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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노인정당, 박정희 정당의 원내 진출은?

by 이윤기 201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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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서울에 갔을 때 찍어 온 정당 현수막 사진입니다. 친박연합, 새희망 노인권익연대 같은 생소한 정당의 이름들이 들어 간 현수막이 신기하여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

언제 한 번 블로그에 소개해야지 하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마침 며칠 전 경남도민일보에 '선거철 우후죽순 생기는 정당...원내 정당은 5곳 뿐'이라는 기사가 나왔더군요.

이 기사를 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은 모두 21개이며,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신고를 한 정당은 19개나 된다고 합니다.

촌놈이 서울가서 '친박연합', '새희망 노인권익연대'같은 현수막을 보고 신기하게 여겼던 것보다 훨씬 많은 정당이 이미 결성되어 있고, 4.11총선을 목표로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라는 겁니다.

정당을 설립하려면 기본적으로 5개 이상 시·도당이 있어야 하고, 각 시·도당 당원이 1000명 이상 되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정당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녹색당의 경우도 창당 과정에 관한 소식을 전해주는 이메일을 읽어보면서도 정당 설립이 참 간단치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5개 이상 시, 도당이 있어야 하고, 각 시도 당원이 1000명 이상이면 최소한 5000명 이상의 당원이 있어야 정당을 설립할 수 있는데, 이런 만만치 않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정당을 만든 분들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민일보 기사를 보니 제가 사진으로 찍어 온 '친박연합'은 '국가재건친박연합'이라는 정당의 약칭인 모양입니다. 현수막을 보면 박정희의 통치철학고 역사적 위업을 계승 발전시키는 정당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초노령연금 70만원, 사병 봉급 5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더군요. 홈페이지를 살펴봤더니 19대 총선 국회의원 후보자도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종로 탑골공원 근처에서 찍은 현수막입니다. "노후의 안정된 삶을 위해 일하는 정당" 새희망 노인권익연대 현수막힙니다. 2011년 60세 이상 노인인구 800만명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더군요.

노령화 사회를 겨냥한 새로운 정당인데, 이런 정당이 실제로 노인들의 지지를 받으면 젊은이들이 살아가기 참 팍팍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인인구는 점점 많아지는데, 노인권익연대 같은 정당이 집권을 하거나 혹은 국회로 진출하게 되면 계속해서 노인들의 권익을 높이는 법을 만들면 젊은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다 감당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경남도민일보 자료에 따르면 새희망노인권익연대는 21개 등록정당에도, 19개 창당준비 정당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사를 자세히 살펴봤더니 새희망노인권익연대가 최근 망명을 '대국민중심당'으로 바꾸었다고 나와있더군요.

이유가 있어서 당명을 바꿨겠지만 대국민중심당이 새희망노인권익연대에 비하여 오히려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대간 경쟁으로 비춰질수도 있겠지만 노인권익을 위해 일하는 정당이 하나쯤 있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직 홈페이지 등은 그대로 남아있었고 위키백과에는 "노인들의 이익대변을 목적으로 창당되었으며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며 효사상,전통적 존경,전통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정당으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잘 보기 힘든 이런 현수막이 서울에서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더군요. 본격적인 국회의원 선거기간이 되어 후보자 선거 포스터가 부착되면 평소에 듣도 보도 못한 정당 후보들을 볼 수는 있습니다만.

제가 아는 지인 중에는 이런 정당들로부터 국회의원 공천 제의를 받은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이름도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기독 OO정당, OO가정당 이라고 하면서 국회의원 공천을 해주겠다며 만나자는 연락이 왔었다고 하더군요.

만약 이른바 진보정당들이 주장하는 방식 득표수와 의석수가 비례하도록 선거제도가 바뀌면 이런 이색 정당들도 원내에 진출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원내 의석이 없어지는 바람에 군소정당쯤으로 분류되어버린 진보신당이 꼭 원내 의석을 갖게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고, 새로 출발하는 녹색당도 원내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