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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치

4월 11일 진해, 졸속통합 심판한다 !

by 이윤기 201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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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11총선에서 창원시 5개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이 아닌 야권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창원성산구와 창원진해구라고 전망하였습니다.

 

그런데 세상일은 예측대로 되는 것이 아닌지라 지금은 창원에서 야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문성현 후보가 출마한 창원의창구가 꼽히고 있습니다.

 

창원성산구는 마산회원구와 함께 접전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모양인데, 창원 성산구의 진보신당과 원만한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하였기 때문에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반대로 마산회원구의 경우 크고 작은 진통이 있었지만,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후보가 단계적으로 후보단일화를 성사시켰기 때문에 3선에 도전하는 안홍준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입니다.

 

마산회원의 경우 친여 성향인 무소속 백상원 후보가 출마하여 야권단일 후보에게 유리한 3자 구도가 만들어진 것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한편, 창원 진해구의 경우 마창진 통합에 대한 진해시민들의 반감 때문에 새누리당 김학송 후보가 출마해서는 당선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았는데, 이런 민심을 읽은 새누리당은 이 지역에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성찬 후보를 공천하였습니다.

 

반면에 야권과 무소속에서는 후보가 난립하였습니다.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그리고 무소속을 포함하여 9명이나 되는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하였고, 시민단체들이 나선 후보단일화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진해 총선, 김병로 전시장 졸속통합 심판 한다

 

새누리당이 김학송 후보 대신 김성찬 후보를 전략공천하고, 범야권 후보들이 난립하는 바람에 당초 야권에 유리한 선거 프레임이었던 '졸속통합 심판'이라는 구도마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극적인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2위, 3위를 하던 무소속 김병로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종길 후보가 무소속 김병로 후보로 단일화를 성사시켰다는 것입니다.

 

창원 KBS 여론조사에서 김성찬 새누리당 후보가 28.1%, 김병로 후보가 18.2%, 김종길 후보가 11.8% 지지를 얻었다고 하니, 단순 합산으로는 김종길 후보와 김병로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30.0%로 김성찬 후보 지지율을 앞서게 됩니다.

 

한편, 이번 단일화는 투표일 나흘 전까지 달려온 김종길 후보에게는 더 없이 아쉬운 결과였겠지만, 진해시 분리, 독립을 염원하는 진해시민들에게는 이 보다 더 큰 선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졸속통합 심판'이라는 진해 선거구도가 다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김병로, 김종길 두 후보 모두 공약으로 '마창진 통합을 무효로 하고 진해시를 분리하겠다'고 하였는데, 후보 단일화로 김병로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두 후보가 똑같이 내 걸었던 공약이 실현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게 될 것 같습니다.

 

진해 지역 10여 개 단체로 구성된 '진해시민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와 '희망진해사람들'이 무소속 김병로(68·전 진해시장) 후보를 '범야권 진해시민 단일후보'로 선정한 것도 진해시 분리에 대한 바람과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봅니다.

 

선거는 첫째가 구도라고 하였는데, 진해 선거는 막바지에 와서 제대로 구도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해군참모총장 출신의 김성찬 후보와 민선 진해시장 3선 연임을 하였던 김병로 후보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4월 11일, 진해시 부활 운동 첫 날

 

결국 오는 4월 11일 진해구 선거는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앞장서서 추진한 마창진 졸속 통합을 그대로 유지하자고 하는 김성찬 후보와 마창진 졸속 통합을 무효화하고 진해시 분리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김병로 후보의 결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군다나 김병로 후보는 무소속으로 진해시장을 세번이나 지냈습니다. 민선진해 시장을 3번이나 역임한 김병로 후보는 졸속통합으로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진해시라는 명칭을 되찾아 오는 일에 나설 수 있는 '상징성' 있는 후보라고 여겨집니다. 

 

말뿐인 균형발전 구호 소리만 높고 실제로는 창원으로 경제와 행정이 집중됨으로써, 진해시민들이 소외당하는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극적인 후보 단일화가 가능했던 것도 두 후보 모두 진해시민들의 이런 절박한 바람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4. 11일 총선에서 3선 진해시장 출신인 김병로 후보가 당선된다면,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이어서 또 한 번 '졸속통합, 엉터리 통합'을 심판하는 날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아울러 졸속통합을 되돌리고 지역민들의 바람대로 '진해시 되찾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첫 날로 기억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졸속으로 추진한 엉터리 행정구역 통합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꼭 다시 진해시민으로 살고 싶다'는 진해 지역민들의 바람이 반드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김병로 후보가 당선되고 새누리당이 전략공천한 김성찬 후보가 낙선하게 되면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돕는 성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김성찬 후보는 지금 제주 강정마을에서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제주해군기지를 앞장서서 추진하였던 주역이라고 합니다. (관련 글 : 2012/04/08 - 진해 김성찬, 낙선을 기대하는 이유)

 

제주 강정마을과 구럼비 바위 파괴를 막고 주민들과 문규현 신부를 비롯한 평화운동가들을 돕는 간접 지원 방안 중 하나는 진해시민들이 김성찬 후보를 낙선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김성찬 후보가 당선되어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되면 정부와 국방부 그리고 해군이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도록 하는데 힘을 보탤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힘을 보태는 것 뿐만 아니라 앞장서서 추진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해시민들이 힘을 모아 새누리당이 앞장선 '졸속통합' 통합을 심판뿐만 아니라  김성찬 전 해군참모총장을 낙선시켜 제주 강정마을 살리는 투표를 꼭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