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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행정구역통합

이주영, 안홍준의원 왜 침묵하시나요?

by 이윤기 201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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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창원시장이 '시의회만 믿고 있다가는 시청사 위치 문제를 결정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명분으로 시청사 문제의 해법을 찾는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여론조사의 결과는 삼척동자도 다 알 수 있는 뻔한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여론조사를 해봐야 답은 뻔하다는 것입니다. 시민들은 '세금을 들여서 청사를 새로 짓자'고 하지 않을 것이고 '이전 비용을 들여서 다른 장소로 옮기자'고도 하지 않을 것이 뻔하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2010년 행정구역 통합 이후에 창원시는 여러 차례 '시청사 신축 불가' '시청사 신축에 막대한 예산 소요'등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면서 부정적 여론을 확산해왔기 때문입니다.

 

행정구역 통합 당시 '명칭은 창원시, 시청사는 마산과 진해를 1순위'로 한다는 분명한 원칙이 있었지만,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용역을 핑게로 2년이나 위치선정을 미루다가 이제와서 또 다시 원칙에도 없는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현재의 임시청사를 통합시청사 결정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의심을 벗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여론조사에는 이런 불순한 의도(?)가 반영되었다고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통합시의 명칭을 '창원시'로 결정하는 대신에, 돈이 많이 들어도 통합시청사는 새로 짓고, 새로 짓는 시청사의 위치는 마산과 진해를 1순위로 하여 옮긴다는 것이었는데 2년만에 그 약속과 원칙을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2010년 행정구역 통합을 추진할 때, 명칭은 창원시로 하고 시청사 위치는 여론조사를 통해 마산, 창원, 진해 중에서 정한다고 원칙을 세웠다면 과연 3개시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요? 아마 절대로 불가능하였을 것입니다. 당시 아무리 한나라당이 의회의 다수당이었다고 하더라도 시명칭과 시청사를 모두 창원에 내주는 '흡수 통합'을 마산이나 진해시민들이 받아들일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2년 6개월 동안 온갖 핑게를 대면서 통추위가 정한 원칙을 지키지 않고 물타기를 하다가 이제와서 여론조사를 통해 시청사 위치를 정하겠다고 하는 것은, 마산, 진해시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국회의원 눈치 안 보고 소신껏 일하는 것일까?

 

그런데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섰다가 실패하고 돌아온 박완수 창원시장이 '옛창원 시청사 리모델링'을 관철시키기 위해 이렇게 의욕적으로 나섰는데, 마산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이주영, 안홍준 두 국회의원이 납득할 수 없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산, 창원, 진해시 통합 이후에 아무리 통합 창원시장의 위상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박완수 창원시장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주역인 4선 국회의원 이주영의원과 3선 국회의원 안홍준의원의 의중을 무시하고 시청사 문제를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이 일반의 상식적 판단입니다.

 

더군다나 2014년 지방선거가 불과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와 있고, 현직 창원시장은 경남도지사에 도전하던, 통합창원시장 재선에 도전하던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박완수 창원시장은 새누리당 4선, 3선의 이주영, 안홍준 두 국회의원의 그간 공개적인 발언이나 약속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반대로 이주영, 안홍준 의원은 박완수시장이 시청사 마산이나 진해 이전을 추진하지 않고, 옛 창원시청사 리모델링이라는 결과가 나올 것이 뻔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시청사 문제의 해법을 찾겠다고 나섰는데도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묵묵부답일까요? 다시 생각해봐도 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주영, 안홍준 의원은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 4.11총선 당시 '통합시청사 마산 이전'(유치)를 호언하였고, 지역구인 마산지역 시민들에게 철석 같이 약속하였습니다. "연말까지 마산 이전이 결정난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은 시민들이 수두룩하고 어떤 자리에서는 '시청사 마산이전에 의원직을 걸 수도 있다'는 말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총선 공약, 시청사 마산이전 약속 왜 안지키나?

 

그런데 2012년 연말이 다 지나도록 시청사 마산 이전 약속을 지키기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통추위' 합의와 약속을 존중하는 방향으로(시청사 마산 이전) 구체적인 노력을 했다는 흔적 역시 털끝 만큼도 찾을 수 없습니다. (물론 시청사 보다 대선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랬다고 하겠지요. 

 

어쨌든 마산 출신 두 국회의원은 총선 당시 약속하였던 시청사 마산 이전 약속을 지키지도 못하였고, 구체적 노력도 하지 않았으며, '옛 창원시청사(임시청사) 리모델링'으로 몰아가는 박완수 시장의 여론조사 계획에 대해서도 입장 표명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쯤되면 박완수 창원시장이 이주영 의원이나 안홍준 의원과 협의하였거나 혹은 적어도 두 중진 국회의원의 묵인하에 '여론조사'를 추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의심 혹은 소설 같은 상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시중에 이런 이야기가 떠도는 것도 상식을 가진 시민이라면 누구나 박완수 시장이 이 문제를 혼자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만에 하나 박완수 시장의 의도대로 '옛 창원시청사(임시청사) 리모델링'으로 결정난다면, 이주영, 안홍준 의원은 시청사 마산 이전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입니다. 시민의 상식에 기반한 정치적 책임은 '의원직 사퇴' 약속을 지키는 것이고 만에 하나 그런 약속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만한 책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4.11총선 당시의 약속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주영, 안홍준 국회의원은 이미 2010년 마창진 통합 추진 당시에 마창진 통합이 이루어지는데 여러가지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주민의 직접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 조차 실시하지 않고 수 백년 역사를 가진 도시(마산)를 없애버린 책임으로 '의원직 사퇴'가 결코 과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명칭도 창원시로 하고 시청사도 옛창원시청으로 하는 옛창원시 중심의 흡수 통합을 하고 마산과 진해를 도시 내부의 식민지로 전락시킬 요량이면  '마창진을 다시 분리시켜 옛 마산시로 되돌아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법입니다. 왜냐하면 통합의 정신은 흡수 통합이 아니라 대등한 통합이었고, 옛창원 중심 통합이 아니라 3개 지역의 균형 발전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산시민들에게 마산시라는 도시 이름을 포기하는 큰 상실감을 시청사 마산 이전으로 만회하자고 했던 약속, 진해 시민들에게 진해시라는 명칭을 포기하는 대신에 청사 이전 가능성을 품도록 한 약속을 어기는 것은 지금 와서 어떤 핑게를 대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