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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고속도로 휴게소 '도리뱅뱅이'

by 이윤기 2012.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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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으로 출장을 가던 날, 금강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후배 승용차에 얹혀서 대전까지 가게 되었던 터라 점심을 맛있는 것으로 사주겠다고 했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음식은 어디를 가더라도 대부분 똑같습니다. 

 

이 날은 금강휴게소에서 쉬어가면서 점심을 먹었는데, 늘 가던 1층에 있는 패스트푸드 코너 대신 2층에 있는 식당을 가보았습니다.

 

1층 식당가처럼 복잡하지 않은 대신에 음식값은 조금 비싸고 메뉴도 좀 다르더군요. 메뉴판을 살펴보는데, '도리뱅뱅이'라고 하는 낯선 메뉴가 눈에 띄었습니다.

 

후배에게 물어보니 처음 듣는 음식 이름이지만 한 번 먹어봤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저도 새로운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한 번 먹어보기로 하였습니다. 무슨 신종마약 이름도 이 비슷한 것이 있었던 것 같은데...

 

도리뱅뱅이가 어떤 음식인지도 모르고 그냥 주문을 해 놓고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에 음식이 나왔는데, 도리뱅뱅이는 예상과 전혀 다른 음식이었습니다.

 

옆 테이블에 식사하는 다른 손님들을 보면서 '도리뱅뱅이'가 찌게 종류인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는데, 전혀 다른 생선구이류의 음식이 나오더군요.

 

원래 도리뱅뱅이는 튀긴 빙어, 피라미 등을 둥글게 깔고 양념을 얹어 낸 충청도 지역 별미음식이라고 합니다. 금강휴게소가 있는 금강 부근에는 민물요리 전문 식당들이 많이 있고 도리뱅뱅이와 어죽같은 메뉴들이 인기를 끈다고  합니다. 기름에 튀긴 음식이기 때문에 고소하고 담백하며 아삭이는 맛이 특이합니다.

 

주문한 도리뱅뱅이가 나온 걸 보고 왜 이름이 도리뱅뱅인지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동그란 프라이팬에 둥글게 깔아서 나오는 모양 때문에 도리뱅뱅이라고 한다더군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금강 주변에는 민물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많이 있고, 도리뱅뱅이와 어죽 등이 특미에 속한다고 합니다.

 

도리뱅뱅이는 접시에 튀긴 피라미를 둥글게 깔고 양념을 얹어내는데, 둥글게 깔린 모습을 보고 도리뱅뱅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것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휴게소 식당에는 다른 밑반찬이 넉넉했기 때문에 둘이서 밥 한 공기씩을 나눠 먹기에는 양이 좀 많다 싶더군요. 오히려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밥 반찬 보다는 술안주로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을 먹고 나와 의자에 앉아 금강쪽을 내려다보니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포장마차 같은 음식점들이 있었는데, 어쩌면 그곳에 갔으면 제대로된 맛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과연 휴게소 음식답게(?) "다음에 꼭 다시 먹으러 가야겠다" 싶은 그런 맛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도리뱅뱅이'는 이런 음식이다 하는 것을 한 번 경험한 정도였다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