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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치

손, 문 후보 창원시를 마산시로 바꿉시다 !

by 이윤기 2012.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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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형 문성현 후보님, '삼보일배'까지 하셨는데, 시청사 그냥 두고 명칭을 마산시로 바꾸는건 어떠신지요?

제목만 봐도 딱 알겠지만, 창원시 성산구, 의창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손석형, 문성현 후보가 '시청사 사수'를 위해 삼보일배까지 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쓴 글입니다.

손석형, 문성현 후보님, 좋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지요. 옛 창원시 시청사를 있던 자리에 그냥 두는 대신에 지금이라도 명칭을 '마산시'로 바꾸는 것은 어떤가요?

뭐 이건 손석형, 문성현 두 후보에게만 드리는 질문은 아닙니다. 시청사를 지키겠다고 분연히 나선 창원지역 시민들에게 드리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명칭은 창원시로 결정해놓고 막상 시청사를 마산이나 진해에 내주려고 하니 큰 손해를 보는 것 같아 시청사를 지켜야한다고 시의원, 국회의원, 그리고 국회의원 후보들을 압박하는 창원 지역 시민들에게 드리는 제안이기도 하다는 뜻입니다.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셋중 하나입니다. 다수의 진해시민들이 주장하는 것 처럼 통합을 깨던지 아니면, 아니면 통합 당시의 원칙대로 시청사를 마산이나 진해로 옮기던지, 그도저도 아니면 지금이라도 명칭을 '마산시'(혹은 진해)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어제 경남도민일보 1면에 야권 단일 후보인 문성현 후보와 도의원을 사퇴하고 출마한 손석형 후보가 나란히 창원시 청사를 지키겠다는 굳은 각오로 삼보일배를 하는 사진을 보고 참으로 기가 막혔습니다.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와 단일화에 실패한 손석형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라는 것도 인정할 수 없지만, 김갑수 후보와 아름다운 후보 단일화를 이룬 문성현 후보 마저 '삼보일배'를 함께 하였다니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더군요.

시민사회 인사들이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개적인 지지선언을 할 때 연명으로 이름 석자를 올린 사람으로서 깊은 절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 다른 일도 아니고 시청사를 지키기 위해 '삼보일배'를 하였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요? 삼보일배는 새만금 사업을 반대하던 종교계 지도자들이 생명파괴와 환경훼손을 막기 위해 자기를 한 없이 낮추는 수행의 자세로 스스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견디는 방법으로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삼보일배를 욕보인 '퍼포먼스'라는 주장 백번 공감

그래서 그분들 모임이 '생명평화결사'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손석형, 문성현 두 후보가 '삼보일배'를 얼마나 욕되게 하였는지는 블로거 비몽님과 봄밤님이 쓴 성찰적인 진보의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비몽 : 진보를 욕되게 하는 문성현과 손석형

봄밤 : 정치 쇼가 된 삼보일배, 괴물이 되어가는 진보정치

블로거 파비님이 페이스북에 쓴 여러 글들, 블로거 비몽님과 봄밤님이 자신들의 블로그에 쓴 글처럼 명분도 없이 시청사를 지키기 위해 삼보일배를 하였다는 것은 '삼보일배'를 욕보이는 일이라는 주장에 깊이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기자 역시 삼보일배의 '정신'이 담기지 않았다고 보았는지, "창원시청을 한 바퀴 도는 삼보일배 퍼포먼스'를 펼쳤다"고 썼더군요. 그렇지요. 창원시청을 한 바퀴도는 그게 무슨 삼보일배일까요? 삼보일배 흉내만 내는 '퍼포먼스'라는 부르는 것이 정확하겠지요.

아무튼 진보진영의 성찰을 담은 비판적인 글은 비몽님과 봄밤님이 블로그에 쓴 글로 가름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에 이번엔 좀 낮은 차원에서 시청사 문제를 두고 두 후보의 잘못을 따져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2월 초 창원시 청사를 리모델링하자는 기자회견을 하였던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에게 쓴 소리를 하였던 일이 있으니 그 보다 백배, 천배 더 기가 막힌 이번 일을 그냥 넘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당시,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가 리모델링을 하자는 주장에는 그나마 토건예산을 복지으로 활용하자는 그럴듯한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문성현, 손석형 후보의 '삼보일배'는 오로지 옛창원 지역 주민들의 이권을 지키기 위하여 '시청사를 사수하겠다'는 속내를 다 까발린 발가벗은 공약에 불과합니다. 

언론보도를 보니 기자회견을 하면서 "졸속 통합의 주적 이주영, 안홍준에게 맞서서 통합창원시 청사를 지키고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후보는 새누리당과 당당히 싸울 수 있는 통합진보당 문성현, 손석형 후보밖에 없다"는 주장을 하였더군요.

이 또한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졸속통합의 주적 이주영, 안홍준에게 맞서서 당당하게 싸우고 싶었다면, 창원 의창구, 성산구 대신에 마산합포구와 회원구에 출마할 일이지 왜 엉뚱한 곳에서 출마했을까요?

시청사 창원에 두자는 주장의 근거는 뭔가?

기자회견문 전문을 읽어보지는 못하였지만, 여러 언론보도를 살펴봐도 왜 창원시청사를 그대로 두어야 하는지 납득할만한 이유를 말했다는 기사는 한 줄도 없는 것 같습니다.(두 후보의 블로그를 찾아봐도 기자회견 전문은 없더군요.)

납득할만한 이유가 없다는 것은 결국 딱 한 가지 이유 밖에 없는 것 입니다. 경남도민일보 보도처럼 "청사가 이전되면 집값이 내려가고 인근 상권이 몰락할 것으로 걱정하는 창원 지역 원주민과 자영업자들의 표를 계산한 전략"이겠지요.

시청사 마산 이전을 주장하는 것은 이주영, 안홍준 후보가 새누리당 소속인 것이 본질이 아닙니다.앞서 여러 글을 통해서 주장하였듯이 시청사 마산, 진해 이전은 원칙과 상식의 문제입니다.  

이것이 원칙과 상식의 문제라는 대는 분명한 근거가 있습니다. 행정구역 통합 당시 마산과 진해시민들이 아무런 손해나 희생도 없이 '시청사는 마산과 창원을 1순위'로 한다는 약속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마산과 진해시민들은 창원에 비하여 조금도 뒤쳐지지 않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마산', '진해'라는 도시 이름을 포기하는 대신에 시청사 1순위를 약속 받은 것입니다. 

손석형, 문성현 두 후보에게 원칙과 상식 마저도 저버렸다고 비난하는 것은 바로 이 이유 때문입니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졸속통합이라고 하더라도  이것은 새누리당 안홍준, 이주영 후보가  시청사 마산 유치를 주장할 수 있는 정당성의 근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무런 논리도 근거도 없이 창원 지역민들을 위해서, 자신들이 출마한 지역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서 시청사를 사수하겠다고 삼보일배 퍼포먼스를 벌이는 진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수 있단말입니까?

시청사 문제는 창원시 통합을 유지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문성현, 손석형 후보가 논리와 근거도 없이 시청사를 지키겠다고 나서는 것 보다는 차라리 통합을 깨자고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졸속통합이 문제라면 통합을 깨자고 해야 옳다

졸속통합이라서 시청사를 옮길 수 없다는 것도 억지 논리에 불과합니다. 졸속 통합이 문제라면 3개시를 다시 분리하자고 주장해야지 왜 시청사를 지키겠다는 공약을 한단 말입니까? 통합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진해에 출마한 야권 후보들처럼 통합을 무효화하고 3개시로 분리하자고 해야 논리적으로 옳은 주장이 아닐까요?

진보정당 후보라면 현재 시청사를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공약보다는  졸속 통합을 무효로 하고 3개시로 다시 분리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훨씬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두 후보는 시청사 사수와 함께 통합 무효, 3개시 분리도 공약으로 내걸기 바랍니다. 3개시를 분리하면 시청사는 저절로 지켜지는 것이니까요.

만약 그게 아니라 통합으로 생기는 기득권은 모두 유지하면서 시청사는 창원에 꼭 두겠다는 거라면, 앞서 서두에 제안한 것처럼 시청사를 창원에 그대로 두는 대신에 지금이라도 명칭을 마산(진해)시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요?

대다수 마산시민의 뜻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제 생각엔 지금이라도 명칭을 마산시로 바꾼다면 시청사쯤은 얼마든지 양보할 수 있는 아량있는 마산시민들이 다수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통합 당시 여론조사, 명칭 창원시 찬성 고작 30%뿐

혹시라도 무슨 뚱딴지 같은 주장이냐고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2년 전 설문조사 결과를 상기시켜드리겠습니다.  2010년 2월 통합시명칭을 결정하기 위한 통준위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창원시 30%, 경남시 27.5%, 마산시 13.2%, 동남시 11.3%, 진해시 7.8% 순으로 나타났고,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창원시(31.2%), 경남시(27.3%), 마산시(14.6%), 동남시(13%), 진해시(9.4%) 순이었습니다.

단순히 가장 선호하는 명칭은 창원시였는지 모르지만, 창원시라는 명칭에 찬성한 시민은 겨우 30%에 불과합니다. 민주주의의 일반적인 원칙인 과반수 찬성도 안 되는 비율이었습니다. 반대로 창원시를 대신 다른 이름으로 하자고 한 시민은 무려 70%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설문문항에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경남시, 동남시를 빼고 조사를 했다면 마산시, 진해시에 응답한 시민들이 훨씬 많아졌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혹은 1순위 창원시와 2순위 경남시만으로 결선 여론조사를 하였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아무튼 분명한 것은 여론조사 자체도 잘못되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절대다수 시민들이 원하는 명칭이 창원시도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창원시로 하자는 시민은 고작 30%였으니, 시청사를 창원에 그냥 두는 대신에 마산시나 진해시로 바꾸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정치적 협상이란 것이 원래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시청사를 창원에 두는 대신에 야구장을 주겠다, 상징물을 주겠다 하는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사탕 발림 대신에 명칭을 주겠다고 공약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책임있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나선 분들이니 시청사를 창원시에 그대로 두는 대신에 명칭을 마산시로 바꾸자고 지역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일은 얼마든지 하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문성현 후보님, 손석형 후보님 국회의원에 당선되시면 꼭 그리 하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