유 가격의 지속적인 인상은  친환경 교통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창원시는 국내에서 가장 앞장서서 공영자전거를 보급해오고 있습니다. 시내 곳곳에 160여 곳의 공영자전거 터미널이 설치되어 있고, 3500여 대의 자전거가 보급되어 있으며 창원시 공영자전거는 성능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따라서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 자전거 정책은 전기자전거가 보급이 아니라 인간동력으로 달리는 일반자전거 보급 확대가 훨씬 중요합니다. 가끔 노약자를 위하여 전기자전거가 필요하다는 분들이 있지만 그것 때문에 공영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도입이나 시가 구입 예산을 지원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전거 운동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혹시 창원시가 공영자전거 누비자도 전기자전거로 바꾸겠다고 할까봐 앞서 걱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기자전거는 시정부가 나서 보급을 확대하기보다 꼭 필요한 분들이 개별적으로 구입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최고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 도입의 취지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