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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자투리 시간, SNS로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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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된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와 함께 IT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람이 바로 클레이 셔키 교수(뉴욕 대학 교수)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이른바 소셜네트워크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여러 강연자들로부터 같은 책 한 권을 추천받았습니다. 클레이 셔키 교수가 쓴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였습니다.

한 달쯤 전 페이스북 친구로부터 클레이셔키 교수의 TED 강연 영상을 소개 받은 후, 그가 새로 쓴 책 <많아지면 달라진다>를 읽게 됐습니다.


마침 다음세대재단이 주최한 '2011 체인지온 미디어 컨퍼런스'에서도 주최 측이 <스티브 잡스 전기>와 함께 <많아지면 달라진다>를 추천도서에 포함했더군요.

<많아지면 달라진다>를 쓴 클레이 셔키는 인터넷에서 그동안 일어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변화를 가장 명료하게 분석해내는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술의 발전이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리하게 찾아냅니다.

그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시민들이 가진 사회 변화 자원의 엄청난 위력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사람 중의 한 명이기도 합니다. 클레이 셔키 교수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시민들의 여가 시간을 합치면 '1조 시간'의 잉여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선거운동이 박원순을 서울시장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클레이 셔키 교수는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은 모두 사람들이 가진 '인지 잉여'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었다고 진단합니다.

이 책을 통해 '인지 잉여'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됐습니다. 클레이 셔키 교수는 '교육받은 시민들의 여가 시간을 하나의 집합체로 모은 것'을 '인지 잉여'라고 정의했습니다.

텔레비전이 대중적으로 보급된 이래 사람들은 인지 잉여의 대부분을 텔레비전을 보는데 소비하고 있었습니다. 
클레이 셔키 교수에 따르면 전체 미국인이 1년 동안 텔레비전 시청에 쓰는 시간이 대략 2000억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인지 잉여'를 새로운 일에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클레이 셔키 교수는 '위키피디아'에 주목합니다. 그
는 사람들의 인지 잉여가 만들어낸 최고의 성과물 중 하나는 '위키피디아'라고 말합니다.

텔레비전 보는 시간의 1/2000로 위키피디아를 만들었다

클레이 셔키 클레이 셔키 교수는 2008년 당시 사람들이 위키피디아를 만드는데 투입한 시간을 모두 합치면 약 1억 시간이나 된다고 밝혔습니다. 말하자면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시간의 1/2000을 투자함으로써 위키피디아라고 하는 기가 막한 사전을 공동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1억 시간은 미국 사람들이 주말마다 텔레비전 광고를 보는 시간과 같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사람들이 주말에 텔레비전 광고를 보는 시간만큼의 '인지 잉여'만 모아도 '위키피디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쓴이는 젊은이들의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짚어냅니다.

"텔레비전 소비 감소를 가져온 선택들은 사소하면서도 거대한 것이었다. 개인에게는 사소한 선택이었다. 개인에게는 한 시간 동안 그냥 앉아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대신에 친구와 대화를 나누거나 게임을 하거나 뭔가를 만들기로 결정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사소한 선택을 수백만 명이 함께 하자 그것들이 모여 거대한 선택이 되었다. 전체 인구 집단 사이에서 참여를 향한 누적적 이동이 일어나 위키피디아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본문 중에서)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대신에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해 무엇인가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사소한 변화와 선택이 모여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변화는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케냐에서는 시민들이 종족 간 폭력 사건을 추적하는 것을 돕기 위해 '우샤히디(증언)' 같은 서비스가 개발됐다고 합니다.



이 서비스는 오콜로라는 정치운동가가 블로그에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프로그래머 두 사람이 그 글을 보고 오콜로와 함께 이 서비스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고 합니다. 세 사람은 전화로 회의를 하며 3일 만에 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는 케냐에서는 자기가 목격한 경우가 아니면 선거 뒤에 발생한 폭력 사건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샤히디'라는 인터넷 서비스는 개인 목격자들의 단편적 인식을 모아 전국적인 정보의 취합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우샤하디'는 웹 사이트 형태로 시작됐지만, 곧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보를 취합하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목격담과 전해 들은 이야기들이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하버드대 케네디 공공정책대학원은 '우샤히디'의 자료가 기존 미디어보다 훨씬 낫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클레이 셔키 교수는 인지 잉여에 주목하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그리고는 독자들에게 이런 상상을 해보라고 권합니다.

"사람들이 텔레비전 소비를 이전과 별 차이 없는 99%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나머지 1%의 시간을 생산과 공유에 쓴다고 상상해보자. 서로 연결된 전체 인구는 여전히 연간 1조 시간 이상을 텔레비전 시청에 소비한다. 거기서 1%이 시간만 떼어내도 그것은 일년에 위키피디아 100개 이상을 만들 수 있는 참여에 해당한다." (본문 중에서)

개인에게는 큰 변화가 아니지만, 사회 전체로 봤을 때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전 세계의 인지 잉여는 아주 크기 때문에 사소한 작은 변화만으로도 엄청난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작은 변화가 대규모로 일어나면?

클레이 셔키 클레이 셔키 교수는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규모'라고 말합니다. 이런 변화가 가능한 것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단일 공유 미디어 환경에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2010년에 인터넷으로 연결된 인구는 20억 명을 넘어설 것이고, 휴대 전화 사용자는 30억 명을 넘어섰다. 세계 인구 중 성인 인구는 약 45억 명이기 때문에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시민 대부분이 전 세계적으로 상호 연결된 집단의 일원이 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 (본문 중에서)

30억 명 이상이 연결된 거대한 규모가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그는 작은 잉여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지만 큰 잉여는 질적으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류는 아무리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것이라도, 함께하는 이가 많아지면 가능성을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어떤 것을 아주 많이 합쳐놓으면 그 집단은 새로운 행동 방식을 보인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세상이 됐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건'은 반드시 누군가가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세상이 됐습니다. 이처럼 클레이 셔키 교수는 전 세계의 누적 여가 시간을 함께 모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주목하라고 강조합니다.

전 세계 교육 받은 인구 사이에 연간 1시간이 넘는 여가 시간이 생겨났고, 여가를 공유하면서 좋아하는 일, 관심 있는 일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공공 미디어가 발명돼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놀랍게도 그는 이 책에서 소셜네트워크가 만들어내는 변화의 사례로 한국의 촛불시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동방신기 팬들이 어떻게 촛불시위에 참여하게 됐는지를 소셜미디어의 관점에서 다시 보여줍니다.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도 한국의 광부병 촛불시위에 관하여 자세히 언급하였더군요.

또 인터넷 카풀(Car pool) 사이트 '픽업팰' 사례를 통해 규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카풀 사이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잠재적 운전자와 잠재적 동승자가 숫자가 일정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카풀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을 때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지만, 마치 인지 잉여를 모으듯이 참가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면 성공 가능성이 커집니다.


픽업팰은 사용자들의 필요를 일치시키는 것으로 가치를 만들어 냈으며, 실제로 2009년 말에 107개국에서 14만 명이 이용하는 사이트가 됐다고 합니다.

클레이 셔키 교수는 이런 것은 아주 작은 사례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미 인터넷에는 20억 명이나 되는 잠재적 사용자와 잠재적 공급자가 모여 있기 때문에, 작은 '가치'라도 엄청난 규모를 곱하면 전체적으로 아주 큰 '가치'로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작게, 어떤 것이라도, 모든것을 시도하라

또 공동체적 가치를 지향하는 시민 참여자들은 단지 집단의 구성원만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의 삶까지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공적 가치나 시민적 가치를 만들어 내려면 재미있는 사진을 올리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강조합니다.
 
"공적 가치와 시민적 가치는 핵심 참여자 그룹의 헌신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 한 핵심 그룹은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고 관심을 딴 데로 돌리거나 흥미를 끄는 것을 무시하고 고상한 과제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구속을 따라야 한다." (본문 중에서)

또 글쓴이는 사람들이 개인적 동기뿐만 아니라 사회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그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동기에 주목하면, 개인적 동기만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시민참여, 사회적 동기에 주목하라 누구라도 공적 발언을 가능하게 하는 소셜미디어의 확산은 전에는 없었던 수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20억 명이 연결된 세상은 작은 공유와 참여만으로도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클레이 셔키 교수는 '많아지면 달라진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과학적 실험 결과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이뤄진 변화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소셜네트워크에서 확실한 성공비결은 없다'고 말합니다.

다만, '작게 시작하고, 어떤 것이라도 시도하고, 모든 것을 다 시도하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인지 잉여에서 얼마나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느냐는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많은 실험을 허용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인지잉여를 조금만 잘 나눠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고, 서로에게 더 많은 참여의 기회를 주고, 그러한 시도에 대해 서로가 보상(물질적이지 않아도)한다면 분명히 좋은 일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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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
  1. 비투지기 2011.12.16 16:24 address edit & del reply

    이 책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달라진다는게 반드시 좋은 일은 아니더라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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