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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내가 좋아하는 맛집

진해 벚꽃 구경하고 몸에 좋은 약선어탕

by 이윤기 2012.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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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벚꽃 구경하고 몸에 좋은 약선 어탕 한 그릇'이라고 제목을 달았습니다만, 이제 진해 벚꽃은 절정을 지나서 꽃잎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꽃이 피는 절정은 지났지만, 떨어지는 꽃비를 맞으며 걷는 것도 정말 운치있습니다. 군항제 기간이 지났으니 사람도, 차도 많지 않아 어쩌면 진해로 나들이하기에 더 좋은 때인지도 모릅니다.

 

오랜 만에 맛집을 소개하는데요. 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는 객과적인 평가는 가능하지만 어느 정도는 사람에 따라 상대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맛집이라는 표현보다는 그냥 '내 입에 잘 맞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소개합니다.

 

제가 맛있다고 혹은 내 입에 잘 맞는다고 소개해도 다른 분들은 먹으보니 아니더라고 얼마든지 다른 평가를 할 수 있을겁니다.

 

오늘 소개하는 식당은 정말 그런 식당입니다. 주관적인 평가는 아주 괜찮은 '맛집'입니다. 그러나 이 맛이라는 것에 대한 평가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싱겁고 밍밍한 맛'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진해에서 밥집을 찾다가 우연히 들어 간 식당인데 간판부터가 색다릅니다. 상호는 약선어탕이고 가게 앞 유리에는 '약이되는 국밥'이라고 크게 써 놨습니다. 그리고 이 집에서 파는 음식은 '약선어탕'입니다.

 

약선편육, 약선 정식 같은 새로운 메뉴를 준비하고 있는 중 이었지만 아무튼 제가 이 식당에 갔을 때는 '약선어탕' 한 가지 메뉴 밖엔 없었습니다.

 

 

 

약선어탕을 밥과 함께 먹으면 어탕국밥이고, 국수를 말아 먹으면 어탕국수가 되는겁니다. 워낙 면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약선어탕 국수를 주문하고 공기밥 한그릇을 추가로 시켰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사장님 부부로부터 '약선어탕'에 대하여 특강을 들었습니다. 제가 나름 자연의학과 먹거리와 건강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지라 호기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밥과 건강에 대한 제 평소 지론이 "밥이 곧 몸이다" 입니다. 말하자면 최근 몇 달 동안 내가 먹고 마신 음식들이 내 몸을 이루는 피와 살과 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식당 사장님 부부가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이 분들이 파는 약선 어탕은 말하자면 몸을 살리는 음식입니다. 그냥 단순히 밥 장사를 하는 분들이 아니라 말하자면 건강전도사 쯤 되는 분들이었습니다. 자그마한 식당 벽마다 음식과 건강에 관한 이야기가 잔뜩 붙어 있습니다.

 

 

 

질병은 거의 식생활과 관계가 있다. 성인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음식이 그 원인이다. 그래서 몸에 독이 되는 음식을 삼가하고 몸을 치료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옛날에는 식의(食醫)가 있어 약을 쓰기 전에 먼저 음식으로 치료하고 그것이 안 될 때 약을 사용하라고 하여 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웬만한 병은 대부분 음식으로 다스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지요. 아울러 음식으로 병을 다스리는 전문가가 있었다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우선 이 집에서 사용하는 물은 토르마린(전기석)처리를 한 물이라고 합니다. 사장님 부부가 한참을 설명해주셨는데도 사실 토르마린의 효과에 대해서 잘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아무튼 이온 음료 처럼, 아니 이온 음료 보다 더 인체에 흡수가 잘 되는 그런 물이라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밥을 주문하면 갖다주는 물통에 작은 돌멩이 조각 같은 토르마린이 담겨 있더군요. 그냥 물맛으로는 잘 구분이 가지 않는데, 사장님 부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면 엉터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좋은 음식을 위해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구요. 이집에서 파는 약선어탕의 가장 큰 특징은 소금으로 간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탕을 만드는 원재료에 포함되어 있는 염분만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현대인들이 지나치게 소금을 많이 먹는 것이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장님 부부께서는 소금도 조미료와 같은 취급을 하시더군요. 사실 슈퍼에 파는 정제염은 조미료와 별로 다를바가 없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음식 재료에 원래 들어 있는 염분외에 추가로 소금을 넣지 않기 때문에 싱겁고 밍밍한 맛이 특징입니다. 장어를 기본와 등푸른 생선을 주재료로 하여 만든 어탕인데 싱겁다는 것만 빼면 유명 어탕집과 비교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물론 제 입맛에는 딱 맞았습니다. 그리고 밥상은 정말 소박합니다. 아래 사진으로 보시는 어탕국수 한 그릇과 깍두기가 전부입니다. 깍두기에는 약간 소금간이 되어 있는데, 어탕국수와 깍두기를 함께 먹으면 맛이 좋습니다. 아울러 소금 간을 하지 않은 탓인지 음식 재료가 가진 원래의 맛이 느껴진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고 소박하니 음식 쓰레기 같은 것은 나올리가 없겠지요. 아직 식당을 시작한지 오래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음식을 많이 팔아서 돈을 버는 것 보다 좋은 음식, 몸에 좋은 음식을 소개하는 사명(?)을 가진 분들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제가 혹시 두분 중 누가 아팠던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역시 그랬더군요. 여사장님께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오셨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경험한 바로도 자연의학,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 중에는 큰 병을 앓았던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난 분들은 대부분 '입이 좋아하는 음식을 물리치고 몸이 좋아하는 음식'을 권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단식을 배울 때도 소금의 중요성 그리고 소금의 해악에 대하여 공부를한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무염일'을 정해서 실천하라고 가르치는 곳도 있습니다.

 

이 식당 여사장님은 소금을 끊었더니 저절로 몸무게가 줄고 몸에 붓기가 빠지더라는 경험담을 들려주시더군요. 소금만 안 먹으면 건강도 지키고 다이어트도 저절로 된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두 분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기 때문인지, 동지를 만난 듯이 여러 이야기를 풀어놓으시더군요. 

 

 

 

장사를 시작하신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약선편육, 약선정식 등 새로운 메뉴를 준비중이라고 하시더군요. 다음에 다시 찾아가면 약선 정식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에 가면 사장님 부부로부터 '음식 건강' 특강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완전 덤입니다. 가게는 별로 크지않습니다. 벽쪽으로 테이블이 있어서 마치 분식 가게 같은 느낌이고 주방은 훤이 트여 있어서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감출게 없다는 것이겠지요.

 

 

<약선어탕>이 있는 곳은 진해입니다. 마산에 있는 식당이라면 좀 더 자주 갈텐데...한 다리가 천리라고 진해까지 일부러 밥만 먹으러 갈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약선어탕>은 진해의 유명한 문화공간인 <흑백> 근처 중원로터리에 부근에 있습니다. 중원로터리를 둘러보면 <흑백> 반대편에 GS마트가 보이구요. 이 GS 마트 옆 길로 한 50미터쯤 가면 힐스 모텔이라는 큰 건물 1층에 있습니다.

 

<흑백>을 자주 찾으시는 분들, 진해 사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소박한 밥상, 몸에 좋은 음식, 몸을 살리는 음식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하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소금과 조미료, 자극적인 양념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 약이 되는 음식으로 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음식에 찌들린 몸을 살릴 수 있는 진짜 음식 맛(!)을 한 번 경험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