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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책과 세상 - 생명, 평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

by 이윤기 2012.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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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직 다 읽지 않은 책을 한 권 소개합니다. 바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이라는 책입니다.

제가 책을 좋아하고 나름대로 책도 조금 읽는 편입니다.
나름 좋은 책을 골라서 읽고 그렇게 읽다보면 두 세권을 읽고나면 대게 그 중에 한 권 정도는 서평을 포스팅합니다.

서평을 포스팅 하는 이유는 좋은 책이라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을 때, 혹은 요약된 기록을 남겨 놓으면 다음에 활용할 수 있겠다 싶은 책을 주로 포스팅합니다.

그러다보니 다 읽지 않은 책을 포스팅한 일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비록 유익하기는 하지만 재미없는 책이라도 꼭 맨 끝장까지 읽은 책이라야 서평을 썼습니다.

오늘부터 그런 나름의 기준을 한 번 바꿔보려고 합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책 서평을 써다보니 요즘은 출판사에서 책 홍보, 이른바 바이럴 마케팅을 위하여 서평을 써 주는 조건으로 책을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받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처음엔 책을 공짜로 보내준다는 솔깃한 제안에 얼씨구나하고 공짜 책을 받았지만, 그러다보니 형편없이 마음에 들지 않는 책도 서평을 써 줘야 하는 부담이 생기더군요. 또 정해진 기간까지 책을 읽고 글을 써야하는 것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출판사의 제안을 받으면 반드시 메일을 보내서 '정해진 기간 안에 읽고 꼭 서평을 써야하는 조건으로는 책을 받지 않겠다'는 확인을 받습니다.
 
"제가 읽어보고 마음에 드는 책이면 서평을 포스팅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읽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은 책이면 서평을 안 쓸 수도 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보시면 여러 책에 대한 서평이 있으니 저랑 잘 맞는 책이면 보내주세요. 대신 기간을 딱 정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하염없이 늦추진는 않겠습니다.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읽고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면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반드시 서평을 쓰겠습니다."

뭐 이런 정도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출판사들이 언론사 같은 곳에는 신간을 조건없이 보내주는데, 블로거에게만 서평을 조건으로 책을 보내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입니다.



아무튼 이런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책, 그리고 별로 제가 읽고 싶은 책이 아니면 공짜 책도 거절하기로 방침(?)을 정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책들은 읽고 서평을 써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바쁘게 살다보면 책을 받아놓고 2~3주가 훌쩍 지나가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아직 다 읽어보지 않았지만 책을 받아 살펴보니 정말 괜찮은 책이다 싶은 경우는 서평을 다 쓰기 전에 책을 먼저 한 번 소개하려고 합니다. 물론 길고 자세한 서평은 나중에 다시 쓸 생각이구요.(제가 좀 길게 씁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조 사코라고 하는 미국 만화작가가 그리고 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입니다. 제가 어젯밤에 3/4쯤 읽었으니 이번 주 중에는 서평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워낙 제가 꼭 읽어보려고 마음먹고 있던 책이라 먼저 책부터 소개합니다.

조 사코는 몇 년 전에 <팔레스타인>이라는 만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팔레스타인의 역사와 현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조 사코의 만화를 읽고 팔레스타인에 관심을 가지고 그 뒤 팔레스타인 관련 다른 책들을 여러 권 소개하였습니다.

이 책은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라는 출판사에서 만든 책입니다. 이 출판사에서 만드는 책 중에 만화책은 '글논 그림밭'이라는 상호로 출간되는 모양입니다. 이 출판사에서 만든 책 중에는 저와 코드가 잘 맞는 책들이 많은 편입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보내주면서 받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작은 쪽지를 적어서 보내주셨더군요. 담당자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전에 제가 '팔레스타인' 관련 책들의 서평을 썼다는 사실을 알고 책을 보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 책을 보내주는 마케팅 담당자들은 언론사에 보내는 것 처럼 '보도자료'와 '출판사 책 리뷰'들을 함께 보내주는데, 이 책은 그런 것 없이 책만 딸랑 보내와서 더 좋았습니다.



사실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보도자료와 출판사 책소개 글을 읽으면 '선입견'을 갖게 되기 때문에 보내줘도 가급적 읽지 않는 편입니다.  

많은 출판사 담당자들은 책을 보내줄테니 서평을 써달라, 보도자료와 리뷰를 같이 보내줄테니 참고로 해서써줘도 된다고 합니다. (빨리 혹은 대충) 써도 된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때가 많습니다. 나름대로  공짜 책을 받는 기준을 정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지요.

아무튼 조 사코라는 미국작가가 그리고 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1956년에 일어 난 2건의 양민학살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신문 신간 소개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꼭 읽어봐야지 하고 마음에 두고 있었던 책을 공짜로 받아 더 반갑더군요. 장황하게 사설을 늘어놓은 것은 공짜로 받은 책이라서 좋다고 뻥을 치는 것이 아니라 공짜로 받은 책이지만 진짜 괜찮은 책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만화라고 만만한 책은 아닙니다. 456쪽의 만만치 않은 두께에다가 만화하면 그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글자도 빼곡한 책입니다. 그렇지만 그림이 가진 전달력과 힘이 있어 몰입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팔레스타인에 관심을 가져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 - 10점
조 사코 지음, 정수란 옮김/글논그림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