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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개고기 먹는 것 당신 생각은 어떠세요?

by 이윤기 2012.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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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한겨레 토요판에 눈길을 끄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토요판 특집 기사로 <개고기 논쟁사 : 도살장 뜰장에 개들이 구겨넣어지는 까닭은?> <개도 축산물? 오피니언 리더에게 물었더니>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전자의 기사는 과거 개고기 식용이 야만이라는 주장과 개고기 식용은 문화다양성이라는 논쟁에서부터 개고기를 축산물로 인정해달라는 주장과 동물보호 등 생명권 차원에서 개 도살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는 최근의 논쟁까지 정리한 기사입니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후자의 기사인데, 이른바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개고기 식용'에 대한 생각을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조국 교수, 소설가 이경자, 김인국 신부, 개그맨 김원효, 진중권 교수, 박노자 교수, 김두식 교수, 김시진 감독, 김규항 편집장을 인터뷰 한 기사입니다.

 

기력없을 때는 보신탕이 최고라는 소설가 이경자, 돈 주고 사먹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이 가자고 하면 굳이 싫다하지 않고 함께 가는(그런데 고작 2년에 한 번 밖에 안되는 것은 좀 의아함) 조국 교수, 일부러 가진 않지만 기회가 되면 먹는다는 김인국 신부, 몸이 않좋을 때 보신용으로 먹는다는 개그맨 김원효는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입니다.

 

반면에 개고기는 끊었고 고기를 가능하면 줄이겠다는(개고기와 함께 다른 고기도 끊지 못하고) 진중권 교수, 개고기뿐만 아니라 다른 고기도 잘 안 먹으며 생선을 먹는 채식주의자 지망생 박노자 교수, 4~5년에 한 번 누가 얼지로 가자면 피하지 않는(억지로 가자는 사람이 4~5년에 한번 밖에 안 되는 것이 역시 좀 의아함) 김두식 교수, 개를 가족같이 생각해서 안 먹는다는 김시진 감독, 전엔 두달에 한 번 먹었지만 2년 전부터 그냥 맘이 편치 않아 안 먹는다는 김규항 편집인은 안 먹는 쪽에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아홉명의 인터뷰이들 중에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있게 마련일 것 같습니다. 즐겨 먹는 사람, 가끔 먹는 사람, 사주면 먹는 사람, 가급적 안 먹는 사람, 전혀 먹지 않는 사람 이런 정도겠지요.

 

 

by JCT(Loves)Streisand*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인터뷰 대상자 중 절반 이상이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그들이 개고기 식용에 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궁금해서 기사를 자세히 읽었습니다.  (기사 바로가기 : 개도 축산물? 오피니언 리더에게 물었더니)

 

한겨레가 인터뷰한 저명 인사들의 개고기에 대한 생각을 읽다가 같은 질문에 대한 제 생각을 한 번 정리해보고 싶어서 스스로 묻고 묻고 혼자서 답하는 인터뷰를 해 보았습니다.

 

① 개고기를 먹습니까?

 

지금은 개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약 10여년 쯤 전에 소, 돼지, 닭, 오리 같은 육식 동물을 먹지 않기로 결심을 하였고, 채식주의자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개고기를 먹었습니다. 어머니가 독실한 불자셨기 때문에 어렸을 때는 개고기를 먹지 않았습니다만, 대학을 졸업하고 난 후 스스로 선택하여 개고기를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개고기 먹는 기회를 일부러 피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먹기 시작하였고, 나중에 맛을 들인 후에는 일부러 주변 사람들과 함께 먹으러 다니는 일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소, 돼지, 닭을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생명으로 받아들이며 안 먹는 것과 같은 이유로 먹지 않습니다. 또 소, 돼지, 닭과 마찬가지로 개를 먹는 것 건강에 하등 이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② 개고기를 먹을 수 있다 혹은 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유는 무엇입니까?

 

개고기를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고기와 마찬가지로 소, 돼지, 닭고기를 먹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소, 돼지, 닭고기를 먹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과 똑같은 시선으로 개고기 먹는 사람도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고기를 먹을 수도 있고 안 먹을 수도 있으며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하여 다른 사람에게 소고기를 먹지 말라고 강요할 수 없는 것 처럼, 다른 사람에게 개고기를 먹지 말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③ 개고기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경험이 있다면?

 

맨 처음 개고기를 먹었을 때는 개고기인줄 모르고 먹었습니다. 아마 개고기인줄 알고 먹었다면 비위가 상하였을지도 모르는데, 모르고 먹고나서 보니 그냥 아무 것도 아니더군요.

 

개고기를 먹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개고기를 먹는 한국 사람들을 미개인 취급하는 서양(브리지트 바르도 같은 사람들)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반감 같은 것도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소고기나 송아지를 잡아 먹는 다고 탓하지 않는 것 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개를 먹든 말든 그들이 탓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개고기 먹을 기회가 늘어나면서 나중에는 여름 보양식으로 부러 개고기를 먹으러 다닌 적도 있었습니다. 자주 먹지는 않았지만 대략 7~8년 정도 개고기 요리를 맛있게 하는 식당들을 부러 찾아다니기도 하였습니다.

 

2000년 무렵 소, 돼지, 닭 같은 육식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면서 개고기도 더 이상 먹지 않습니다.

 

④ 개고기 관련 법제화에 대하여 어떤 의견이신가요?

 

개고기 식용금지를 법제화 하는 것은 일단 반대입니다. 오히려 식용으로 유통되는 개고기가 위생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축산물 위생법에 적용을 받도록 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반려견과 식용견은 다른 방식으로 관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축산물 위생법의 적용을 받게 되면 반려견이 식용으로 사용되는 그런 일들은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으리라고 예상합니다.

 

개고기 식용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무시하고 당장 개고기를 먹지 말라고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많은 부작용이 뒤 따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소, 돼지, 닭고기를 먹는 것은 문제가 없고, 개고기만 유독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구요. 소, 돼지, 닭고기를 법으로 금지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고기 역시 법으로 금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육식에 대한 여러가지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환경오염과 환경파괴를 줄이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하여 소, 돼지, 닭 소비를 줄여야 하는 것처럼 개고기 소비도 함께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료 먹고 크는 개나 사료 먹고 크는 소, 돼지, 닭이나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현재는 생선과 계란을 먹는 어정쩡한 채식주의자가 가진 '개고기'에 대한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은 개고기 식용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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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7.16 09:43

    개고기를 즐겨먹진 않습니다. 개고기 먹는 자리를 일부러 피하진 않지만 그다지 맛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하지요.. 저의 대부분의 생각은 세상 읽기님과 같아요~ 제가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제외하곤요 ^^ 개고기는 안 되는데 소고기, 돼지고기는 된다? 그것의 이유가 개는 우리의 친구와도 같은 애완견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해요.. 개고기를 먹는 사람을 돼지고기, 소고기 먹는 사람들과 똑같이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
    답글

  • 정성인 2012.07.16 09:52

    잘 읽었습니다. 가능하면 오늘 중, 늦어도 사나흘 안에 관련 포스팅 하나 해야겠네요. 어제 우리집에 강지 한 마리 더 왔습니다. 강쥐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졌기에 애완견? 반려견? 하여튼 그와 보신탕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어서 참 반가운 글이었습니다.
    답글

  • 춥파춥스 2012.07.16 10:14 신고

    흐..... 개고기...
    ㅜㅜㅜ
    어릴적 아빠가 소고기라며 속여서 한번 먹은 기분이 있는데
    저는 먹자마자 맛이 달라서 뱉었다는.....;;
    답글

  • Ferdinando 2012.07.16 12:30

    개고기.. 먹고 싶지 않으면 본인이 안먹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의 먹는 것을 제한하는 행위 (법률적인 제약.. 보호단체를 통한 시위행위등)는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위엣분 말씀하신 것 처럼.. 개고기 / 소고기 / 돼지고기.. 다른 바가 없습니다.
    시장경제에서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이 있다고 생각되구요... 일반적으로
    도덕적으로 위배가 되지 않는 한 (식인 등..) 육식은 모두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상품으로서 길러지는 동물(소,돼지 등)들 또한 우리 식탁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개고기가 식탁으로 오기까지의 과정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오히러 생명을
    대하는 측면을 볼 때 비 윤리적인 부분이 많이 있구요.

    결론적으로, 동물평등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개고기에 대해서만 특별히 더 이슈화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며, 물론 채식주의자가 육식을 비판하듯이, 개고기문화에 대해서
    비판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개고기 문화 억제등 구체적인 강요 / 제재의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답글

  • 익명 2012.07.16 15:06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나그네 2012.07.17 03:29

    저 기사 속의 박노자 선생 생가과 동일... 딱 제가 원하던 답변이네요. 똑같은 고기인데 다르게 보려는 사람들의 요상한 시선
    답글

  • 에우넌 2016.08.04 21:46

    전 개고기를 먹는것은 별로 관심없고 무엇보다도 개고기 도축공정부터 법으로 하지않고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안하는 정부가 더 싫네요 ㅋㅋ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