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읽기-교육

나이스, 비밀번호 찾으려면 돈 내라 !

by 이윤기 2011. 11. 9.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국가교육정보시스템(나이스) 회원가입 문제와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위한 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문제점에 관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2011/11/01 - [세상읽기-교육] - 나이스 학부모 교사평가 못하겠더라 !

그런데 국가교육정보시스템은 회원가입에서 반복해서 오류가 일어난 것  뿐만 아니라 비밀번호를 분실하고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을 받을 때 '돈'을 내야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난번 쓴 글에서 밝혔듯이 우여곡절 끝에 집에서 나이스 회원으로 가입하고 아들의 도움(?)을 받아 '학부모 만족도 평가' 설문을 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블로그에 글을 써면서 확인할 것이 있어서 사무실에서 나이스에 다시 접속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분명히 어젯밤에 가입하였던 비밀번호라고 생각되어 입력하였는데도 비밀번호가 틀렸다고 나오는 겁니다. 

여러번 기억하고 있던 비밀번호를 입력해도 안 되더군요. 아마 제가 입력과정에서 실수를 하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지만 별로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귀찮아도 '비밀번호 찾기'를 하면 금새 다시 임시 비밀번호를 받아서 접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비밀번호 확인하는데 돈 내라는 곳 또 있나?


그런데 국가교육정보시스템에서 '비밀번호 찾기'를 하는 과정에서 비밀번호 재발급을 위한 본인확인을 하려면 65원 수수료를 내야한다는 황당한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바로 사진으로 보시는 메시지입니다. 물론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여 본인 인증을 하면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됩니다만, 공인인증서가 없으며 꼼짝없이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동안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쇼핑몰이나 공공기관, 사회단체 등 수 백, 수 천 곳의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하였지만, 비밀번호를 분실로 본인 인증을 하면서 수수료를 받는 곳은 '국가교육정보시스템' 이른바 '나이스' 사이트에서 처음 경험하였습니다. 

다른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에도 비밀번호 분실로 인하여 본인 인증을 받을 때, 문자 수신료를 받는 곳이 많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저의 경우 '비밀번호'를 찾기 위하여 돈을 낸 것은 이번이 난생 처음 입니다.



사실 금액만 놓고 본다면 그리 큰 문제는 아닙니다. 고작해야 한 번에 부담하는 금액이 65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소액이라고 해도 이걸 국민전체 혹은 초, 중, 고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로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 기업이 운영하는 웹사이트도 아니고 국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앞장서서 이런 수수료를 받아챙기는 것은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국가교육정보시스템(나이스)의 경우 외국인이 이용하는 사이트도 아니고, 이미 세금을 꼬박꼬박내고 있는 국민들만 가입하는 사이트인데, 어떻게 비밀번호를 다시 알려주면서 수수료를 받아챙기겠다는 발상을 할 수 있었을까요?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기업가 출신 국가지도자를 모시고 있기 때문일까요? 혹시 그래서 국민들은 개인들에게 백신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던 공익적 기업가 출신을 국가지도자로 뽑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수수료 챙기기'로 정평이 나있는 은행이나 금융기관에서도 이런 짓을 당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비밀번호를 분실하면 은행창구로 직접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수수료를 내라고는 하지 않더군요.

하물며 민간이나 사기업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데, 국가기관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비밀번호를 찾는데 돈을 내라고 하는데 어떻게  납득 할 수 있을까요?



왜 유독 국가교육정보시스템의 경우에만 비밀번호를 찾을 때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지 짐작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짐작할 수 있을 만한 단서를 하나 발견하였습니다.

바로 지역교육청에서 공지한 '학부모 만족도 조사관련 안내사항'에서 단서가 포착되었습니다.  비밀번호를 분실한 경우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도록  휴대전화 인증 절차를 받는 대신 직접 전화 통화를 해서 임시비밀번호를 안내해 주겠다는 공지사항이 있었습니다.

비밀번호를 분실하고 나이스 웹사이트에서 휴대전화 인증을 받으면 수수료 '65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지역 교육청에 직접 전화를 하면 수수료를 부담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지역교육청에서 이런 공지문을 띄운 것은 '나이스의 수수료' 문제를 제기하는 민원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나이스 비밀번호 인증 수수료는 나이스를 운영하는 기관에서 받아챙기는 수수료라고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이스를 운영하는 기관에서는 왜 수수료를 받아야 하는지, 교육과학기술부는 왜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지 추가로 확인해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