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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치

재벌집 담 넘는 심정으로 강자들 세상 끝장내자

by 이윤기 201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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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들이 일어나 풀뿌리 혁명을 이루자 !

새해 들어 줄곧 민주통합당 당대표 최고위원 국민경선 관련 포스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민주통합당 당대표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학영 후보의 서울 유세를 전해드립니다.

70년대 서울의 쪽방촌 이야기로 시작하여 가난한 젊은 시절을 보낸 이야기를 풀어 놓았습니다. 1976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감옥 살다가 나와서 먹고 살 길을 찾아 서울로 와서 쪽방촌 생활 하던 그 시절 이야기를 털어 놓습니다.

하루하루 방값을 내고 잠 자는 쪽방촌에서도 어리숙한 시골촌놈들을 괄시하여, 밤 11시 쯤 막 잠에 떨어지는 순간 불을 빼가버려서 다시 추위에 떨어야 했었답니다.

날품팔이와 책장사라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그 시절 어쩌다 쌀을 좀 넉넉하게 살 수 있는 돈이 생기면 세끼 먹을 밥을 한 번에 해놓고, 결국 그 밥을 한 번에 다 먹고 배가 아파 방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던 그 시절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처음엔 한 숟가락, 두 숟가락으로 시작되지만, 먹다보면 '먹고 죽은 놈이 떼깔도 좋다' 혹은 '오늘 한 번 원없이 먹어보자'하고 세 끼 밥을 다 먹고 잠을 자다보면, 밥이 불어 위가 찢어지는 고통을 견딜 수 없어 방바닥을 박박 기어다녀야 했다는 겁니다.

바로 한꺼 번에 많이 먹어서 짜고 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랍니다. 군대시절 비슷한 경험을 하였는데, 너무 배가 불러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힘든 고통이더군요. 동시대를 살았던 많은 분들, 60 ~70년 대 농촌에 있는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올라와 '쪽방촌' 생활을 경험하였던 분들은 이른바 '짜고 나는 아픈 기억도 가지고 있을테지요.

이제 풀들이 일어 납시다 !

그러다 느닷없이 이학영 후보가 시를 한 편 낭송합니다. 60년 대, 이승만 독재정권 하에서 남북 대결 반공 냉전 체제 하에서 가슴 아파하면서 시를 썼던 위대한 시인 김수영 시인의 풀입니다.

시를 읽는 장면을 보면 정말 절절하고 뜨거운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동영상 보세요. 시낭송은 7분 50초부터 시작됩니다.) 아 그가 시인이구나 맑은 영혼을 가진, 시인의 감수성을 잃지 않은 시인이구나 하는 것을 단박에 알아 챌 수 있습니다.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젊은 시절 감옥 생활 몸이 상하여 겨울만 되면 천식으로 고생을 하고 고함지르는 연설을 못한다고 하던 이학영 후보는 김수영 시인의 시를 읽고 난 후 울분을 토해 내듯이 이제 풀들이 일어서자고 외쳤습니다. 스스로 유세 때마다 연설을 잘못한다고 말하던 이학영 후보의 연설이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저는, 이학영은 풀로 살아왔습니다. 감옥에 가서 평생을, 청춘을 풀로 보냈고, 물고문 각목으로 두들겨 맞았고, 감옥에서 냉병에서 천식을 얻었고 그래서 저는 큰 목소리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이학영은 풀입니다. 3천만, 아니 5천만, 남북 합해서 8천만 여러 풀들과 함께, 이제 2012년 풀뿌리 혁명을 이루겠습니다. 여러분."

"폭정의 세월 하에서, 독재정권 하에서, 돈 가진자들, 권력을 가진 자들의 탄압 하에서 풀로 눕고 눕고 사신 대한민국 5천만 국민여러분, 8천만 우리 동포 여러분 이제는 더 이상 풀로 살지 맙시다. 풀은 이제 일어나야 됩니다. 2012년 새로운 대한민국, 풀뿌리 대한민국, 풀뿌리 혁명, 시민 정치 혁명을 이룹시다. 여러분."

이제 더 이상 풀로 살지 말자고, 풀들이 일어 나서, 풀뿌리 혁명, 시민 정치 혁명을 이루자고 외치더군요. 풀들이 일어나서, 풀뿌리 정치 혁명을 일으켜서 생명과 평화의 나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나라, 남과 북이 평화 협정을 맺어서 평화로운 통일조국을 이루는 나라, 동과서가 갈등하지 않고 손을 잡는 나라, 부자와 가난한자도 서로 도우면서 함께 더불어 사는 나라를 만들자고 주장하였습니다.

평생 시민운동을 하던 자신이 민주통합당에 뛰어든 것도,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이 된 것도 모두 풀뿌리 시민들의 부름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역설하였습니다.

이른바 '강도사건'으로 재벌집 담을 넘었던 이학영이 풀들과 함께 "촛불과 여러분의 투표 한 장을 가지고, 이제는 재벌집 담을 넘고, 이제는 국회를 넘어서 대한민국 국회를 바꾸고, 정부를 바꿔서 강자들의 세상" 바꿔버리겠다고 하였습니다. 

 



 
[이학영 후보, 서울 합동 연설회 연설문 전문]

오늘 날씨가 추운데도 불구하고 우리 민주통합당의 미래를 위해서, 2012년 대선, 총선 승리를 위해서 나와 주신,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심장 우리 민주통합당 당원 동지 여러분 반갑니다. 특히 이런 추운 날씨에도 우리 이 땅에서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꿈꾸면서 함께한 장애인 형제여러분 반갑습니다. 사랑합니다.

오늘 참 가슴이 설렙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입니다. 1000만이 사는 곳입니다. 이 이학영이 이 언제 1000만 앞에서 연설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한 번이나 생각해봤겠습니까? 여러분 저 잘 모르시죠?  제 이름이 누굽니까? 아마 처음 들어 보셨을거예요.

그런데 기호는 잘 타가지고 2번입니다. 2번이 어느 정당의 번호일까요? 사랑스러운 민주당, 민주주의를 지켜온 민주당, 평화민주당의 승리를 이룬 기호 2번 이학영 올해의 승리를 위해서 다시 인사드립니다. 여러분 제가 목소리를 키우면 겨울이면 기침을 하는 천식이 있습니다. 그건 감기가 걸리면 꼭 따라붙어가지고 4월이 되야 끝이 납니다. 그래 큰 소리를 하면 제가 기침을 해서 말을 못하게 돼서 오늘 제가 적게 해도 이해를 해주십시오.

그 감기를 옮겨준 분이 한 분 계셔요. 누구냐구요? 여기 문성근이라는 사람이 있는데요. 제일 먼저 감기 걸리고 자기는 먼저 나아가지고 큰소리로 외치면서 저는 오늘 목소리를 못내게 합니다. 이런 분 용감하니까, 제가 약간 밉지만 따라 가려고 합니다. 여러분 문성근 대표, 또 여기 나와 있는 여덟분 모든 대표와 함께 제가 이학영이 이름은 없지만 새로운 대한민국의 기수로서 시민사회와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이제 목소리 죽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제가 1976년도에 민청학련으로 감옥 살다가, 할 일이 없어서, 벌어먹고 살 짓이 없어서, 제일 처음 온 곳이 서울입니다. 그 때 추운 2월 달에 왔습니다. 서울역에 내렸는데요. 돈이 없으니까 어디 가서 자야겠습니까? 여러분 서울에 돈 없이 오면 어디 가서 잡니까? 안 자보신분 모르실겁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대우빌딩, 옛날에 교통 센터였습니다. 그 뒤에 가면 쪽방들이 주루루룩 있었습니다. 거기에 하루 돈을 내면 잠을 하루 재워줍니다. 그래서 가지고 남은 돈으로 쪽방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쪽방에요. 이 사람들이 촌놈을 알아 보구요. 밤 10시, 11시 잠들 때쯤이면 방이 따뜻해야 되는데 도로 얼어버려요. 이 사람들이 말입니다. 촌놈들은 불을 넣어 주는 척 하다가 잠이 들어 새벽이면 빼가버려요. 그래가지고 옆방에다 또 넣어주는 겁니다. 도르래를 넣어가지고... 제가 그런 세월을 살았습니다.

제가 그래서 서울은 싫었습니다. 여러분, 그런데 이제 서울은 제가 여러분과 함께하는 대한민국의 서울, 미래로 나가는 서울입니다. 제가 이제 서울시민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을 세계에 으뜸가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 여러분과 오늘 함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서울에 와서 돈이 없어서 한 끼로 하루를 먹고 날품팔이를 하고 책장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쌀이 좀 많은 날은 세끼 먹으려고 밥을 해 놓으면, 먹다보면 밥 한 솥을 다 먹습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전라도 말로 짜고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짜고가 뭔줄 압니까? 밥이 처음에는 한 솥을 먹으면 따뜻하니 잠이 옵니다. 새벽쯤 되면 이게 불어가지고 위가 빵빵해집니다. 위가 찢어지기 시작합니다. 온 방을 기어 다닙니다. 땀이 납니다. 그러면 어떻습니까? 짜고가 나는 겁니다. 저는 그런 짜고 나는 세월을 서울에서 살았습니다. 여러분.

그래서 저는 가난한 사람들 아픔을 압니다. 저는 다시는 이 땅에서, 오늘 2012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대한민국 곳곳에서 가난해서 짜고 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저는 그러다가 재벌 집 담을 넘었습니다. 왜냐구요? 지금 조선일보가 강도라고 하는 최원석과 동아건설 재벌집 담을 넘었습니다. 이 짜고 나는 세상, 없는 놈은 평생 없는 세상, 학교도 못 다닌 놈은 직업도 없는 세상, 그런데 요즘은 대학을 나와도 직업이 없습니다.

그런데 박정희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가지고, 재벌들이 돈 같다 바치고, 민중들을 탄압하고, 재벌집 담을 넘어야 겠다, 돈을 빼다가 운동을 해야겠다, 박정희정권 없애야겠다, 해서 그러다 잡혀갔습니다. 잡혀갔더니...

너는 어떻게 강도가 강도당하게 생겼다. 이 감옥에 갔더니 이러는 겁니다. 저는 지금도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재벌의 담을 넘는 심정으로, 이 땅의 강자들, 미국 재벌, 금융월가를 대표해서 한국을 빨아 먹으려고 FTA를 체결하는 세력들, 이 세력들 절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촛불과 여러분의 투표 한 장을 가지고, 이제는 재벌집 담을 넘고, 이제는 국회를 넘어서 대한민국 국회를 바꾸고, 정부를 바꿔서 강자들의 세상을 없애겠습니다. 여러분.

평생 시민운동을 해왔던 제가 왜 민주통합당에 왔겠습니까? 기성정치인들만 가지고는 안 되기 때문에 왔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왜 서울시장으로 왔습니까? 기성 여의도 정치만 가지고 실망한 시민들, 국민들에게, 2012년 총선 승리하기 위해서 대선 승리하기 위해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강자들을 심판하게 심판하기 위해서 제가 왔습니다.

시민과 함께 2012년 시민혁명을 이루겠습니다. 대한민국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제가 이러면 안 되요. 저녁에 목이 갈라져가지고 내일 연설을 못합니다. 그래서 쉬어 가는 타임으로 하나 읽겠습니다. 뭔가 맞춰보세요.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60년 대, 이승만 독재정권 하에서 남북 대결 반공 냉전 체제 하에서 가슴 아파하면서 시를 썼던 우리 위대한 시인, 김수영 시인의 풀입니다. 여러분은 풀입니다. 잘 난 것 없고, 가진 것 없는 우리 모두는 풀입니다. 여러분

저는 이학영은 풀로 살아왔습니다. 감옥에 가서 평생을, 청춘을 풀로 보냈고, 물고문 각목으로 두들겨 맞았고, 감옥에서 냉병에서 천식을 얻었고 그래서 저는 큰 목소리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이학영은 풀입니다. 3천만, 아니 5천만, 남북 합해서 8천만 여러 풀들과 함께, 이제 2012년 풀뿌리 혁명을 이루겠습니다. 여러분.

폭정의 세월 하에서, 독재정권 하에서, 돈 가진자들, 권력을 가진 자들의 탄압 하에서 풀로 눕고 눕고 사신 대한민국 5천만 국민여러분, 8천만 우리 동포 여러분 이제는 더 이상 풀로 살지 맙시다. 풀은 이제 일어나야 됩니다. 2012년 새로운 대한민국, 풀뿌리 대한민국, 풀뿌리 혁명,  시민 정치 혁명을 이룹시다. 여러분.

이학영이 풀로서 여러분과 함께 가겠습니다. 생명과 평화의 나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나라, 남과 북이 평화 협정을 맺어서 평화로운 통일조국을 이루는 나라, 동과서가 갈등하지 않고 손을 잡는 나라, 부자와 가난한자도 서로 도우면서 함께 더불어 사는 평화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